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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24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첫 관람객이 되다.

자연미술 방법론을 실현하는 새로운 형태의 미술공원

충남 공주시 우성면 신웅리 산 26-8

2024.03.02(토) 18:01:43 | 대로 (이메일주소:dried@naver.com
               	drie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2024년 갑진년 설날을 앞두고 일출을 보기 위하여 연미산을 오른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연미산 내에 있는 금강 자연미술공원이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겨울철인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휴관을 하기 때문이지요. 대신 새봄에 다시 찾아뵙겠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요.

그 새봄이 삼일절인 2024년 3월 1일, 바로 오늘입니다. 연미산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문을 여는 오전 10시에 맞춰 금강 자연미술센터 매표소 앞에 섰습니다. 제가 2024 금강 자연미술비엔날레 첫 관람객이 되었습니다. 충청남도를 사랑하시는 여러분께 누구보다도 빨리 2024 금강 자연미술공원 오픈 소식을 알려드리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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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미산에는 고마곰의 전설이 서려 있습니다. 연미산에 살던 암곰이 나무꾼과 인연을 맺고 자식들을 낳고 살다가 도망간 나무꾼을 찾아 금강을 건너다 빠져 죽었다는 슬픈 전설이지요. 그 이후 이곳이 '곰주'로 불리게 되었고 공주라는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공주 곳곳에는 곰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연미산 입구에 세워져 있는 철제 곰상이 금강 자연미술공원으로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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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미산자연미술공원은 매년 3월 1일부터 11월 말까지 오전 8시에 문을 열고, 오후 6시에 문을 닫습니다. 한국자연미술가협회 '야투'와 함께 사회적기업인 '공주자연의소리'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입장요금은 19세 이상 성인 기준 5,000원이며, 3세 이상 어린이는 3,000원입니다. 65세 이상 경로 50% 할인이 적용되면 신분증을 소지한 공주시민은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공주자연의소리는 충남 공주시 우성면 연미산 고갯길에 있으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생각하는 인증사회적기업으로 ‘자연과 환경’ 생태 그리고 인간’의 메시지가 담긴 자연 미술과 사회적 기업 운영시스템을 결합한 조직입니다.
야투(野投)는 자연미술(自然美術)을 연구하는 미술단체인 한국자연미술가협회의 명칭입니다. 원뜻은 ‘들에서 던지다’ 이며, 한자어로 ‘야(野)=들=자연, 투(投)=던지다=표현하다’를 의미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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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날이 따스하여 봄이 일찍 찾아왔나 생각했습니다. 남녘엔 봄꽃이 벌써 피었고, 공주 지역에도 산수유와 매화꽃이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뜨릴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 온도는 한겨울 못지않게 내려갔습니다.
그런데도 꽤 많은 분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제 뒤를 이어 매표소 앞에 선 분들은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온 가족입니다. 저 때문에 첫 손님이 된 것을 놓쳤나 생각하니 살짝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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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1981년 창립한 이래 충남 공주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사)한국자연미술가협회 -야투가 주관하는 국제자연미술전시 행사입니다. 1990년대 초부터 시작한 자연미술 국제교류전의 기획과 진행을 통해 쌓아온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2004년 첫 비엔날레가 출범하였으며 충청남도, 공주시의 후원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달여 동안의 작품 제작 기간 중에는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작가들이 숙식을 함께하며 작품을 제작하게 되는데, 참여작가 프레젠테이션 및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는 자연미술프로젝트 소개, 자연미술국제학술세미나 등의 연구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며, 어린이와 일반시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전시 기간 중 진행됩니다. 작가들의 작품은 연미산자연미술공원, 금강쌍신공원에 상설 전시되며 관람객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품이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80여 개의 작품들이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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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자연 공간에서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야투자연미술국제레지던스'프로그램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이 서로의 예술 세계를 접하고 교류하기 위하여 (사)한국자연미술가협회-야투에서 2009년부터 운영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1981년 이후 지금까지 자연 속에서 작업하고 있는 야투그룹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접할 수 있으며,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작가들이 자연에 대한 각기 다른 시각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술적 실험을 해나가는 가운데 서로의 생각을 교류하고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제 금강자연미술공원 곳곳을 돌아보며 몇 작품들을 감상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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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표면을 표현한 허강(한국)의 <달빛 드로잉 Moonlight Drawing>입니다.

