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호숫가를 걸으며 조용히 혼자 하루를 만끽할 수 있어요.

계룡시 두마면 입암저수지

2023.11.29(수) 23:07:40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입암저수지▲ 입암저수지의 붉은 단풍이 핏빛으로 진하다.

11월 끝자락의 호수는 고요합니다. 주말도 아닌 평일 오후의 날씨는 흐림으로, 어쩌면 비가 혹은 눈이 내릴지도 모르겠어요. 오랜만에 계룡시 두마면의 입암저수지를 찾았습니다. 이곳에 오는 길 중간에는 산업단지 길을 지나야 합니다. 거기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길이지만 공장이 들어선 건물을 지나다보면 어떻게 이런 호수가 있을 거라고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호숫가를걸으며조용히혼자하루를만끽할수있어요 1

호숫가를걸으며조용히혼자하루를만끽할수있어요 2

호숫가를걸으며조용히혼자하루를만끽할수있어요 3
   
저수지에 들어서서 이번엔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봅니다. 한여름엔 무척이나 푸르렀을 집 근처의 이름 모를 나무 하나가 우뚝 서 있네요. 빈 밭에는 딸딸이차가 이제 자기소임을 다 한 듯 조용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언덕을 조금 더 오르자 이번엔 나란히 띠를 두른 것처럼 벌통이 놓여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사람은 없고 풍경만 저수지를 찾은 나그네를 반겨주는 것 같습니다.
 
호숫가를걸으며조용히혼자하루를만끽할수있어요 4

호숫가를걸으며조용히혼자하루를만끽할수있어요 5

언제나 그랬듯, 숲속의 집 한 채는 여전히 동화속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흰 개 한 마리가 집을 지키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며 서로 놀랍니다. 다만 놀라움을 표시내지 않으려고 의연하게 걷는 척, 긴장을 하다 보니 어깨에 힘이 들어갑니다. 그러다 문득, 나만 놀랐을까, 사람이라곤 온종일 내가 처음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숫가를걸으며조용히혼자하루를만끽할수있어요 6

호수위에 반영으로 보이는 이곳의 메타세콰이아는 언뜻 군인들의 절도 있는 자세로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3군부대가 모두 있는 계룡시 다운 이미지와 연결이 되는군요. 낙엽을 다 떨군 나무는 이제 많이 가벼워졌을까요.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는데 바람이 불어도 더 떨어질 나뭇잎이 없습니다. 붉은 단풍나무는 저 홀로 붉다 못해 핏빛으로 깊어집니다.
 
호숫가를걸으며조용히혼자하루를만끽할수있어요 7

호숫가를걸으며조용히혼자하루를만끽할수있어요 8

호수의 정자가 있는 곳엔 예전에 없던 귀여운 캐릭터가 이곳이 계룡임을 강조합니다. 호수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었는지 낚시금지구역을 알리는 팻말도 있습니다. 호숫가 데크가 나 있는 위쪽으로는 도로공사가 상당히 많이 진척되었습니다. 새로 심은 나무도 그리 오래지 않은 듯 지지대가 서 있네요. 
   호숫가를걸으며조용히혼자하루를만끽할수있어요 9

호숫가를걸으며조용히혼자하루를만끽할수있어요 10

호숫가를걸으며조용히혼자하루를만끽할수있어요 11

길이 나면 편리하겠지만, 한편으론 이 깊은 골짜기까지 길을 내야 하는지, 라는 생각과 함께 진입이 쉬워지면 더 많은 사람이 호수의 고즈넉한 풍광을 즐길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옹달샘’ 노래가 떠올랐어요. 깊은 산속 맑은 옹달샘에 새벽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서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는 그 옹달샘에 이젠 세수도 하고 가는 건 아닐까 싶어서요. 요즘은 전국 어디에나 차로 갈 수 있을 정도로 차량 통행을 위한 길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접근은 쉽지만 산책길, 자전거 길, 트레킹 코스를 더 만들어 걸으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호숫가를걸으며조용히혼자하루를만끽할수있어요 12

호숫가를걸으며조용히혼자하루를만끽할수있어요 13
   
호숫가를걸으며조용히혼자하루를만끽할수있어요 14

대전 유성에서는 30분 거리의 저수지여서 도시민들이 자연의 한적한 곳에서 자연의 숨소리를 느낄 수 있는 접근성은 입암저수지의 장점입니다. 숲 체험의 공간으로서는 작은 호수이지만 아담한 맛과 멋이 있는 곳입니다. 저수지 근처엔 또 예전에 없던 글램핑장이 생겼습니다. 조용히 하루를 보내며 나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일 수 있겠습니다.


입암저수지
충남 계룡시 두마면 입압리 366 

 

황토님의 다른 기사 보기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황토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