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5월의 푸르름이 한창인 당진 합덕에 있는 합덕제에 다녀왔답니다. 연한 연둣빛이었던 잎이 어느새 무성해져 짙은 초록으로 변해 있었답니다.



합덕제는 충남 당진시 합덕읍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저수지 제방으로 1989년 4월 20일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통일신라 말기에 견훤이 축조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원래는 곡창지대인 합덕  평야를 관개해 주던 방죽이었는데 현재 저수지는 농경지로 변하고 제방만 원형대로 길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저수지에는 연꽃이 많아 연지라고도 불렸으며 여름에는 연꽃이 무성하게 자라 이 넓은 곳에 연꽃이 만발하여 장관을 이룬다고 합니다. 연꽃들이 잘 크고 있는 것을 보니 6월에는 연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했답니다.



주차장도 넓어서 주차하는데 불편함은 없고 바로 앞에 수리민속박물관에도 주차 가능하답니다. 아울러 조선 3대 저수지 중 하나였던 합덕제를 기념하고 수리와 과거의 농경문화에 대한 가치와 조상들의 지혜를 관광객들에게 체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건립된 수리민속박물관에서 생태체험과 농촌문화를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함께 관람도 하시고 체험도 할 수 있느니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 합덕제도 연꽃 명소로 유명한데요. 규모도 부여 궁남지 못지않게 넓고 여러 군데서 연이 자라고 있고 벌써 커다란 연잎이 빼곡히 나와 연못을 뒤덮고 있었답니다. 아마도 다음 달 중순이 지나면서 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여기에 온통 연꽃이 만발 할 거란 생각을 하니 제 마음도 연꽃처럼 환해졌답니다.



저수지 주변으로 개망초 꽃과 클로버 꽃이 만개해 걷는 길이 심심치 않았답니다. 클로버 꽃은 어린 시절의 추억도 소환하였답니다. 클로버 꽃으로 꽃 시계를 만들어 손목에 차고 손가락에 걸어 꽃반지를 하고 다녔던 기억이 떠올라 꽃 시계를 만들어 손목에 걸어 보았답니다~ㅎㅎ





합덕제 수변공원엔 추억과 인생 사진을 담을 포토존도 군데군데 있답니다. 아직은 연꽃이 피지 않아 조금은 아쉬웠지만 양쪽으로 연꽃이 피기 시작하면 많은 사람이 추억과 행복을 담아 가지 않을까요?





꽃 이름이 뭔지 모르겠지만 보랏빛의 커다란 꽃송이가 햇빛을 받아 더욱더 선명한 색깔을 띠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수변공원 주변에 아름드리 수양버들 나무가 많아서 오늘처럼 햇볕도 따갑고 더운 날엔 잠시 더위를  피할 수도 있어 좋았답니다.



합덕제는 생태환경이 잘 보존되어 고니와 저어새 그리고 멸종 위기의 금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기도 하였답니다. 그리고 초가 정자와 다양한 시설들이 있으니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수변공원을 한참 걷다 보니 뜨거운 햇살 때문에 이마에서 땀이 흘러 잠시 그늘에서 쉬어가기로 하고 나무 그늘 아래 의자에 앉아 땀을 식혔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금세 땀방울이 말랐답니다. 그늘이 주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답니다.  





저수지 주변으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덥지 않은 이른 시간에 나와서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었답니다. 길 양쪽으로 나무 그늘이고 흙길이어서 산책하기도 좋고 주변 마을 분들도 이용하시기에 참 좋을 곳인 것 같았답니다. 저도 초록이 싱그러운 길을 걸으면서 저절로 힐링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저수지 옆으로 연밭을 넓혀가는 공사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머지않아 여기까지 연이 자라 연꽃이 피게 되면 어마어마한 연꽃 명소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공사 중이라 위험하니 안전을 위해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 합덕제는 버그네 순례길이 지나가는 코스이기도 해요. 솔뫼성지부터 시작해서 합덕제를 지나 신리성지까지 이어지는 순례길로 역사가 깃든 길을 따라 걸으며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저수지에 비친 초록의 나무 반영이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수채화처럼 그림 같은 풍경을 보여 주고 있었답니다. 자연은 꾸미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때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았답니다. 



수련은 벌써 피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답니다. 마치 불빛을 켜놓은 듯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것 같았답니다. 수련의 은은한 매력에 빠져봅니다.



당진 합덕 연꽃축제가 오는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합덕수리민속박물관과 합덕제 농촌테마마크 일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될 예정이라고 하니 당진 여행하실 기회가 있으신 분들은 오셔서 많은 체험과 축제를 즐기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7월에는 연호 문화축제도 열려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하니 가족이나 아이들과 함께 여러 가지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바로 근처에 수리민속박물관과 합덕 성당도 있으니 함께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금은 더운 날이었지만 푸르른 초록의 나무들과 넓게 펼쳐진 저수지의 연잎들을 보면서 저 또한 5월의 싱그러운 날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고 돌아왔답니다.  


합덕제수변공원
충남 당진시 합덕읍 성동리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