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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연꽃을 만나는 명소 '연꽃이야기'

2013.04.18(목) 15:33:23부여타임스(jynews1@hanmail.net)

살아 있는 연꽃을 만나는 명소 '연꽃이야기' 사진

 


새로 난 우회도로를 타고, 부여로 들어오는 분기점 첫 머리에 눈에 띄는 집이 있다. 종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황토로 지어 버섯을 연상시키는 건물. 주변에 연꽃이 환하게 피어 있는 연지가 있어서 눈에 더 들어온다.

연지를 끼고 있는 ‘연꽃이야기(대표 양재희)’는 부여에서 손에 꼽을 정도의 연 요리 전문식당이다. 메뉴도 간단하게 연잎밥과 연 돈가스뿐이다. 그만큼 연으로 여러 가지의 구색을 맞추기 보다는 정말 대표적인 연 요리를 개발해 손님들에게 내놓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푸짐하고 정갈한 연잎밥푸짐하고 정갈한 연잎밥 우선 대표음식인 연잎밥과 연차 패키지는 주인장의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어딜 가도 이렇게 맛있고, 정성스러우며, 푸짐하게 밑반찬을 내놓는 곳을 보기 어렵다.

특히, 연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한 두가지 내놓고, 색다르면서도 가장 토속적인 것들을 형형색색 펼쳐놓는다.

당귀와 머위 장아찌

▲ 당귀와 머위 장아찌


제철음식으로 수놓인 연잎밥상에는 우선 봄쑥을 듬뿍 넣어 구수하고 정갈하게 끓인 된장국이 나온다.

여기에 당귀와 머위로 만든 장아찌는 살짝 쓴 듯 하면서도 달콤하고 신선한 풀잎의 향내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한국 사람의 밥상에 빠지지 않는 주 반찬인 김치도 그냥 담그지 않는다.

연근을 함께 넣어 맛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그 궁금함은 연근이 갖고 있는, 무미, 무색, 무취의 특성이 그대로 살아나 거부감이 전혀 없다.

여기에 깨 소스를 곁들인 샐러드와 통통한 고등어자반이 함께 올라온다.

연잎밥 정식

▲ 연잎밥 정식


그런데, 연잎밥 세트메뉴에는 주인공인 연잎밥보다도 더욱 메인 같아 보이는 밑반찬이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바로, 연잎 효소를 이용한 야채무침과 오리훈제다. 여기서 첫 번째로 갖는 궁금증이 바로, 1인 분에 1만원이라는 가격이 맞는지 여부다. 다시 메뉴판을 들여다봐도, 분명 1만 원이다. 꼭 오리훈제 야채무침을 시켜놓고 연잎밥을 추가로 시키는 기분이랄까?

마지막으로 20여분의 시간을 기다려야 되는 고대하고 고대하던 연잎밥이 등장한다. 대나무 찜기의 뚜껑을 열고, 밥을 싸고 있는 연잎을 새색시 저고리 풀 듯 한 올 한 올 벗겨내면 오랜 시간 기다린 보람이 절로 느껴진다.

지금 방금 쪄낸 찰밥에 연잎의 향이 그대로 베어 대추와 밤 같은 부여 특유의 연잎밥 재료들이 보는 즐거움을 주고, 한 숟가락, 두 숟가락 떠 먹다보면, 연잎에 붙어있는 찰밥까지 모두 떼어먹을 정도로 게 눈 감추듯 싹싹 비우게 된다.

연을 이용한 돈가스

연을 이용해 돈가스를 만든다면?
아마 상상도 못할 일이고, 처음 접해보면 생소하기만 하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돈가스 안에다가 연근이나 연잎을 넣거나, 돈가스 소스 위에 연근을 예쁘게 썰어 올리는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여기에 들어가는 것은 연잎가루다.

연치즈고구마돈가스

▲ 연치즈고구마돈가스


당연히 연의 은은한 향이 배어 있으면서도 여느 돈가스와 같이 거부감이 없어, 아이들을 위한 메뉴나, 연인들의 분위기용으로 그만이다.

돈가스는 ‘연 돈가스’와 ‘연 치즈 돈가스’, ‘연 치즈 고구마 돈가스’로 나뉜다. 기본적으로 ‘연 돈가스’ 안에 치즈를 넣거나, 치즈와 고구마를 넣어 만들어낸다.
‘치즈 고구마 돈가스’는 쫄깃하면서도 바삭함을 잃지 않고, 고구마의 부드러움이 그대로 느껴져 입맛을 돋운다.

‘연꽃이야기’의 연 돈가스 특징 중 하나가 연근을 이용해 만든 피클이다. 맛은 여느 피클과 같지만, 무 뿌리를 먹는 듯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은 아무래도 피클보다 훨씬 좋다.

연꽃이야기를 파는 마음

연꽃이야기를 만들게 된 배경은 참으로 단순하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생업으로 삼는다는 것이 힘든 일인데, 연꽃이야기는 그 마음을 담아냈다.

연꽃이야기 대표이면서 바리스타인 양재희씨

▲ 연꽃이야기 대표이면서 바리스타인 양재희씨


“연꽃을 무척 좋아해요. 어디를 놀러가던지 항상 연지를 둘러보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아름다운 연지 주변에는 연꽃을 보면서 차 한 잔 마시며 수다 떨 수 있는 공간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공간이 부여에도 하나 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연꽃이야기가 결국 욕심을 부렸다. 근거리에 연꽃이 활짝 피는 초대형 연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옆에 연을 키우며 농사일을 시작한 것.

“이렇게 많은 반찬을 내놓을 수 있는 것도 사실 농사를 직접 지으니까 가능한 거예요. 보통 다른 연잎밥집들은 연잎을 다른 지역에서 공수해 오는데, 저희 집은 직접 연잎을 수확해서 음식도 만들고, 차도 만들어 내놓고, 기성품으로 판매도 하니까, 아무래도 경쟁력이 있죠.”

양재희 대표는 그러면서 마지막 이 한 마디로 자신의 경영철학을 표현했다.

“연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 요리를 만들어 먹어보면서 개발도 하고, 남들이 어떤 독창적 요리를 하는지 견습도 하면서 노력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음식보다도 이 연꽃이야기를 팔아야겠다는 신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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