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아름다운 계절 5월입니다.
나들이가기 좋을 정도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나른한 봄, 일상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곳으로 천안 광덕사를 찾았습니다.

광덕사는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사길 30 일원에 위치해 있는데요.
광덕사로 향하는 길에는 평화로운 시골길 풍경이 펼쳐집니다.
차량으로 광덕사까지 이동 가능하지만, 도보 산책하는 즐거움이 있어 제1공영주차장을 시작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광덕사 가는 길은 싱그러움이 가득한 초록빛 세상입니다.
사하촌으로 형성된 광덕 1리 마을을 지나면 일주문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광덕사는 아산시와 천안시의 경계를 이루는 광덕산의 동남쪽, 태화산의 서남쪽 산기슭 아래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람으로 들어서는 일주문 현판에는 '태화산 광덕사', 뒤쪽 현판에는 '호서제일선원'이라 쓰여 있는 모습입니다.
 

광덕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 652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광덕사 사적기'의 기록에 따르면, 광덕사는 통일신라 832년에 진산화상을 거쳐 고려와 조선시대에 여러차례 중창·중수를 하였다고 전합니다. 광덕사는 임진왜란으로 불타기 전에는 당시 경기도와 충청도 지방에서 가장 큰 절 중 하나였다고 하는데요. 이후 대웅전과 명부전을 다시 세웠으며, 여러차례 중건과 중창을 통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 광덕사 호두나무

안양암과 극락교를 지나면 광덕사 입구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광덕사는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를 만드는 호두의 원산지로도 유명합니다.
사찰 입구 보화루 앞에는 400살 추정의 거대한 호두나무가 오랜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광덕사 호두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나무는 고려시대에 중국 원나라에 갔다온 영밀공 류청신이 심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 광덕사 삼층석탑
 

경내로 들어서니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오색연등이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습니다.
현재, 광덕사 경내에는 대웅전을 비롯해 천불전·명부전·적선당·보화루 등의 전각이 있습니다.
중심 법당인 대웅전은 1983년에 완전히 해체하여 다시 복원한 것으로 건물 안쪽에는 석가여래와 그의 제자인 약사여래· 아미타여래 불상을 모시고 있습니다. 또한, 광덕사 석사자· 광덕사 삼층석탑· 노사나불괘불탱화· 천안 광덕사 감역교지 등 많은 유물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천년 사찰의 숨결이 느껴지는 광덕사 경내를 한 바퀴 둘러보았는데요.
초록의 싱그러움 속에 계절꽃이 만발한 모습으로 봄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대웅전과 명부전 앞에는 '꽃중의 여왕'이라 불리는 모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탐스럽게 피어난 꽃송이 사이사이로 꽃망울도 많이 보여 한동안 광덕사를 찾는 이들에게 힐링을 선사해줄 것으로 보였는데요. 천불전 가는 길에도 절정이 지난 겹벚꽃이 늦봄 정취를 자아내고 있어 화사한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청량하고 시원한 느낌이 좋은 초록의 계절입니다.
고즈넉한 산사의 정취와 함께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곳으로 천안 광덕사를 추천합니다.
조용한 산사에서 광덕사의 유래를 살펴보며, 늦봄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광덕사
- 소재 :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사길 30 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