달은 ‘맑음’의 아이콘이다. 달의 또 다른 속성은 ‘변화’와 ‘이동‘이다. 달은 이지러지고 다시 차기를 반복한다. “달은 하나며 물은 수만이지만, 물로써 물을 담으니 앞에 흘러가는 물에도 달이요 뒤에 흘러오는 물에도 달이다. 달의 수와 개천의 수가 같으니 개천의 수가 만개라면 달의 수도 만 개다. 물이 흐르면 달도 함께 흐르고, 물이 멎으면 달도 함께 멎고 물이 거슬러 올라가면 달도 함께 거슬러 올라가고, 물이 소용돌이치면 달도 함께 소용돌이친다. 물의 원뿌리는 달의 정기다”.- 萬千明月 主人翁自序 움직이는 달 작업을 통해 현대인들이 잊고 있는 달의 서정성을 찾고자 한다. 자연 속에서 달과 쪽배를 통해, 또 풍경의 가변성과 물의 흐름에 따라 유동하는 현장 설치에서 훼손된 자연과 변치 않는 달의 이미지를 환기시키고자 한다.<출처: 금강자연비엔날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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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둣빛이 반짝거리는 이이남 (한국) 작가의 <고흐 - 신-인류를 만나다>입니다. 
코와 귀가 깨진 채 전시되어 있는데 그 연유를 다음 글에서 확인해 보세요.

대중에게 익숙한 고흐를 통해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신-인류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신석기시대의 유물을 표현한 듯한 조각의 파편들은 불완전한 현대인을 표현한다. 자연을 담아내는 다양한 빛과 컬러들을 우리시대의 느낌으로 다시 옷 입음으로써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는 현대사회를 표현한다. 디지털 문명으로 급변하는 현대사회 속에 혼돈하는 인간의 내면의 가치를 고흐 자화상을 소재로 투영하고자 한다. 3D 데이터를 활용하여 조각된 ‘고흐’는 고전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소환하여 과거와 현재의 경계에 있는 신-인류를 상징한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무수한 이미지들이 생산되는 현대사회에서 실체적 가치를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을 디지털로 박제된 고흐를 통해 대변한다. 신석기시대 유물의 파편 흔적을 고흐의 코와 귀에 묘사하여 디지털 시대 속에 표류하는 현대인의 자아를 의미한다.
자연의 한복판에서 마주하는 생경한 풍경! 디지털 고흐는 빛을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에게 보이는 것 너머의 빛으로 안내한다.<출처: 금강자연비엔날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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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단을 쌓아 놓은 것 같은 이 작품은 아타나스 아타나소스키 (마케도니아)Atanas Atanasoski (Macedonia)의 <우리들의 둥지 Ours Nest>입니다.
관리하시는 분이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고 계셔서 여쭈어보았더니, 작가가 주변에서 주은 나뭇가지를 손도끼로 일일이 잘라서 집 모양으로 세운 것이라 하네요. 
작가는 모노크롬, 미니멀리즘, 수학, 기하학(선, 사각형, 원, 나선형) 개념을 위주로 만들었던 이전 작품에 내 프로젝트 “우리들의 둥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더해졌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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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무슨 공룡알인가요?
황성준 작가의 <징의 여정 Zing's Joueney>입니다. 작가의 설명을 들어봅니다.

2000년 1월 1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징은 새천년을 향한 군중들의 기대와 염원 속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때로는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에서, 때로는 인간의 욕망이 밀집된 거리에서 긴 여정을 이어왔다. 원시의 시간을 소환하는 공룡알의 형상은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허물며 오래된 미래를 꿈꿔왔다. 자연의 질서를 경시한 결과로 인간이 초래한 팬데믹. 공주 연미산 중턱에 새롭게 둥지를 튼 징은 그 어느 때보다 스스로의 나약함과 무기력함을 절감하고 있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다. 징이 지닌 근원적인 생명의 에너지는 주어진 환경에 위화감 없이 녹아들어 긴밀히 호응하는 가운데, 무엇도 해치지 않은 채 새로운 탄생을 묵묵히 준비한다. 이번 징의 여정은 자연과 인간의 상생을 묵시적으로 웅변하고 문명의 이기와 인간의 욕망이 나아갈 방향을 재고해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출처: 금강자연비엔날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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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에서 보았던 가족을 다시 만났습니다. 추운데도 열심히 관람하고 계시는군요. 직접 작품 안으로 들어가 보기도 하면서 신기한 듯 작품을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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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곰상도 여기저기 보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큰 곰상입니다. 
이 작품은 고요한(한국) 작가의 <솔곰 Pine Bear>입니다. 

