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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몽산 지킴이 시무나무(스무날가시나무)를 아시나요?

야생화가 아름다운 몽산 기행기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945

2024.03.30(토) 23:37:31 | 헵시바 (이메일주소:hannana153@naver.com
               	hannana153@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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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면천에 위치한  몽산성 마룻길을 소개하겠습니다. 아미산은 아이들과 몇 번 올라가 봤지만 몽산은 처음이라 기대반 설레임 반인데요. 몽산성 마룻길 입구에 도착해 몽산성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 줬습니다. 몽산은 면천면 성상리, 송학리와 순성면 성북리, 백석리에 걸쳐 있는 고도 299m의 산인데요. 조선 시대 면천군의 진산(鎭山)으로 '몽산성(夢山城)'이라 불리기도 한답니다. 몽산성은 몽산의 능선을 타고 흙을 다져 쌓은 퇴뫼식 산성으로 백제시대부터 존재하던 산성이라고 하는데요.산성 일대에는 마룻길이라고 불리는 숲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이 숲길을 '몽산성 마룻길'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여지도서] 면천조에는 "몽산성은 돌로 쌓았는데, 주위가 1,314척이다. 안에 2개의 우물이 있는데, 지금은 못쓰게 되었다. 면주이던 때에 이곳에 관아가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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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산으로 향하는 초입부터 가파른 길이 이어지는데요. 지칠 즈음에 완만한 길이 이어지며 독특한 수형의 나무들이 많이 보이고, '삐비빅~삐리리~삑'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걷는 재미도 솔찬합니다. 특히 몽산에는 봄이면 야생화가 많이 보이는데요. 제일 먼저 생강나무꽃과 진달래 꽃이 보입니다. 정상을 향해 좀 더 오르면 산벚꽃도 보이고 꿩의 밥, 향기가 좋아 지나가는 사람들의 길을 막는다는 길마가지 나무가 오르막길에 지친 발걸음을 위로하며 기분 좋은 향기를 전하네요. 보라색 꿀주머니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현호색, 별모양의 예쁜 꽃이 피는 산자고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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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산여단 표지판이 보이는 곳에서 몽산여단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단은 면천읍성 북문 밖 3리에 있다고 전해지나 위치는 정확하지 않다고 하는데요. 백제 말년으로 추정되는 시점에 여단제라는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규모에 대해서 알려진 바는 없지만 과거 몽산에는 절과 성황당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로인해 억울한 영혼을 달래기 위한 제사가 지내졌을 것으로 전해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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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제 1 망루 추정지 푯말이 보입니다. 망루는 성벽 방어, 감시, 통신, 지휘, 조망 등을 위하여 구릉부 등에 설치하는 누각인데요. 포곡식 산성인 몽산성에는 지장대를 중심으로 양쪽 능선에 대칭으로 8개의 망루지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망루 추정지를 지나며 걷다 보면 크고 작은 성돌들이 보이는데요. 성내 시설로는 동, 서, 남, 북문 터와 망루터가 있으며, 정상부를 중심으로 동쪽은 토성, 서쪽은 석축 성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현재의 몽산성 터는 능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토축하여 성을 쌓고 그 위에 석축으로 성을 쌓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요. 지형과 토질에 따라 토축으로 쌓은 토성 지대와 돌로 쌓은 석축 성 지대가 명확히 구분된다고 합니다. 이것은 원래 토성이었던 것을 후대에 석축하여 성을 쌓았다는 뜻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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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천면 문봉리가 바라보이는 멋진 조망이 펼쳐진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해 마을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이지만 저수지도 보이고 고즈넉한 시골풍경이 나름 운치가 있네요. 면천은 고려 개국 일등공신인 복지겸 장군 관련 이야기가 많이 전해져 내려 오고 있습니다. 그의 딸이 심었다는 면천은행나무가 있고, 민속주인 두견주와 안샘을 지금도 만날 수 있는데요. 아미산 신선바위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사당과 묘는 순성면 양유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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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올라가 수양했을 법한 바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고 내리막길을 가는 것도 잠시 다시 오르막길이 나옵니다. 4망루 추정지를 지나니 고로쇠 나무도 보이고 꾸찌뽕 나무도 보이네요. 