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부터 동네 지천으로 금계국이 피었고 지금은 금계국들이 거의 시들어 가고 있는데 금계국이 아름답다는 천흥저수지의 금계국을 놓칠수가 없어 다녀왔어요.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꽃을 보려고 그곳까지 가는 것은 내키지 않았지만 저수지 주변으로 천천히 산책할 수 있는 둘레길이 있으니 운동삼아 가보았어요. 



저수지 옆에 통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주차를 하고 저수지로 내려갔어요. 금계국이 아름다운 천흥저수지 포토존도 있고 벤치도 놓여 있는데 그늘이 없어 앉아 있기는 조금 어려워 보였어요. 요즘 30도를 웃도는 날씨로 너무 힘드니 산책도 오후보다는 오전에 하시는게 좋아요.



데크길을 따라가니 예쁜 장미도 피어있네요. 긴 구간은 아니지만 붉게 피어 매혹적인 장미, 천흥저수지는 금계국뿐만 아니라 장미가 아름다운 천흥저수지라고 불러도 되겠어요. 



장미 아래에는 노란꽃도 빼꼼히 피었는데 저는 대중적이고 흔한 꽃들의 이름만 알고 있어 이 노란꽃이름은 모르겠네요. 빨간색, 노란색, 그리고 초록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예뻤어요.



저수지의 풍경이에요. 천흥저수지는 성거산아래에 있고 저수지 주변으로 둘레길이 있어서 마을 주민분들이나 인근 주민들이 종종 산책하는 곳이에요. 걸어 보니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는데 평지여서 힘들지 않고 너무 오래걸리지도 않는 적당한 거리이니 부담없이 걷기 좋아요. 



데크길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고 중간중간 이렇게 나무가 우거진 구간이 있어요.
이곳은 뜨거운 볕을 가리며 그늘을 만들어 주는데 걸으며 내심 이런구간만 나오길 바라며 걸었어요.



호숫가에서 낚시하는 분들이 제법 보였는데 물고기가 있나 싶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물고기가 보였어요.
물론 큰 물고기는 안쪽에 있겠지만 이렇게 얕은 물가쪽으로 나와 있는 작은 물고기들이 신기했어요.
게다가 이녀석들도 더운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어요. 
어떤 물고기들이 있는지 궁금해 낚시하는 분들께 여쭤보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슬쩍 보고 지나갔어요.



저수지 재방쪽으로 가니 재방아래 언덕에 꽃이 가득해요. 바로 이 꽃이 금계국인데 저도 얼마전에야 5월에 지천에 핀 노란꽃이 금계국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가까이 보니 꽃이 많이 진 상태고 싱싱한 꽃은 드물었지만 멀리서보면 볼만했어요. 조금 더 일찍 왔더라면 풍성하고 예쁜 모습을 봤겠지만 이정도로도 충분했어요.



금계국 꽃밭을 지나면 성거산과 천흥사터에 관한 유래와 천흥저수지 안내도가 있어요.
저수지 주변에 있는 산이 성거산이며 성거산이라는 이름은 고려 태조 왕건이 천흥저수지쪽 산을 보며 '산 정상을 오색구름이 감싸고 있는 걸 볼 때 성인이 사는 산'이라고 해 성거산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해요.
그리고 저수지 아래에 천흥사터가 있어요. 천흥사터에는 천흥사지 당간지주와 천흥사지 오층석탑도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천흥사지 주변을 둘러봐야겠네요.



성거산으로 오르는 등산코스가 있지만 저는 둘레길을 따라 걸었어요. 헌데 바로 옆에는 흙이 많이 쓸려 내려가 나무 뿌리가 보였는데 장마철이 되면 산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조금 걱정됐어요.



산책하며 어디쯤 왔을까 보았는데 반쯤 왔고 저수지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어서 간단히 의자와 파라솔을 챙겨 저수지를 바라보고 앉아서 물멍을 해도 좋을 것 같았어요.



나무가 조금 특이해요. 위쪽은 초록잎이 무성한데 아래쪽에 치마처럼 무언가 달고 있어서 가까이 가보니 저수지 수위가 높아지면서 풀이 쓸려 내려와 나무가지에 걸린 것이었어요. 저수지 수위가 이만큼이나 높아진다니 장마철에는 특히나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수지를 유유히 걷는 분, 손을 보니 물고기를 들고 가시네요. 이곳에서 낚시하며 잡은 물고기인가봐요. 물고기를 줄에 엮어서 가져가는 모습이 재밌기도 하고 물고기 양을 보니 낚시를 잘하는 분이신 것 같았어요.



나무가 우거진 길에서 까치도 만났어요. 새를 가까이 보기가 쉽지 않은데 나뭇가지에 얌전히 앉아 두리번 거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저수지 한 곳에는 수련도 가득했는데 예쁜 꽃도 피웠어요.



저수지를 한바퀴 돌고 오니 정자에서 아름다운 노래소리가 들렸어요. 정자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분들이셨는데 듣기 좋았고 몇 몇 분들은 옆에서 응원하며 노래를 감상했어요.
산책을 하며 다양한 가족들을 마주했는데 휠체어를 밀어 주고 벤치에서 잠시 쉬며 다리를 주물러 주고 정성으로 보살펴 주시는 중년부부의 모습이 기억에 남았어요. 함부로 사진을 남길 수가 없으니 사진은 남기지 않았는데 이게 바로 부부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저수지를 둘러보며 많은 생각을 하고 느꼈던 시간, 자연과 함께 하는 천흥저수지로 힐링산책을 떠나보세요.


천흥1저수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천흥리 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