금강을 끼고 송림(松林)으로 우거져 있는 이곳 연미산은 곰과 나무꾼의 ‘사랑 아닌 사랑 이야기’가 천년의 설화로 전해지고 있다. 나는 이야기 속 곰이 아닌 산 중턱에 묵묵히 서 있는 두 그루의 소나무에 주목한다. 소나무들은 오랜 세월을 뿌리내리며 숲속에서 일어난 많은 비밀스러운 일들을 모두 지켜보았을 것이다. 때로는 사람들이 주고받는 곰 이야기도 흥미롭게 들었을 것이다.
나는 두 달 동안 건축전문가들과 함께 두 그루의 소나무를 10M 크기의 곰의 형상으로 위장시켰다. 이제 사람들은 곰 안으로 들어와 2층과 3층 전망대에 오르게 되고 바깥 숲을 내려다보며 저마다의 이야기를 속삭일 것이다. 그리고 두 소나무는 여전히 침묵하며 아주 가까이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것이다.<출처: 금강자연비엔날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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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곰굴을 재현해 놓은 곳도 있었답니다. 고마나루 설화 속 암곰의 보금자리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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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축물도 있군요.
UStudio_이경호, 엘라, 장태산, 조상철 (한국) 작가들이 제작한 <“노아의 방주” 오래된 미래, 서기 2200년 어느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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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 보았더니, 제법 넓은 공간에 제작 과정을 설명하는 영상물이 상영되고 있었답니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한 미래 2150년, 산꼭대기에 좌초된 방주 형태의 배가 2200년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서 발견된 상황을 묘사한 작업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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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보지 못했던 작품들도 눈에 뜨였습니다.
베티노 프란치니 (이탈리아)의 <내부 4 INSIDE 4>인데 작품 설명이 없다면 벌레가 입을 벌린 모습인가 생각했을 것입니다.

자연과 환경과의 관계를 대중에게 더 책임지게 한다는 개념을 읽었을 때...나는 자동적으로 타조가 땅에 머리를 박는 순간 자신을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태도가 떠올랐다. 이 부분에서 타조의 형상을 상징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형태를 시각적으로 발전시켜, 사람들이 아랫부분으로 향하는 목 부분을 따라 형태 안쪽으로 들어가 뒤편 주변의 숲으로 빠져 통과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대중들의 호기심과 장난기 어린 상호작용을 통해, 보다 민감한 태도에 대한 "요점"의 부족을 전달하고자 한다.<출처: 금강자연비엔날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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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병으로 벽을 장식한 이 건물은 화장실이라고 하네요.
매주 토요일 연미산 숲속 자연미술학교의 어린이들이 만든 물을 쓰지 않는 생태화장실입니다. 모둠 활동으로 설계부터 제작까지 어린이들 스스로 진행하며 자연과 환경에 대한 생각과 가치를 키우는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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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 '정산중학교 자연미술 창의 공간'이 만들어져 있어 신기했습니다. 정산중학교는 충청남도 청양에 있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라고 합니다. 탄소 중립 실현과 환경생태교육을 고려해서 태양광, 지열 냉난방 시스템이 갖춰진 학교라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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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금강자연비엔날레 홈페이지>

2023년 "작가와 함께하는 자연미술"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청소년 리더십 캠프에서 청산중학교 학생들이 자연미술가 고승현 작가님을 만났습니다. 작가와 함께 직접 자연미술 체험을 해보는 즐거움이 컸을 것 같아요. 이 학생들이 커서 이곳에 자연미술 작품을 설치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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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나뭇가지, 돌, 흙 등 자연물과 못쓰게 된 헌책과 잡지까지 작품이 됩니다.
자연미술은 1980년대 초 야투(野投)가 표방한, 간단한 행위 혹은 일시적 설치 등의 방법을 통해 이루어지는 현장성이 강한 미술입니다. 
자연이 미술 표현의 대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자연 자체가 미술 안에서 직접 작용하는 새로운 방식의 미술로서,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면서 살아온 한국적 자연관이 담긴 야투( 野投)적 표현방식을 말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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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자연비엔날레 작품은 연미산 뿐 아니라 금강쌍신공원에도 전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주차장은 주말과 공휴일에 차량이 통제되어서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멀리서 바라보았습니다.

금강자연미술공원에서 펼쳐지는 2024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모든 작품을 다 소개해 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더욱 자세한 것을 알고 싶으시면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http://natureartbiennale.org/home/index.php

공주자연의소리에서는 자연미술 전시, 기획과 교육프로그램, 자연 친화적인 공공 미술 사업, 자연 소리몰(쇼핑몰), 자연 쉼터, ’숲속마루’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각 프로그램은 예약 및 문의 후 진행된다고 하니 체험에 참여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041-853-8838번으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연미산자연미술공원
충남 공주시 우성면 연미산고개길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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