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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부여, 백마강교를 걷다

2023.11.17(금) 08:39:07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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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읍내에서 백마강으로 가는 길은 여럿이다. 그 중에서 한적한 길 중에 하나가 ‘백마강교(白馬江橋)가 있는 곳이다. 부소산에서 내려와 강변 트레킹코스를 따라 가다보면 저 멀리 백마강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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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입구에 있는 첫번째 수문이다. 읍내에서 자그마한 실개천들이 모이고 모여서 비로소 금강으로 가는 첫 관문이다. 아니 백마강으로 가는 첫 관문이다. 전체적으로 금강이라고 하지만 백마강교 언저리에서 낙화암 등의 부소산성을 왼편으로 바라보며 도도히 흐르는 강물을 백마강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 곳은 수륙양용차와 황포돗대가 오가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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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의자에 잠간 쉬어가도 좋다. 

트레킹 코스의 중간쯤에 놓인 돌의자는 잠시 쉬어가는 나그네를 위한 휴식처이다. 너른 들판의 고인돌 같기도 하다. 인간은 흔들리는 갈대라 했다. 왜 억새라고 하지 않았을까. 억세게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갈대처럼 부러지지 않고 살아가라는 의미인가. 나는 늘 갈대와 억새가 다르면서도 비슷해서 구별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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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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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 고즈넉한 버드나무는 외로운 들판에서 다행히 두 그루다. 서로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있어서 쓸쓸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 버드나무가 생겨나기도 전에 이미 백제는 흥망성쇠를 거듭했을 터인데, 아마 버드나무의 선조들은 멸망해 가는 백제인들의 아우성을 듣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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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강교 가운데에서 바라보는 부소산성. 저 산 자락에는 낙화암을 품고 있다. 3천 궁녀라는 터무니없는 역사 왜곡이 이제는 바로 잡히고 그 진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고 하지만, 문득 그런 환상이 떠오를 때도 있다. 백마강은 그로부터 1,500년 이상을 흐르고 있다. 강을 끼고 도읍을 옮길만한 지형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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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마강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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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강교 입구의 표지석에는 백제문화의 정수인 '백제금동대향로'를 간략하게 본뜻 형상이 이 다리를 오가는 사람들과 차량들을 굽어본다. 백마강교를 건너면서는 ‘백제원안내도’의 간판이 커다랗게 보인다. 이곳은 부여생활사박물관이 함께 자리를 잡고, 지나간 한 시대의 풍물들과 풍속을 엿볼 수 있는 각종 기자재들이 모여 있다. 담배가게 간판을 보면서는 7080 라떼 시절 가수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노래도 얼핏 떠오른다. 목화솜 트는 가게가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겨울 솜이불을 덮고 자던 추억도 새삼스럽다. 사진속의 발동기는 우렁찬 소리와 함께 우리네 삶을 한층 윤택하게 해 준 상징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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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소산에서 강변을 따라 걷다가 백마강교를 지나 부여생활사박물관을 잠깐 들러보고, 다시 부소산으로 돌아가는 짧은 트레킹 코스. 성인 보통의 걸음으로 1시간여 남짓 걸어본 산책은 다가올 날들의 에너지가 되어 발동기처럼 힘차게 작동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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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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