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중동성당에서 바라본 공주 원도심 전경


▲ 공주예술인회관(공주시 국고개길 20)

공주중동성당에서 봉황산(鳳凰山)을 마주 보면 공주시의 원도심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제일 가까운 쪽에는 빨간 칠을 한 건물이 보이는데, 공주예술인회관입니다. 오늘 찾을 곳은 공주예술인회관 건물 옆으로 보이는 표지석에 적힌 '공주영명학교(영명중·고등학교)입니다. 매년 3월이면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장소들이 밀집돼 있습니다.


▲ 공주독립운동기념관(공주시 중앙공원 1길)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을 오르면 왼쪽으로 공용주차장이 보이고, 정면에는 2022년 3월 1일 개관한 '공주독립운동기념관'이 보입니다. 공주영명학교 교문을 헐고 지어진 이곳은 순국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고자 조성된 곳입니다. 관람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9시 30분~ 오후 5시입니다. 오후 12시~오후 1시는 점심시간이며, 월요일과 명절은 휴관합니다. 관람을 원하는 분은 출입문에 부착된 안내문에 적힌 문의처로 전화하시면 됩니다.


▲ 3.1 중앙공원 전경


▲ 3.1 중앙공원의 유관순 열사상


▲ 유관순열사상 후면

공주독립운동기념관 오른편으로는 '3.1 중앙공원'이 조성돼 있습니다. 앵산(櫻山)공원이라고 불리던 이곳은 공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라고 합니다. 조성 연대는 알지 못하는 이곳은 1924년 4월, 벚꽃놀이를 위해 가로등이 설치됐다는 기록이 있다는 걸 보면 매년 봄마다 일본인들이 벚꽃놀이를 즐기던 장소인 듯합니다.

옛날 사진에는 1927년 공주읍민들이 세운 팔각정이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고 해요. 현재는 3.1중앙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영명중·고등학교 좌측의 언덕 일부만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중앙에 유관순 열사 동상이 서 있고, 후면에는 유관순 열사의 스승으로 알려진 사애리시 선교사의 연보도 보입니다. 공원에 있던 4.19 의거탑은 이전되어 현재는 3.1중앙공원 내에 자리하지 않습니다.


▲ 3.1중앙공원에서 바라본 공주영명학교와 공주도서관 일대 

3.1 중앙공원에서 주위를 둘러보다 보면 흰색 건물이 보이는데, 공주도서관입니다. 그 옆으로 보이는 건물이 영명고등학교 교사 안에 위치한 '영명역사관'입니다.


▲ 영명학당


▲ 공주영명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탑

다시 공주독립운동기념관 쪽으로 이동해서 공주영명학교 교정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오른쪽으로는 공주시 원도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전망대가 있고, 그 맞은편에는 대강당으로 이용되는 '영명학당'과 개교 100주년 기념탑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근에 보이는 안내문을 읽어 보니, 영명학교의 100년 역사를 기리고, 선교사의 고난과 영명 순국열사들의 혼이 깃들어 있는 곳이자 영명인의 꿈을 키우는 교육의 장이므로 숭고한 마음과 정숙한 자세로 관람해 달라는 당부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곳을 찾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 좌측부터 황인식 교장-조병옥 박사- 유관순 열사상


▲ 사애리사와 유관순

3.1 중앙공원뿐만 아니라 영명학당과 개교 100주년 기념탑에도 유관순 열사상이 보입니다. 잘 모르시는 분도 계실 듯한데, 공주영명학교는 유관순 열사가 2년간 수학한 곳입니다.

영명역사관 맞은편에는 유관순과 그의 스승 사애리시(Alice H.sharp)가 함께한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샤프 선교사 부인인 사애리시는 1905년 현 영명학교의 전신인 명선(明宣) 학교를 설립한 인물입니다. 그녀는 당시 천안에 살고 있던 열한 살의 유관순을 공주로 데려와 후원했으며, 1916년 이화학당에 유학하도록 배움의 길을 열어주었다고 합니다.


▲ 영명학교-공주 3.1운동만세시위준비지

유관순 열사와 사애리시 여사의 동상 옆으로는 공주 3.1운동만세 시위준비지였던 영명학교 교사와 학생들의 항일운동사가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충청남도 도청소재지였던 공주에는 일본경찰서, 충남경찰부, 일본헌병대 등이 주재하고 있어서 공주의 만세운동은 공주 5일장이 열린 4월 1일 오후 2시경에 있었다고 합니다.

공주읍내장터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를 부르는 만세 시위에는 대략 1,000명 정도가 참여했다고 하는데, 만세 시위에 앞장섰던 영명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일본 순사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되었으나 2년간 집행유예를 받고 석방되어 사건은 종료되었다고 합니다.

▲ 공주도서관

그곳에서 공주도서관(정식 명칭은 충청남도공주교육지원청공주도서관이다)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공주도서관 맞은편에는 원도심으로 빠지는 통행로가 몇 곳 있는데, 계단이 없는 쪽으로 이동하니 오래된 건물 하나가 보이고 그 아래로 좁은 길이 나 있었습니다.


▲ 만세 시위 운동을 그린 타일벽화


▲ 1919년 4.1 공주읍만세운동

1930년대 공주영명학교 교사 전경과 함께, 앞서 유관순 열사와 사애리시 여사 동상 옆 있던 안내문에서 읽었던 내용이 적힌 안내문이 보였습니다. 고종 황제의 국장(國葬)이 거행된 지 한 달되는 날에 거행된 공주읍만세운동에 참여한 영명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열거돼 있었습니다.


▲ 샤프 선교사 내외와 우리암 선교사 부부

그 옆에는 명선여학교를 설립한 사애리시 부부와 1906년 영명학교를 설립한 우리암 선교사 부부의 업적과 사진도 보였습니다. 공주영명학교 주변에는 선교사 가옥, 선교사 묘역 등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항일운동사에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인물들과 관련된 유적지들이 다수 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분들은 충분히 시간을 내서 돌아보시고, 공주독립운동기념관과 영명학교 내에 자리한 '영명역사관'도 꼭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공주영명고등학교
충남 공주시 영명학당2길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