정상이 가까워지자 커다란 성돌이 많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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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부에 도착하니 퇴뫼식 산성의 흔적이 보입니다. 퇴뫼식 산성은 백제부흥군이 활동한 백제시대의 흔적이 남아있는 석축 성인데요. 산의 지형을 이용하여 성곽이 산의 정상을 중심으로 7~8부 능선을 따라 거의 수평되게 한바퀴 둘러 쌓은 산성입니다. 단시간의 전투에 활용하기 위한 산성이라고 하는데요. 현재는 성벽이 무너진 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몽산성은 조선 초기까지 면천군의 행정 치소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후 평지성인 면천읍성이 1439년(세종 21)에 완성되어 치소의 기능을 상실한 이후 쇠락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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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몽산 정상에 도착했어요. 이곳은 백제, 고려, 조선시대 와편들이 있어 백제 시대부터 치소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몽산 정상 부근에 2,000여 그루이상 시무나무(스무날가시나무) 군락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위 사진에 보이는 뾰족한 것이 나뭇가지가 아니고 가시라고 하네요. 예로부터 우리의 선조들은 성곽주변에 탱자나무와 시무나무 등을 심어 방어수단으로 사용했는데, 몽산성에서는 시무나무로 방어막을 구축했다고 합니다. 전국적으로 시무나무를 통한 인위적 방어벽 산성은 몽산성이 유일하다고 하네요. 몽촌토성은 개발로 인해 홰손되었지만 하루 속히 몽산성 유적지의 역사성 및 시무나무 군락지라는 희귀성과 보존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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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나무 삭정이가 있어 잘라서 살펴보았습니다. 가지에 달린 가시를 보는 것 만으로도 위협적인데요. 어마무시한 시무나무 가시에 한번 찔리면 적군들이 전의를 상실하고 삼십육계 줄행랑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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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50m 내려가니 넓은 쉼터가 보입니다. 쉼터엔 의자와 산에 오르느라 뭉친 근육을 풀 수 있도록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네요. 한쪽엔 위트 있는 시가 있어 읽어 보았습니다. 성곽에 대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세워진 안내판도 보이는데요. 그밖에 몽산과 관련된 기록들이 새겨진 안내판이 많이 있습니다. 쉼터는 군량과 무기를 보관하던 창고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인데요. 산 위에 이 정도의 넓은 평지가 있는 걸 보니 확실한 근거나 기록이 없어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백제 부흥 전쟁 당시 풍왕이 잠시 천도 하였던 피성으로 추정된다는 설이 이래서 나온 것 같습니다. 쉼터 뒤쪽으로는 멋진 바위가 보이는데요. 가까이 가보니 제단으로 사용된 흔적들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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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에서 5 망루 추정지 방향으로 내려가다 돌탑도 쌓고 소원도 빌어 봅니다. 5망루 추정지를 지나 소나무 숲길을 따라 내려가면 장승 쉼터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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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엔 등산객들이 쌓은 커다란 돌 탑 2개도 보이네요. 돌 탑 틈새로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마음을 담아 쌓은 다른 색상의 돌도 보입니다. 오른쪽으로는 남·녀 장승들이 보이는데요. 그동안 보았던 장승과 달리 나무의 원형을 최대한 살린 독특한 형태의 장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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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반 가까이 진행한 몽산 탐방에 지칠 법도 한데 벚나무길을 따라 하산하는 발걸음이 마냥 가볍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몽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 때문이겠지요. 벚나무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나뭇가지마다 꽃망울이 몽글몽글 맺혀 있어 봄바람이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폭죽처럼 꽃망울을 터트릴 것 같습니다. 3월이 지나고 4월 초순이면 벚나무에 꽃이 활짝 필 것 같은데요. 이번 주말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몽산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를 엿보면서 벚꽃나무 길을 걸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몽산성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면천면사무소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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