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여러 한옥집, 전통가옥집을 방문해 보았는데 이곳은 좀 독특하고 신기했습니다. 오늘 도착하나 곳은 아산 용궁댁입니다. 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 시전리 528번지에 위치해 있는 이곳은 조선시대 중부 지방의 특색을 지닌 기와집으로 1825년 무렵에 지어진 것으로 추측되는 우리나라 국가민속문화유산입니다.
보통 도고하면 도고온천이 가장 먼저 생각 나실텐데요. 도고면에는 이런 전통가옥집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을 소개해 드리고 싶은 이유는 찾아가는 길이 무척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면 바로 보이는 여타 한옥집에 비해서 산 속을 걸어 들어가야하는 수고로움이 조금 있지만, 나무에 둘러싸인 숲길을 걸어 들어가면 햇빛이 완전히 차단되기 때문에 더위를 모를 정도의 서늘함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용궁댁 주변에 실제 거주 하고 있는 한옥집이 있기 때문에 뭔가 하나의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그래서 다른 전통가옥 문화유산과는 다르게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한복만 입어주면 그 곳에 살고 있는 듯 생활감이 느껴지는 분위기가 재밌어서 이곳을 소개해 드리고 싶은 두 번째 이유이기도 합니다.
숲 주변으로 형성된 용궁댁은 그래서 인지 별다른 담장이나 대문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숲이 지켜주는 느낌이랄까요. 가옥 주변으로 은행나무, 소나무, 향나무 각종 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유독 정겨운 풍경이 전해지는 문화유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산 지역에서도 보기 드문 북향집으로 지어진 집인데요.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방향으로 집을 짓다 보니 자연스럽게 북향이 된 것 같습니다. 이런 지형적 특징 때문에 안채와 중문간채, 사랑채 사이의 다양한 공간이 비교적 좁은 편이고 그래서 아늑한 느낌의 한옥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
아산 여행을 하는데 이곳은 예쁜 사진을 남기고 가기에도 좋고, 무엇보다 한옥 구경하는 재미가 좋았던 가옥이었습니다. 주변에 아무런 것도 없이 문화유산 딱 하나, 이런 느낌이 아니라 마을 안에 들어와 있는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꼭 한 번 들러보시길 강력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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