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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공주 산성시장에서 느껴지는 온기

충남 공주시 산성동 190-1

2024.01.05(금) 15:43:36 | 하얀나비 (이메일주소:skygirl211@naver.com
               	skygirl211@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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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재래시장의 온기가 그리워 재래시장을 찾곤 하는데요. 오랜 만에 사람들의 온기를 느끼기 위해 공주 산성시장을 찾았습니다. 공주 산성시장은 재래시장 중에서도 규모가 큰 편이며 인근에 여행지가 많아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에요. 시장은 5일장이열리며 매월 1일, 6일, 11일, 16일, 21일, 26일에 장이 서지만 장날 외에도 문을 여는 상점이 많아서 언제가도 좋은 공주산성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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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시장은 통로 천정에 지붕이 있어 비나 눈이 올때도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어요. 천정에는 귀여운 고마곰과 우산이 걸려 있는데 자세히 보니 귀여운 고마곰은 시민들의 손길이 닿은 작품이에요. 천정에 동심을 자극하는 고마곰과 알록달록한 우산이 있더 걷는 길이 더욱 즐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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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가게에는 따듯한 털신이 가득했고 어린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털신도 보였어요. 가만 보고 있으니 할머니 손을 잡고 예쁜 털신을 고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상상되기도 합니다. 시장은 주로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많이 찾아서 젊은층이 선호하는 디자인의 옷이나 신발은 많지 않지만 가끔씩 이렇게 나오면 젊은층이 사용하기에도 나쁘지 않은 적당한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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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문구를 보니 제가 재래시장을 찾는 이유가 그대로 적혀 있어서 마음에 와닿았어요. "시장에 있던 시간 모두 눈부셨다. 물건이 좋아서, 가격이 비싸지 않아서, 정과 웃음이 넘쳐서.. 모든 날이 좋았다." 이게 바로 재래시장의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마트처럼 깔끔하지는 않지만 넉넉한 인심과 온기가 느껴지는 전통시장 공주산성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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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골목에는 식당도 많이 있어요. 국수집이나 국밥집이 많은 편이며 국수집 앞에 가면 커다란 냄비에 육수가 팔팔 끓고 연신 국수를 삶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식당 앞에 가득 쌓인 소면을 보니 저 많은 소면을 언제 다 소비하나싶었는데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워낙 많기에 국수는 금새 줄어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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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따끈한 잔치국수가 생각나 국수집으로 들어가 국수를 주문했어요. 딸아이도 국수를 무척 좋아해서 나란히 앉아 국수를 먹었는데 진하게 우려낸 육수가 어찌나 맛있던지 따끈한 육수와 함께 먹으니 금새 배가 든든해졌어요. 어릴적 할머니가 끓여 주셨던 국수도 생각나고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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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가래떡을 워낙 좋아해서 떡집도 찾아가 보았어요. 따끈한 가래떡은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데 여름에는 떡이 잘 굳지 않아서 떡집에서는 가래떡을 잘 뽑지 않는다고 해요. 가래떡이 어느 정도 굳어야 떡국떡을 썰을 수 있는데 자연적으로 가래떡을 굳혀야 하는 시장에서는 작업이 불가능해서 여름에 가래떡이나 떡국떡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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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돌아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모습은 시루떡을 만들고 계신 떡집 사장님의 모습이었어요. 카메라를 들고 시장을 돌아보았는데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사진을 왜 찍는지 여쭤보는 분들도 계시고 흔쾌히 찍으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시루떡을 만드는 모습이 담고 싶어 여쭤봤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셨어요. 함께 했던 딸아이에게 시루떡을 만드는 중이라며 일러주었더니 이사와서 먹는 떡이 맞냐고 물었고 연세가 지긋하신 주인할아버지께서는 흐뭇한 미소를 지어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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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가면 공주특산물인 공주알밤도 볼 수 있습니다. 토실토실한 알밤이 어찌나 맛있게 생겼는지 밤을 쪄서 반을 갈라 먹으면 달콤한 맛이 느껴지기도 해요. 시장의 좋은점 중 하나는 원하는 만큼 구입할 수도 있다는 것이에요. 마트에 가면 포장된만큼 구입해야 해서 필요한 양이 애매할 때도 있는데 시장에서는 원하는 만큼 구입할 수 있으니 그것도 재래시장의 장점 중 하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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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가게에는 생선이 가득합니다. 자반고등어부터 오징어, 꽁치, 꼬막, 조개, 코다리까지 다양한 종류의 생선이 진열되어 있어요. 생선가게를 지날 때에는 생선비린내가 코를 찌르기도 하지만 이런 생선들은 식탁에 오르면 아주 맛있는 생선요리로 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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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대표 간식거리 중 하나인 따끈한 어묵도 끓고 있어요. 예전에는 길거리에서 붕어빵과 어묵을 파는 분들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찾아보기가 힘들어졌어요. 그래도 겨울철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에 가면 어묵은 빠지지 않게 등장하며 따끈한 어묵국물은 추운 겨울에 몸을 녹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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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가게에는 냉이도 나왔네요. 냉이가 나올걸 보니 벌써 봄이 왔나 싶지만 사실 냉이는 겨울철부터 맛볼 수 있는 나물로 냉이를 넣어 된장찌개를 끓이면 냉이 특유의 향이 느껴져 더욱 맛있는 된장찌개가 됩니다.

천천히 돌아본 공주산성시장은 온기가 가득했어요. 추운겨울이지만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분들의 모습,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들, 그리고 시장을 오고가며 장을 보고 두손 가득 물건을 들고 가는 분들의 모습을 보니 온기와 함께 사람사는냄새가 느껴졌어요.

정량보다 더 담아주는 정이 있고 따듯한 말이 오고가는 시장에서 오랜 만에 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어린 딸아이와 함께 돌아 보니 아이들 교육적인 면에서도 좋았고 시장의 풍경이 낯선 요즘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어서 좋았어요.

마트보다 더 다양한 물건이 있는 공주 산성시장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껴보세요.


공주 산성시장
충남 공주시 용당길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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