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동네 공동체 하모니'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들. 문화예술창작소 내숭이 어버이날을 맞아 어르신들에게 인생공헌상과 카네이션 꽃을 전했다.
매주 수요일이면 우산리 마을회관에는 24명의 어르신들이 모인다. 이렇게 모인 자리에서는 오랜 세월 한 마을에 살면서 잘 몰랐던 이웃의 이야기를 펼쳐진다. 문화예술창작소 내숭(대표 문영미, 이하 내숭)과 정미면 우산리(이장 이한범) 어르신들은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엮어서 한 편의 노래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내숭이 추진하는 ‘우리동네 공동체 하모니’ 사업이 지난 4월 17일부터 오는 11월 27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사업은 ‘2024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충청남도와 충남문화관광재단 충남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총 21회차로 운영된다.
▲ 프로그램 활동 모습
▲ 프로그램 활동 모습
활동은 매주 수요일 오후 12시부터 3시간 가량 우산리 마을회관에서 활동이 진행된다. 문영미 대표를 비롯한 강사들은 어르신들에게 대화 주제를 건네고, 어르신들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라는 전체적인 주제를 가지고, 어르신들에게 그날그날 다른 질문들이 전해지는데 놀이와 글쓰기, 노래 등 인지능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도 곁들여진다. 24명의 참여 어르신들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다른 사람의 삶은 어떠한지, 마을에 대한 추억 등을 이야기한다. 서로의 생각과 추억을 공유하면서 나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렇게 모은 이야기들은 가사로 정리해 하나의 공동체 노래를 만드는 것이 이번 사업의 최종 목표다. 강사들은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기록해서 약 2~3분 길이의 노래를 만드는데, 마을을 배경으로 한 영상까지 더해서 제작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이한범 이장은 “처음에는 주민들이 잘 말을 안 하려고 했는데 문영미 대표가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잘 유도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면서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다른 마을에서도 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상당히 유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남수 노인회장은 “이번 활동을 통해 주민들이 더욱 가까워지는 것 같다”면서 “여러 가지 놀이들이 더해지니 치매 예방에도 좋은 활동”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버이날을 맞아 직접 꽃도 주니 더 고맙다”면서 “우산리 마을이 행복하고 건강한 마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영미 대표는 “60~70년간 한 마을에 살았어도 서로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주민들이 이번 활동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게 된다”면서 “이번 사업은 ‘나’를 시작해서 ‘너’를 이해하고, ‘우리 동네’를 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8일에는 어버이날을 맞아서 내숭에서 어르신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인생공헌상’과 꽃을 선물했다. 이 프로그램은 농번기를 맞아서 이날까지 1차 활동을 마치고, 2달간의 휴식기를 거쳐서 오는 7월 3일에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