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방학에 맞춰 휴가 계획을 잡고 계실 텐데요. 무더운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 바다, 산 등 야외 나들이 계획을 세우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땡볕에 실외로 나가도 덥기는 매한가지이고, 비라도 오면 난감하기까지 합니다. 이럴 때는 실내에서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 체험 및 역사교육을 할 수 있는 천안 여행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첫 번째로 가볼 곳은 천안박물관은 천안삼거리에 자리한 박물관으로 천안의 역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관람료는 무료로 운영되고, 휴무는 월요일입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 유물을 모아놓아 당시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 유물을 모아놓은 천안박물관

그리고 천안 8경 중 8경에 해당하는 국보 봉선홍경사갈기비 모형과 다양한 천안의 문화재와 보물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국보 봉선홍경사갈기비는 성환읍 대홍3길 77-48을 찾아가면 실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천안박물관에서 봤던 유물의 현장을 찾아가서 보는 재미도 남다를 듯합니다.


▲국보 봉선홍경사갈기비 모형

또, 천안삼거리 하면 교통의 요지로 전국에서 과거를 보러 가기 위해 선비와 나그네가 머물렀던 곳입니다. 현재에도 천안은 충남 최대 도시이자 수도권과 남부 지방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입니다. 천안삼거리실에는 주막과 시장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고, 능소와 박헌수 이야기도 만날 수 있습니다.

▲교통의 요충지 천안삼거리 재현


▲능소와 박헌수 이야기

천안의 옛 모습을 본 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다다어린이체험관은 꼭 들러보셔야 합니다. 과거 시간 여행을 주제로 입구에서 교육 여권을 받아 조선시대 직업체험, 증기기관차 타기, 도솔극장에서 영화 보기, 황제어차 타기 등의 체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 접수와 현장 접수를 모두 받고 있는데, 현장 접수를 해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다어린이체험관 증기기관차 타기


▲다다어린이체험관 황제어차 타기 체험

현재 천안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조선시대 천안군, 직산현, 목천현 고을의 관아에 관해 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현재는 통합되어 천안시로 되었지만, 조선시대에는 각기 다른 공간으로 인식이 되어 다른 삶의 모습을 지녔다고 합니다. '천안관아' 전시를 통해 국가의 관리들이 어떻게 나랏일을 봐왔는지 자세하게 볼 수 있으니 꼭 들러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천안박물관 기획전시 '천안관아'


▲조선시대 천안군, 직산현, 목천현 관아 전시관

두 번째 장소는 천안박물관 주차장에 있는 다리를 건너면 갈 수 있는 천안 흥타령관입니다. 조금만 걸으면 되니 천안박물관에 주차를 해두고 천천히 걸어갔다 와도 좋습니다. 흥타령관은 전통춤과 전통술 전문 박물관입니다.

▲천안흥타령관 조형물 '전통주 술병과 풍물의 상모놀음 그리고 삼색띄의 율동미' 

'천안흥타령춤축제'가 열리는 천안은 흥이 넘치는 도시로 축제를 매년 열고 있습니다. 흥하면 춤과 음악, 술이 빠질 수 없는데, 흥타령관은 천안의 전통주 역사와 춤과 음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전시물을 꾸며 놓았습니다.

▲전통주 담그는 방법과 도구

▲천안 전통주 변천과정

2층에 있는 전통주관, 명주관, 흥타령문화실을 보고, 1층 기획전시실을 들려서 천안삼거리의 역사를 보면 딱 좋은 코스입니다. 그리고 1층에는 다문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의상과 소품이 준비되어 있으니 아이들과 바로 세계 여행을 할 수도 있습니다.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으니 가족들과 의상을 입고 사진도 찍어보면 좋은 추억이 될 듯합니다.

