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은 내리고 . . . 53x80/ 화선지에 수묵담채 /2023송주미술관(금산군 제원면 제원리 80-1) 기획전인 연파 이종필 수묵화전이 2024년 1월 5일부터 1월 31일까지 열린다.
▲ 연파 이종필 작가
연파(煙坡) 이종필(Lee, Jongpil)은 개인전 17회, 아트페어 7회, 퍼포먼스 13회, 단체 및 기획 초대전 400여 회 등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금산 출신으로 목원대 미술대학 미술학부 교수 재직 중이며 대전광역시 미술협회 부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연파의 제자인 창현회 회원들
1월 5일 금산문화원 한국화반 창현회 강사이기도 한 이종필 선생은 한국화 수업을 마치고 14명의 제자들과 함께 전시관을 찾았다.
▲ 또 하나의 섬이다 45x70 / 순지에 수묵담채
그의 작품세계는 초창기 스승인 목원대 조평휘 교수의 틀 속에서 껍질을 깨고 나오는 단계부터 산과 나무 등 풍경을 수묵화로 표현하는 과정을 거쳐 지금은 문인산수화에 천착(穿鑿)하고 있다.
수묵화는 채색을 가하지 않고 먹의 농담을 이용하여 그린 그림이다. 중국의 주대 말기부터 시작된 수묵화 기법은, 먹선만을 사용하여 그린 백묘화에서 출발하여 먹의 농담을 이용한 파묵, 먹물이 번져 퍼지게 하는 발묵 기법 등으로 발전했다.
고결한 의지와 비감마저 감도는 묵일색으로 그의 내면 세계가 표현된 이종필 작가의 작품들을 대하면 동양화가 지니고 있는 사의(寫意)화의 정수를 보는 듯 하다.
작가의 수묵화는 우선 맑고 깨끗하다. 화면이 부드럽고 정(靜)적이지만 경물(景物)들의 미세한 움직임이 은근히 존재하는 것이 그의 독특한 화경을 만들어냈다.
산수화를 그리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여백과 운무의 표현이다. 여백은 그리지 않은 부분이 아니라 주제의 긴장감이 이완되면서 무한 공간으로 시선이 이동하는 것이다. 작가는 끊임없이 버리고 비울 줄 아는 여유로운 예술인이다
그의 묵색은 담묵(淡墨)이 주류이기 때문에 그윽하고 맑다. 그렇지만 담묵의 층차가 있어 지루하지 않다. 부드럽지만 느슨하지 않고 적절한 속도감을 유지하고 있다.
당나라 때의 장조는 “밖으로 자연을 배우고 안으로 마음의 근원에서 얻는다”고 했다. 이는 자연을 빌려 화가의 뜻을 표현한다는 말이다. 왕유는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고 했다. 이종필 작가의 작품을 보면 시적인 운치가 가득하다.
그의 작품을 찬찬히 살펴보면 화려하지 않으면서 은은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깊고 담박하다. 감상자의 마음을 다스리고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 송주미술관에 연파의 30여 점의 작품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으니 수묵화의 자연으로 힐링하길 바란다
▲ 송주미술관
송주미술관충남 금산군 제원면 제원리 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