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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바다가 품은 사찰, 서산 간월암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16-11

2024.02.21(수) 02:15:02 | 하얀나비 (이메일주소:skygirl211@naver.com
               	skygirl211@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서쪽 바다를 갈 때면 간월도를 지나가게 되는데 갈 때 마다 간월도에 있는 간월암에 들러봤지만 물때를 확인하고 가지 않은 날이 대부분이어서 간월암에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몇 번을 간월암에 가지 못하고 먼 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그 곳에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물때를 확인하고 간월암을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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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암을 가려면 물때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 바로 간월암은 바다에 있는 사찰이어서 물이 빠지는 시간에만 간월암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리고 물이 차면 길이 잠겨 간월암으로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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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때마다 길이 바닷물에 잠겨 있던 간월암인데 이번에는 물때를 맞춰서 왔기에 간월암을 둘러보았어요.
물때표는 간월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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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을 지나니 담벼락 아래에 놓인 불상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작은 웅덩이에는 동전이 가득 담겼고 귀여운 동자승부터 아기자기한 불상들이 모여 있어 각자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관찰해보는 재미를 선사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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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무소 앞 아름드리 나무가 인상적이에요. 150년이 훌쩍 넘은 팽나무로 고귀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간월암은 고려 말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수도하던 중 달을 보고 도를 깨우쳤다하여 암자이름을 간월암이라 짓고 섬 이름도 간월도라 부르게 되었어요. 이후 조선의 억불정책으로 인해 폐사되었다가 만공선사가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만공선사는 이곳에서 조국의 해방을 위해 천일기도를 드리고 그 후 광복을 맞이하였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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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철사무는 수령이 250년이 훌쩍 넘었으며 무학대사 지팡이에 얽힌 전설이 내려져 오고 있어요.
아주 오래전 무학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꽃아 놓으며 "이 나뭇가지가 다시 살아나면 불교가 다시 흥왕하리라"는 예언을 남겼어요. 하지만 이후 어리석은 중생이 법당을 옮기고 그 자리에 분묘를 썼고 이후 그 고목나무에 싹이 나고 다시 살아났어요. 이를 본 만공 선사는 간월암 중창을 결의하였고 손수 간월암이라는 편판을 써서 내걸었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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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암 한가운데에는 관음전이 자리하고 있어요. 아담한 사찰이지만 주변에 나무도 많이 식재해 있어서 따듯한 봄이 되면 더 예쁜 풍경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관음전 내부에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목조보살좌상이 모셔져 있어요. 양식적인 특징을 보아 1600년 전후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며 임진왜란 이후에 나타나는 보살상과는 다르게 타원형의 갸름한 얼굴, 비교적 긴 상체, 높고 안정감 있는 무릎, 부드러운 옷 주름이 표현된 조선시대의 보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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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 옆으로 산신각과 범종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찰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오밀조밀 모여 있으며 경치가 빼어나기로 유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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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사찰에 가면 처마 끝에 달린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데 이곳은 거센 바닷바람 때문인지 종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요. 아마도 종소리가 나지 않게 안쪽 추를 빼둔 것 같았어요.
이날도 바람이 심하게 불어 머리카락이 날려 정신이 없었는데 종소리까지 요란하게 들렸다면 더욱 정신사나웠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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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사찰이지만 곳곳에 불공을 드릴 공간은 많이 마련되어 있으니 기도를 드리기도 좋은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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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난간에 방문객들의 소원이 담긴 등이 가득 달려 있고 탁트인 바다도 감상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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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간월항도 보여요. 빨간 등대가 인상적이고 만조쯤에는 방파제에서 낚시하는 분들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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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암에서 나와 간월항도 둘러보았어요. 항구에 배가 줄지어 장박해 있는데 평소에는 볼 수 없는 이런 항구의 풍경을 보니 여행오길 잘했다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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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는 식당과 상점이 늘어서 있는데 상점 앞에서 고기를 말리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바닷바람에 꼬들꼬들 말라가는 생선을 보며 맛있게 요리 해먹는 상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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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찾은 간월도에는 새로운 공간도 생겨났어요. 간월도 굴탑이 조성되었고 탑 뒤쪽으로 간월도가 보이는 전망대가 있어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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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길을 따라가면 전망대 끝에 조형물이 있는데 이 조형물 사이로 간월암이 보입니다. 간월암의 풍경은 간조보다는 만조일때가 더욱 아름다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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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빠지고 갯벌이 드러난 바다에서는 조개를 캐는 분들도 볼 수 있었어요. 조개가 많은지 어떤 조개가 잡히는지 궁금해 갯벌에 내려가 보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조용히 경치를 즐기러 나온 여행이기에 멀리서 보기만 하고 이곳을 떠났어요.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간월암, 그 속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했어요. 물때를 잘 맞추면 간월암을 둘러보고 물에 잠긴 간월암까지 볼 수 있는 곳, 특히 노을질 때가 더 예쁜 간월암입니다.


서산 간월암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1길 1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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