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828호(2024년 2월 29일자) 2면 ‘내포열병합발전소 소음·진동… 주민들 “못 살겠다” 호소’ 제하의 기사와 관련해 충남도청 내포신도시에 열에너지를 공급하는 내포열병합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제2차 주민간담회가 지난 27일 저녁 내포신도시 이주자택지 내 교회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간담회를 주최한 이정윤 홍성군의회 의원과 내포그린에너지 관계자, 인근 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2월 열린 1차 주민간담회에서 “수시로 주민들과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갈 의지가 있으며, 내부적인 검토와 도, 군과의 협의를 통해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던 내포그린에너지 관계자는 이날 주민들에게 그동안의 대책 마련 방안 검토에 대한 과정을 보고했다.

내포그린에너지 관계자는 “우선 지난 간담회에서 주민들께서 언급하신 소음, 진동, 매연 등 3가지의 피해에 대해 차례대로 설명을 드리겠다”고 말문을 열며 “소음 피해에 대해선 1차 간담회 이후 용역을 발주해 현재 어느정도 진단이 나온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5월 말까지 용역결과가 전달될 예정이며, 전달된 결과를 바탕으로 소음 저감을 위한 방음벽 설치에 대한 실시설계 용역을 7월경 발주하고, 설치업체를 선정해 올해 12월까지 방음벽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진동 피해에 대해선 “주로 회전기계에서 발생하는 진동 피해의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측정 전광판을 설치해 주민들과 언제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공개적인 모니터링과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소음과 진동 피해에 대해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을 약속했다.

반면 매연 피해에 대해선 “기준치보다 더 높은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고, 만약 기준치 이상의 매연이 발생한다면 발전소 정지 조치 등 법적으로 매우 까다롭게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천연가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연기는 무색무취라서 주민들이 주장하는 검은 매연이나 노란 매연 등은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발전소 관계자는 “금강환경청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점검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매연 피해에 대해선 주민들께서 오해없으셨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피해 호소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대표 임철순 씨는 “소음과 진동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는 변압기와 쿨링타워에 1차 방음벽을 설치하고, 발전소 둘레에 2차 방음벽을 설치해 피해가 완화될 수 있도록 검토해 달라”면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설치를 철회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 씨는 “마을 전체를 발전소 측에서 수용(매입)하거나 내포열병합발전소 자체를 이전하는 방향도 검토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정윤 홍성군의회 의원은 “아직도 소음과 진동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면서 “주민을 대상으로 발전소 현장방문을 추진하고, 내부적으로 방안을 마련하면서 주기적으로 주민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의원은 “주민과 발전소가 꾸준히 소통하며 의견을 교류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과 발전소 측에서 소음 피해 저감을 위한 용역발주 등 주민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노력의 모습이 보인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앞으로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상호 간 지속적인 소통과 노력을 통해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독려했다.

한편 내포열병합발전소는 6월 초순 소음피해에 대한 용역결과 보고 일정을 주민측과 협의해 내용을 공유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