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떨어지면서 성큼 겨울이 다가왔다.
막바지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 어디 있을까?
문득 생각난 곳은 자연 정취가 아름다운 태조산 각원사!
추운 날씨였지만, 한적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각원사를 찾았다.
각원사는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태조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각원사로 가는 길, 사찰 아래쪽에는 아담한 연못 연화지와 무량공덕계단이 조성되어 있다.
무량공덕계단은 공사가 완공된 상태로 말끔하게 정비된 모습이다.
계단 옆 주차 공간에 차를 세우고, 오랜만에 무량공덕계단을 올라 산 중턱으로 향했다.
계단을 오르니 붉은 단풍이 막바지 가을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햇살에 반짝이는 단풍이 아름다워 보여 잠시 발걸음 멈추고 카메라에 담았다.
계절은 어느덧 초겨울, 화려하게 물들었던 단풍잎은 낙엽 되어 길가에 소복이 쌓여 있는 모습이다.
태조산 영봉에는 높이 15미터, 무게 6톤 규모의 청동대불이 모셔져 있다.
각원사는 개산조이신 법인 큰스님의 원력으로 1975년 창건된 사찰로 전해진다.
대한 불교조계종에 직할교구로 등록되어 있으며, 청동대불은 아미타부처님으로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아 1977년 5월 9일에 봉안되었다.
불자는 아니지만, 미소를 머금고 계신 아미타부처님 앞에서 가족의 건강과 소원을 염원해 보았다.
추운 날씨에 인적은 드물지만 사색하며 걷기에는 제격이다.
각원사는 사계절 자연풍광이 빼어난 사찰로 왕벚꽃 명소로 알려져 있다.
올봄 화사함을 선사해 주었던 벚꽃나무들은 차가운 바람을 견디며 다부지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청동대불이 있는 산 중턱에 서면, 태조산에 둘러싸인 사찰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칠성전·천불전·산신전· 설법전· 반야원 등이 있으며, 성종각에는 20톤 규모의 범종이 웅장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각원사 대웅보전은 국내 목조 대웅전으로서는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다.
중앙 불단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에 두고 좌우로 대자대비 관세음보살, 대성자모 관세음보살을 협시보살로 봉안하고 있다. 초겨울 각원사의 모습은 고즈넉한 풍경으로 막바지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다.
복잡한 도심을 잠시 벗으로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태조산 각원사는 어떨까?
청아한 풍경이 가득한 곳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며 호젓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태조산 각원사충남 천안시 동남구 각원사길 245 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