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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너와 나 기대어 꽃피다

아산시 송악면 송남초등학교에서

충남 아산시 송악면 역촌리 50

2024.05.06(월) 19:57:17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십년 만에 만나는 친구가 목발을 짚고 나왔다. 한때 발이 삐끗해서 다 나은 줄 알았던 발목이 어느 날 붓기도 있고 좀 아프다고 했다. 괜찮은 줄 알고 무심했는데 한의원에서는 염증이 생겼다고 했단다. 그제야 침을 맞으며 최소한으로 걷는 일상임에도 병원에서는 목발 사용을 권하더란다. 발이 다 나았으니 이제 필요 없을 것 같아 ‘당근’에 나눔을 해놓고 다시 당근을 뒤지며 목발을 찾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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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화창한 봄날, 어디를 바라보아도 꽃이 눈에 들어온다. 친구는 차를 운전하며 외암마을을 원픽으로 정하고 출발했다. 아산은 내게 초행길이고 친구가 이 고장에 살고 있으니 유명한 그 어디를 가는 것도 좋지만 함께 하는 시간 그 자체로도 좋았다. 친구가 가는 길에 예쁜 초등학교가 있으니 잠깐 들렀다 가잔다. 초등학교라면 나도 대환영이다. 일부러라도 찾아가 초등학교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동심을 발견하는 남다른 기쁨이 있으니 말이다.
 
송남초등학교
▲ 송남초등학교 '너와 나 기대어 꽃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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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송남초등학교에 들어섰다. 나지막한 집들이 모여 있는 조용한 골목길과 자연이 어우러진 학교는 더없이 예쁘고 다정했다. 우뚝 선 고층아파트 틈 속의 갑갑한 학교와 달리 학교는 아담한 식물원 같았다. 나무와 꽃들이 어우러지고 ‘자연 속에 크는 아이들’의 ‘상상놀이터’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연의 공간이었다. 놀다보면 나도 모르게 행복한 느낌에 절로 빠지는 곳, 내 몸을 감싸는 따뜻한 봄의 기운들이 왠지 나와 친구에게 충만감을 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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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한 가운데에는 학교 공간과 잘 어울리는 ‘너와 나 기대어 꽃피다’라는 글이 보인다. 서로 기대어 꽃이 핀다니 마치 친구와 나처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며 우정을 나누는 이미지가 저 글 속에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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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야외 수업
▲ 봄날의 야외 수업

야외수업을 하는지 아이들 여러 명이 밖으로 나왔다. 아이들은 교사를 따라 상상놀이터 벤치에 둘러앉았다. 초등학교 때 같은 반으로 만나 중학교진학도 같이 했던 친구와는 50년도 더 넘은 시간을 나누며 지냈다. 친구와 나는 지금 저 아이들 모습으로 다시 만나고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 아이들 6, 70명이 빽빽하게 앉아있던 교실, 학생수가 너무 많아 2부제 수업으로 오후에 학교를 가기도 했다. 사뭇 다른 지금의 환경을 50여 년 전에는 짐작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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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증맞은 클라이밍이나 길고 짧은 연필기둥, 나무굴속, 미니정글짐, 장미울타리, 그리고 싹이 올라오는 자그마한 텃밭 등을 보면서 우리가 초등학교 다닐 때의 공간이 이렇게 ‘자연’스러웠다면 지금보다 모든 감각들이 훨씬 발달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그렇게 학습되고 키워진 열린 사고로 상상하는 힘과 창의력은 인생을 좀 더 풍부하게 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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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바닥이나 높은 나무에 제 이름으로 서로 기대어 꽃 핀 교정. 형형색색의 꽃이 따로 없이 재잘거리며 모인 아이들은 모두 꽃이다.


송남초등학교
충남 아산시 송악면 역촌리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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