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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분홍색은 여성, 파랑색은 남성의 컬러 아닌가요?

2023.05.08(월) 22:29:37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분홍색은여성파랑색은남성의컬러아닌가요 1


“핑크와 블루 중에서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에게 잘 어울리는 색은 각각 무엇인가요?” 미국의 여성잡지 레이디스 홈 저널(1918)에 등장한 독자의 질문이다. 이 질문에, “남자아이에게는 분홍색을 여자아이에게는 파란색을 매칭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소년에게는 더 단정하고 강렬한 분홍색이, 소녀에게는 섬세하고 얌전한 파랑색이 더 좋기 때문입니다” 라는 답변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19세기 잉글랜드 남성용 제복은 붉은색으로 핑크색 리본은 장신구로 사용하였고 대한민국 보물 제1478호인 조씨삼형제 초상화에서 삼형제의 의복은 연한 분홍색 관복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처럼 과거시대 남성복의 주요 컬러가 바로 분홍색이었고 성별에 따른 컬러 매칭은 지극히 문화적인 요소로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던 가운데 2차 세계대전 종전 베이비 붐 현상과 대량생산체제로 나타난 판매전략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성별에 따른 컬러 구분짓기였다. 당시에 분홍색과 파랑색은 성별을 구분 짓는 하나의 코드가 되어 여성성과 남성성을 상징하는 컬러가 되었다. 이는 매우 상업적인 마켓팅 전략으로 당시 색깔과 성별은 인위적으로 해석되어 활용되었다. 그러나 현재 시대로 넘어오면서 우리는 어떠한 색깔을 선택을 하는데 있어 사회적 통념보다는 개인의 취향을 보다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처럼 성별에 따른 상징색이 시대에 따라 존재했거나 사라졌으며 여자답게와 남자답게는 그 시대와 사회가 가지는 문화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일명 사회문화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성과 남성성은 젠더1)라는 개념으로 살펴볼 수 있으며 젠더가 성별화된 몸에 부착된 문화적 의미라면, 한 개인이 여성과 남성으로 형성되는 과정에서 남녀간 발생하는 구조적 불평등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고착화가 바로 ‘젠더에 대한 고정관념’이다. 이는 성별로 기대되는 것, 성별로 잘하는 역할 등을 미리 구분하여 개인이 가진 개성과 개별적 능력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분홍색과 파란색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성별에 따라 바람직한 모습이 있다?’ 또는 ‘특정 성별이 더 탁월한 영역이 있다?’ 라는 고정관념이 ‘자아실현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개인이 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유연한 사고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성별, 국가, 인종, 나이를 떠나 개인 모두가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다양성을 수용하는 유연한 문화’를 조성해나가고 그 범위를 넓혀나가는 사회를 바라본다.
/충남여성가족청소년 사회서비스원여성가족연구본부 안세아 연구위원

1) 젠더는 사회문화적·역사적으로 구성된 성, 특정 사회에서 여자와 남자에게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사회적 역할·행위·활동·자질(WHO인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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