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은행잎이 풍성한 5월 그리고 27일.
비록 비가 오는 토요일이었지만 시끌벅적, 깔깔깔 웃는 소리가 참 즐겁다.

아산 은행나무길에서는 청소년들이 만들어가는 거리, 청세권으로 1부 놀이로 시작하여 2부 공연까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알차게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비가 와서 그들이 준비한 수고가 헛되이 되진 않았을까, 걱정스러웠지만 비가 옴에도 이 곳을 찾아주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었다.

비가 와서 혹여나 취소 되려나 싶었다고 하니,
비가 와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을까 오히려 걱정이었다는 학생의 답변이 돌아왔다.

무료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 눈높이에 맞는 설명과 친절함까지 겸비한 언니, 오빠들.
비가 와서 약간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기분 맞춰주며 행사를 진행하느라 힘들었을텐데 열심히 하면서 즐기는 모습이 너무나 예뻐 보였다.   








▲ 슈링클스 키링 만들기 체험
  



▲ 나만의 플러버 만들기 - 몇 분도 채 되지 않아서 탱탱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고 신기해 한다.


 





▲ 보로노이 다이어 빛 상자 만들기

체험 시간이 가장 오래 걸렸지만 그만큼 예쁘고, 만족도 또한 높았던 빛 상자 만들기, 다 만들고 햇빛에 비쳐보고 탄성이 절로 나왔다.
 





▲ 도형으로 양초 만들기

도형이 무엇인지, 삼각형/사각형의 각도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들으며 양초 만들기 시작
 



▲ 특수분장 체험 




▲ 터링 체험

터링은 볼링과 컬링, 비석치기의 장점을 섞어 만든 스포츠로 아이들에게는 수 개념을, 어르신들에게는 인지 활동을 하며 치매 예방 돕는다.
 


▲ 골프 체험


▲ 나만의 폰 가방 만들기 체험





팝콘, 소떡, 과일 등 먹거리 부스 외에도 간이 현미경, 향균 페브리즈 만들기 체험, 은 거울 만들기, 빛나는 금 모래 만들기, 수학 시계 만들기, 방향제 만들기, 네일 아트, “어른께 먼저 인사 드려요.” 존경 존중 캠페인, 친구 사랑 캠페인, 바른 말 캠페인 등 다양한 부스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우산을 들고 아이의 사진 찍는 나의 모습이 불편해 보였는지 선뜻 우산을 들어주는 친구.
양초 만들기 재료가 딱딱하니 아이들 대신 조물조물 만들기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친구.
시간이 좀 걸리는 체험이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체험을 해 볼 수 있게 미소 장착하고 설명을 하려 나서는 친구.

예전과 달리 우리들과 지금의 학생들과 생각이 많이 다르고 세상이 무서워졌네, 흉흉한 사회 뉴스들이 판을 치는 요즘 세상이지만 가까이에서 본 우리의 친구들은 맑고 선할 뿐이다. 여러 학교의 동아리에서 나왔다고 하는 학생들은 다들 본인 맡은 임무를 열심히 하며 노래방 기계 앞에서도 한 점 부끄럼 없이 실컷 노래를 부르며 그날 하루를 즐길 뿐이다.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도록 이런 기회가 더욱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다. 모든 청소년들이 꽃길만 걷길 바라며.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봄에 피어도 꽃이고 여름에 피어도 꽃이고

몰래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