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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계룡산 갑사 황매화 축제에 다녀오다.

충남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52

2024.04.21(일) 22:48:45 | 영이 (이메일주소:kiiro02@naver.com
               	kiiro0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계룡산 갑사에 황매화 축제가 시작되었다. 주말에는 시간이 안되어 금요일 오후에 시간을 냈다.
축제 첫날이 평일이어서 인지 조용했다. 황매화 종이 접어 소원을 적어 나무에 다는 행사가 11:00~16:00까지 있었는데 우리는 오후 4시 조금 지나 도착해서 아쉽게 참여를 못했다.
그럼 지금부터 황매화 꽃 보러 갑사에 얼른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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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

'계룡산 갑사 황매화로 물든다' 라고 씌여진 간판이 보이고, 마당 쓴 집처럼 손님 맞을 준비를 다 해서 입구가 깔끔하다. 황매화를 배경으로 포토존도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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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존

올라가는 입구 곳곳에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다. 
파란 의자 포토존은 사람이 없어도 너무 멋진 공간이다.올라가는 입구에 산나물 파는 상가도 잘 정돈되어 있다.
더 아래쪽에서 나물 파는 할머니가 있어서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다 늙은 사람 찍어서 머할라고.." 라고 말씀하시는데 빨간 바구니에 담긴 나물들도, 할머니의 손길도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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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등

5월에 있을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위해 벌써부터 양 옆으로 연등이 장식되어 있다.
알록달록한 연등이 황매화와 더불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입구 초입에 시화판도 여러 개 전시되어 있다.
그중 황매화 시가 있어 적어본다.

갑사 황매화 마을에 가면
                 - 이선행

서성이던 일상에서
그저 홀연히 걷고 싶을 때
황매화 마을에 간다

황사먼지 부연 길 위에서
고단한 하루를 보낸 사람들이
무명옷 같은 사연 내려놓는 곳

그대, 사는 일에 말 잊은 사람이라면
그 환한 풍경 속을 걸어만 보아도 좋으리
그러면 가슴 속에 숨어 살던
향기롭고 맑은 샘 만날 수 있으리

그 곳에 가면 고즈넉한 범종 소리에
길 위에 선 사람들이 고요에 든다


사진에만 담아 두고, 글 쓸 때 시를 다시 읽어보니 시가 참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오늘 영이는 황매화 눈부신 풍경 속을 마냥 거닐었고
가슴속에 향기로운 맑은 샘도 만난 것 같다. ㅎ
내려오면서 고즈넉한 범종 소리도 들었다. 
오늘 마음의 고요를 충만하게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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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문 지나서

국립 공원 산책의 묘미는 역시 거기에 있는 나무들이다.
국립 공원 산사 가는 길은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이 많아서 들어가는 입구 풍경들이 예사롭지 않다.
갑사도 예외는 아니다. 휘어 비틀어져 찬란하게 뻗은 나무들을 보면, 그들이 겪었을 수백 년의 세월 앞에 우리 인간들은 고개가 숙여 진다. 고개를 다 들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나무도 있다.
'계룡산 갑사' 간판이 걸린 일주문을 배경으로 어머니와 아들이 손을 잡고 가는 풍경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친구끼리, 연인끼리 산책하기 참 좋은 길이다.
사천왕문은 보수 중이어서 출입 금지다.  그래서 왼쪽으로 돌아서 들어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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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전

대웅전 앞마당에 올라가니 벌써 색색의 연등이 하늘 한 가득이다.
연등(燃燈)은 "등을 밝힌다" 라는 의미이다. 불교에서 등을 밝히는 것은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빛이 깜깜한 어둠을 몰아내듯이 지혜의 불을 밝혀 번뇌와 무명의 어둠에서 벗어난다는 뜻이 가장 일반적인 해석이라고 한다. 
영이는 무교이지만, 종교가 주는 다양한 해석들과 의미들은 어려움이 있을 때 붙잡고 싶은 동아줄 같아서 모두 믿고 싶기도 하다.^^
더 올라가니 관음전에도 연등이 장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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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두화와 공우탑

아치문 들어가는 입구 오른쪽에선 불두화가 살짜기 피어서 보는 이들을 반긴다.
불두화(佛頭花)는 꽃의 모양이 부처의 머리처럼 골슬곱슬하고 부처가 태어난 4월 초파일을 전후해 꽃이 만발하므로 불두화라고 부르고 절에서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고 한다.

식물에 대한 지식을 조금이라도 접하고 나서 식물을 보면 그 식물이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글을 쓰면서 친근한 식물들이 조금씩 많아져서 좋다.
사진 아래에 있는 공우탑은 갑사 중건에 도움을 준 소의 공을 기리고자 세운 탑이다. 탑이 주위의 초록 나무들과 황매화가 배경이 되어 너무 소박한 미를 선사해서 사진에 담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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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매화 군락

황매화 축제가 19 일부터 3일 동안이지만 일주일 정도 빨리 핀 것 같아 아쉬웠다.
그렇게 생각하고 대웅전을 내려와서 산책하던 중 황매화 군락을 만났다.
아직 너무 이쁘게 피어 있었다. 주위 나무들과 계단과도 너무 조화롭게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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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당간

대웅전 뒷마당을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는데 스님을 한 분 만났다.
아래 쪽으로 내려가면 우리 절의 보물이 있으니 꼭 보고 가라는 말씀이셨다.
내려가 보니 이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 싶은 구조물이 하나 있었다. 바로 철당간 이었다. 
당간은 깃발을 달아 두는 깃대이다. '당'은 깃발을 '간'은 긴 기둥인 장대를 말한다. 당간은 절에 행사가 있을 때 이용되는데, 갑사에 있는 당간은 철로 만들어져 철당간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갑사 철당간은 통일 신라 중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1898년에 벼락을 맞아 일부가 훼손되었지만 통일 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유일한 당간으로 가치가 높다고 한다. 
갑사 철당간은 보물 제 256호로 지정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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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낭화

철당간을 보고 나서 계곡을 따라 산책 길이 꽤 길게 이어져 있다.
산책 길에서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들도 많았지만 이름 모를 꽃들도 많이 있었다.
이름 모를 꽃들은 사진을 찍어서 이름을 찾아보기도 했다.
미나리냉이, 별꽃, 윤노리, 봄맞이꽃.. 처음 알게 된 이름들이다. 자세히 보니 꽃들도 너무 이쁘다.
산책로를 다 내려오니 수국 정원에 수국은 아직 안 피었는데 금낭화가 활짝 피어서 자태를 뽐낸다.
다음 주 쯤이면 황매화는 거의 질 것이다.
하지만 다른 꽃들이 개화를 기다리고 있다.
나이 많은 나무들이 그늘이 되어주고, 새소리도 정겹고, 매번 계곡물이 흐르고, 작은 풀꽃들이 피고 지는 곳 갑사에 또 가고 싶다. 이번에는 친구가 있어 갑사 가는 길이 더 즐거웠다.


황매화 축제
충남 공주시 계룡면 갑사로 567-3
2024. 4. 19(금) ~ 4.21(일)
계룡산국립공원 갑사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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