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에 가면 작은 민속촌으로 불리는 외암마을이 있는데요. 오늘은 외암마을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외암마을을 설명하는 큰 안내도가 세워져 있고 옆으로 다가가니 매표소가 있네요.
▲ 안내간판▲ 매표소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마을로 들어가다 보면 아주 작으면서도 아담한 다리가 보입니다. 설화산 남서쪽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외암마을에서 물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설화산 계곡에서 흐르는 실개천이 있고, 마을 상부에서 물길을 인위적으로 터서 마을 안을 통과하도록 만든 물길인데요. 이 마을의 주산인 설화산(雪火山)의 발음이 불을 상징하는 '화산(火山)'과 같다하여 그 '화'의 상극인 '물(水)'을 끌어들여 '화'의 기를 제압하려고 했다는데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에 스스럼없이 적응해 나가기 위한 선조들의 빼어난 지혜가 돋보입니다.
▲ 입구 모습외암마을은 왜 외암이라고 불렸을까요? 이곳 역말에는 조선초기부터 이미 시흥역이 있었고, 시흥역의 말을 거두어 먹이던 곳이라 오양골이라고 불리다가 외암이라는 마을명이 유래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해요.
외암민속마을은 약 500년 전부터 부락이 형성되어 가옥주인의 관직명이나 출신지명을 따서 참판댁, 병사댁, 감찰댁, 참봉댁, 종손댁, 송화댁, 영암댁, 신창댁 등의 택호가 정해져 있습니다.
▲ 중산층 가옥▲ 상류층 가옥▲ 양반집 가옥마을로 들어서면 충청 고유격식인 반가의 고택과 초가 돌담(총 5.3㎞), 정원이 보존되어 있고 구석구석 골목길의 돌담이 계절별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 사진찍기 좋은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 골목길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전통가옥에 매달린 메주가 포근하고 정겹게 우리를 반겨주네요. 아주머니들이 청국장과 농산품을 팔고 있는 모습 조차도 정겹네요.
▲ 메주 매달아 놓은 모습▲ 메주를 매달아 놓은 모습▲ 물건을 파는 아주머니들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듯한 마을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원칙도 있다고 하네요. 즉 마을의 동북쪽에 위치한 산을 주산이라 하는데 주산인 설화산과 서남쪽에 위치한 봉수산을 잇는 긴 선이 이어지는 축선에 일정한 영역을 만들어 그 영역 안에 집들을 배치했다고 하는데요. 골목길은 우리가 어릴 적 걸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아이들과 그네를 타며 놀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그네타는 모습▲ 마을 풍경조선초기의 가옥구조를 살려놓은 외암마을도 아낙네들이 집안 살림을 하는 안채와 남자들이 주로 생활하는 사랑채, 집안에서 지체가 비교적 낮은 하인들이 머물던 문간채, 그리고 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넣어두거나 농촌에서 농사용 도구를 넣어두는 부속채 등이 있습니다. 외암마을을 구경하고 나오는 길목에 옛날 정미소가 눈에 띄는데 옛날 생각이 나게 해 참 좋았습니다.
▲ 정미소 모습외암민속마을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길 9번길 13-2
입장료 : 어른 2,000원, 어린이 1,6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