▲흥타령문화실

▲취타 전통의상과 악기

▲다문화 의상 체험

세 번째 장소는 아라리오갤러리와 조각공원입니다. 아라리오 조각공원은 천안 5경으로 선정된 곳으로 천안의 중심부인 만남로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속버스터미널이 자리하고 있어 관광객은 물론 천안 사람들의 만남의 광장이 되고 있는 복합 문화광장입니다. 

▲아라리오 조각공원

2007년 우리나라 최고의 아름다운 광장으로 선정된 곳으로 조각광장에는 총 28점의 조각이 설치되어 있고, 곳곳에 나무를 심어 휴식공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미술품을 야외에서 감상하면서 쉴 수 있는 아라리오 조각공원은 미술 애호가들의 필수 순례지로 해외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곳이라고 합니다.

▲야외에서 즐기는 현대미술품 전시

그리고 위쪽에는 아라리오 갤러리가 있는데, 1989년 한국 서울과 천안, 중국 북경과 상해, 미국 뉴욕 등에 전시 공간을 운영하는 곳입니다. 세계 각지 현대미술을 국내에 알리는데 앞장 서고 있는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관람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미취학 아동은 무료입니다. 무료입장을 할 수 있는 날이 있는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박물관의 날입니다. 휴무는 설날, 추석, 월 1회 휴무로 8월 21일 휴무입니다. 휴관일은 매월 달라지니 확인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아라리오 갤러리 입구 대표 조형물, 데미언 허스트 '찬가'  

현재 황규태 : 다양다색 60년이 10월 8일까지 전시 중입니다. 1960년대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작업을 해오고 있는 한국 아방가르드 사진의 선구자 황규태 전시 76여 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현재 85세인 황규태 작가는 신문기자 출신이고, 독자적인 연구를 통해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디지털 이미지의 작은 단위 픽셀을 시리즈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라리오 갤러리 '황규태 : 다양다색 60년'


▲황규태 : 다양다색 60년, 10월 8일까지 전시 중

지금까지 천안 시내에서 가볼만한 실내 여행지였다면, 조금 외곽으로 벗어나 목천에 자리한 네 번째 장소 독립기념관으로 가봅니다. 독립기념관은 이번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열리는 천안 K-컬처 박람회로 더 주목받고 있는 장소입니다. 독립기념관이라는 역사의 장소에서 글로벌 한류 문화의 장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천안 K-컬처 박람회가 개최되는 독립기념관

독립기념관은 국민의 성금으로 건립된 공간으로 3.1운동의 정신과 민족의 정체성이 깃든 공간입니다. 이번에 들러본 곳은 다양한 전시관 중 제7관 특별기획전시실 Ⅱ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독립운동과 국제회의'입니다. 독립기념관 상설전시관을 모두 둘러보면 좋겠지만, 하루에 돌아보기에는 방대한 양입니다. 하지만, 헤이그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국제회의 특별기획전시만 둘러봐도 시간 순서대로 한국의 독립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꼭 들러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특별기획전시 '한국 독립운동과 국제회의'

일본과 을사늑약을 강제로 맺은 후부터 대한 제국은 다양한 국제회의를 통해 한국 독립을 주장했고, 그 일을 실행했던 독립운동가와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표단의 모습을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가 교과서에서 만날 수 있었던 제2차 만국평화회의, 파리 강화회의, 워싱턴 회의, 카이로 회의, 샌프란시스코 회의까지 한 번에 정리해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을사늑약의 강제성을 세계에 알린 제2차 만국평화회의


▲한일병합조약의 완전 무효화를 선언한 파리강화회의


▲스위스 제네바에서 함께 외교 활동을 펼친 이승만과 서영해


▲샌프란시스코 회의에 참가한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표단

점점 날씨는 더워질 테지만, 역사, 문화, 체험까지 할 수 있는 천안 실내 여행지에서 아이들과 시원하게 여름방학을 보내보시기 바랍니다.


천안박물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삼거리길 27
041-521-2891

천안흥타령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대로 412
041-521-2893

아라리오 갤러리 & 조각공원
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43
041-551-5100

독립기념관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로 1
041-560-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