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서북구 성환읍에 있는 성환이화시장에 다녀왔어요. 성환이화시장은 매월 1일과 6일에 열리는 전통시장으로 규모도 제법 크고 장날에 가면 북적거리는 시장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전통시장의 단점인 주차문제, 자가용을 이용해 전통시장을 방문할 때는 항상 주차문제가 고민이면서도 최근에는 주차시설을 편리하게 만들어 두어 전통시장도 주차가 편리한데 이곳은 좀 예외였어요.
장날이다보니 차가 더 많았고 1월에 시장 주차장이 준공되었다고 하는데 그곳이 어디인지 찾지를 못해서 주변을 한참 돌다가 성환초등학교 옆에 겨우 주차를 하고 시장을 둘러볼 수 있었어요.
요즘은 전통시장도 현대식으로 변하고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장도 잘 마련해 놓는 편인데 이곳은 오래된 시장이라 그런지 좀 더 변화가 필요한 것 같았어요.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니 길 양옆으로 좌판이 길게 늘어서 있어요. 도심에도 동마다 전통시장이 있는데 도심에 있는 현대식 건물의 전통시장과는 다른 느낌, 이게 바로 전통시장의 모습이 아닌가 싶어요.



좌판에 싱싱한 생선이 나와 있어요. 조기부터 갈치, 오징어, 병어까지 다양한 생선이 있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얼음도 금방 녹아내리는 것 같아요.



산낙지에요. 바다가 없는 천안인데 이렇게 싱싱한 낙지를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네요. 산낙지도 꼬물꼬물 움직이는걸 보니 낙지탕탕이를 해도 맛있을 것 같아요. 



곡물도 다양한데 국산 쌀이나 현미, 흑미, 찹쌀도 있지만 좀 더 다양한 곡물류도 만나볼 수 있어요. 요즘은 100% 흰쌀밥만 먹기 보다는 잡곡을 조금씩 섞어서 먹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고 해서 잡곡밥을 먹는 편인데 다양한 잡곡들이 있어 어떤맛인지 궁금해지기도 해요. 그리고 그 뒤로 귀여운 벽화가 그려져 있어 시장을 둘러보는 재미를 더하네요. 



빵집도 있는데 빵이 9개에 만원이라는 이야기에 저도 한바구니 담았어요. 누구나 좋아하는 소세지빵부터 소보루빵, 단팥빵, 크림빵, 카스테라까지 옛 추억 가득한 빵들이 많고 가격도 너무 착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요. 요즘 빵집에 가면 빵 한개에 2,000원이 훌쩍 넘는데 거의 반값에 빵을 구입할 수 있었어요.



요즘 시골에 가면 한창 양파를 수확하고 있는데 시장에도 햇양파가 나왔고 감자도 나와 있어요. 동글동글 귀여운 양파는 가격도 착하고 크기별로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어요. 가격을 비교해보면 역시 대형마트보다는 전통시장이 가격이 저렴했어요.



제철과일도 필수죠. 살구와 천도복숭아도 나와 있어요. 과일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살구도 한바구니 구입했는데 집에 와서 먹어보니 새콤달콤하고 맛있었어요.



어른옷, 아이들 옷 파는 좌판도 있었는데 여름이 되니 시원한 소재의 옷들이 많이 보였고 작은 사이즈의 아이옷들이 너무 귀여웠어요.



주전부리도 빼 놓을 수 없는 전통시장, 왕문어다리구이가 있어요. 뜨거운 날씨에 문어다리를 맥반석에 굽는 사장님 얼굴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지만 문어다리를 찾는 손님들에게는 환하게 웃어 주셨어요.



족발도 시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음식이죠. 먹음직스러운 족발은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달랐고 먹기 좋게 썰어 주셨어요. 저도 족발을 구입해서 저녁을 해결했네요. 



뻥튀기 기계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요즘은 직접 튀겨주는 곳을 보기 힘든데 오일장에 오니 뻥튀기 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어요. 요즘도 뻥튀기를 튀기면 뻥! 하는 소리가 나는지 궁금해 넉 놓고 보고 있었는데 호루라기 소리가 나더니 바로 뻥! 하고 소리가 났어요. 순간 깜짝 놀랐는데 호루라기 소리가 신호였나봐요. 가까이서 들으면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이런 뻥튀기를 볼 수 있는 곳도 드물다보니 이 소리가 정겹게 느껴져요.



성환이화시장 골목에서는 미술작품도 관람할 수 있어요. 거리미술관이라는 주제로 시장 주변에 미술작품들을 설치해 놓았는데 시장도 둘러보고 시장과 어우러진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어요.



작은 쉼터에는 장돌뱅이를 표현한 조형물과 장돌뱅이에 대한 이야기도 적혀 있는데 장돌뱅이는 전국 장터를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행상들을 말해요. 그들이 교환경제의 매개자였고 생활정보를 전달하기도 했는데 이런 장돌뱅이들의 삶을 표현한 조형물이 곳곳에 있어요. 

예술과 전통이 함께했던 성환이화시장, 시장을 둘러 보고 나니 어느새 두손에는 짐이 가득했어요. 오랜 만에 옛 느낌 물씬나는 시장을 방문해서 즐거웠고 주차문제만 해결된다면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시장으로 거듭날 것 같아요. 


성환이화시장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성환중앙로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