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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그것이 알고 싶다! 초봉리 고인돌의 낙서는 누구의 소행?

충남 공주시 이인면 초봉리 47

2024.01.09(화) 11:05:09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경복궁(사진 문화재청)▲ 낙서된 경복궁 담장과 복구된 담장 비교 사진 (사진 문화재청)

갑진년 벽두, 문화재청 SNS에는 낙서 제거 작업을 마친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담장 사진이 게재돼 있었습니다. 겨울철이라 스프레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응급복구 위주로 보존처리를 추진했다고 합니다. 1단계 보존처리 기간은 총 8일이 걸렸고, 문화유산 보존처리 전문가 일 평균 29.3명을 투입해 전체 공정의 약 80%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4대 궁궐·종묘·조선왕릉 보호 대책도 발표됐습니다. 4대 궁과 종묘, 사직단 외곽에 CCTV 110대를 추가 설치하고, 순찰지역 및 야간 순찰을 확대한다고 합니다. 또한 관람해설 및 안내 방송으로 낙서 금지를 안내하고, 낙서 금지 안내 배너 설치 및 4개 국어 안내판ㄷ 설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부끄럽고 안타까운 경복궁 낙서 사건이 채 잊히기도 전에 1월 4일 자 뉴스를 통해 문무대왕의 왕비석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입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할 즈음 향토문화재로 지정된 곳을 찾았다가 통탄스러운 현장과 마주했습니다.

공주시 이인면 초봉리 입석
▲ 공주시 이인면 초봉리 입석

공주시 이인면 초봉리 입구 전경
▲ 공주시 이인면 초봉리 입구 전경

2024년 1월 첫째 주, 볼 일이 있어 공주시 이인면 초봉리에 다녀왔습니다. 초봉리 마을 입구에는 '녹색농촌마을'이라고 쓰인 입간판이 세워져 있고, 꽤 큰 나무 두 그루 앞에는 정자 한 채와 '장 익는 마을'이라고 적힌 팻말 하나가 서 있습니다.

공주시 이인면 초봉리 용성천 주변
▲ 공주시 이인면 초봉리 용성천 주변

공주시 이인면 초봉리(公州市 利仁面 草鳳里) 마을은 건지산 아래에 형성된 선근이와 푸새가 무성하다 해서 이름 붙은 푸새울 마을을 합쳐 부르는데요, 동서로 용성천(龍城川)이 흐르고 있고, 그 주변에는 데뎅이들, 갈매기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처럼 초봉리는 평지가 대부분의 지대를 차지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입니다.

공주시 이인면 초봉리 '장 익는 마을'
▲ 공주시 이인면 초봉리 '장 익는 마을'

쌀, 콩, 오이, 딸기 등의 작물 재배가 주된 초봉리는 2010년 '녹색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되었으며, '장 익는 마을'로 지정될 만큼 2~3년간 맛있는 장류를 생산하는 마을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공주시 이인면 초봉리 미곡처리장
▲ 공주시 이인면 초봉농산미곡처리장

공주시 이인면
▲ 공주시 이인면 초봉리 검바위로

공주시 이인면 초봉리는 127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지만 이처럼 자랑거리가 많은 살기 좋은 마을입니다. 그리고 초봉리의 자랑거리 중 하나로 오늘 소개할 초봉리의 명소는 1970년대에 지어졌다는 '초봉농산미곡처리장' 맞은편에 자리해 있습니다.

검바위휴식공원
▲ 검바위휴식공원&유림의병정난사적비 1

공주시 이인면 초봉리 고인돌 1
▲ 검바위휴식공원& 유림의병정난사적비 2

검바위휴식공원
▲ 검바위휴식공원& 유림의병정난사적비 3

검바위로를 따라 초봉리에서 면사무소가 있는 이인리로 가다 도로 왼편을 살피면, '검바위휴식공원', '유림 의병정난 사적비'라고 쓰인 나무 팻말 2개가 나란히 서 있는 곳이 보입니다.

공주시 이인면 초봉리 46에 소재한 '검바위휴식공원'에는 공주시 향토문화유적 기념물인 '초봉리 고인돌(草鳳里 支石墓)' 3기와 유림의병정난사적비가 있습니다.

검바위휴식공원
▲ 검바위휴식공원 내의 초봉리고인돌 

검바위휴식공원
▲ 검바위휴식공원 내에 인위적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북방식 고인돌

청동기시대 무덤 유적인 고인돌은 주검을 지상에 두고 고임돌이 덮개돌을 받치고 있는 북방식(탁자식)과 지하에 돌로 만든 무덤을 두고 땅 위에 커다란 바위를 얹어 놓은 남방식(바둑판식)이 있는데, 초봉리 고인돌은 남방식입니다.

사이즈가 작은 고인돌이 보여 살피니 알려진 것과 달리 북방식으로 보였는데요, 확인은 해봐야겠지만 원래부터 있던 형태는 아닌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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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바위휴식공원 내의 유림의병정난사적비 

초봉리 고인돌 옆에 있는 '유림의병정난사적비'는 120여 년 전 유림의병들이 동학농민운동에 참여하게 된 참여과정과 명분 등을 살펴보게 하는 내용이 적힌 비석입니다. 1994년에 공주노인회와 유림의 후예들이 만들어 세운 비석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비석들이 놓이는 장소와는 거리감이 있는 곳에 자리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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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바위휴식공원 내의 팽나무 보호수와 후계목

검바위휴식공원을 둘러보면 애석한 점이 몇 가지 있었는데요, 먼저 440년 수령을 자랑하는 팽나무 보호수가 썩은 밑동만 남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0년 12월 1일에 모 수목원에서 기증한 후계목이 자라고는 있지만, 팽나무 보호수는 그 수가 많지 않고, 나무 나이도 400여 년이나 되었기에 애석하기 그지없습니다. 팽나무 보호수의 존재감이 얼마나 컸던지 검바위휴식공원이 팽나무가 죽고 나서는 '휴식공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따름입니다.

검바위휴식공원
▲ 검바위휴식공원 내의 초봉리고인돌 두 곳에 한자로 조각된 부분이 보인다.

검바위휴식공원
▲ 검바위휴식공원 내의 초봉리고인돌에는 한글로 낙서된 곳이 보인다.

낙서가 된 초봉리 고인돌
▲ 낙서 된 검바위휴식공원 내의 초봉리 고인돌

또 한 가지는 청동기시대의 유적인 고인돌에 낙서가 남았다는 점입니다. CCTV는 고사하고 인적조차 드문 한적한 작은 농촌 마을에까지 와서 의미 없는 낙서를 하고 가는 사람은 누구이며, 어떤 이유와 목적으로 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 걸까요?

'초봉리 고인돌'은 비지정문화재로 경복궁 담장과 같이 관심 속에서 신속하게 복구될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경복궁 담장 낙서 사건 이후 여러 사후 대책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근본적인 예방책이 시급히 마련되길 바라며, 충남도 내의 문화재 관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검바위휴식공원
충남 공주시 이인면 초봉리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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