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맞아 태안 안면도로 여행을 계획하면서 무엇을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했다.
먼저, 태안하면 게국지가 번뜩 떠오른다. 
게국지 세트라고 해서 간장게장 + 양념게장 + 게국지 이렇게 삼인방이 출동하는 구성을
태안 안면도의 많은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미더유 식당이란?
그 중에 충남 미더유 인증식당인 생생왕꽃게를 방문했다.
도내 농산물 및 국내 농산물 활용하여 음식을 만드는 업체를 선정,
농산물 활용을 통한 농가식당 인증을 받은 업체다.

 
"태안의 정성을 만나다" 라는 슬로건이 눈에 띈다.
태안은 '바다'라는 천혜의 자연을 품은 충남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특히 꽃게, 대하 같은 해산물로 만드는 요리를 흔히 볼 수 있다.

건물이 굉장히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준다.
농가식당이라고 해서 조금 허름하거나 오래된 곳일거라는 생각은 착각이었나보다.
굉장히 고급스러운 분위기였기에 가족모임으로 오기에도, 손님을 모시고 오시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30분 부터.
브레이크 타임은 4시부터 30분 정도였다.
마지막 주문은 8시까지.

이른 저녁식사 시간이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식사 중이었다.
생생왕꽃게의 내부는 넓직하고 깔끔했다. 연휴에 몰린 사람들을 응대하느라
직원분들이 꽤 바빠보였지만 줄곧 친절하셨다.

태안 생생왕꽃게의 주문방식은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는 태블릿으로 주문한다.
아직까지도 "이모님~" 하면서 주문하는 것이 익숙한 우리는 태블릿을 여기저기 눌러보며
어떤 식사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세트메뉴도 있고 단품메뉴도 있다.
일일한정으로 판매되는 편백꽃게찜 세트가 가장 인기메뉴인데 
이는, 편백나무 찜기를 이용해서 편백향이 꽃게에 스며들어 편백향을 느끼며
꽃게찜을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꽃게요리를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생생왕정식,
태안 오뉴월 암꽃게로 만드는 알배기 꽃게탕,
태안 향토 김치를 넣어 만든 수꽃게 게국지,
태안 오뉴월 암꽃게를 넣어 만든 암꽃게 게국지,
생선 3마리를 솥밥과 함께 곁들어 먹을 수 있는 생선구이 정식 등
태안의 향토음식을 다양하게 맛 볼 수 있는 구성으로 준비되어 있다.

우리는 꽃게찜 보다는 다양한 꽃게게장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생생왕정식을 주문했다.
주문 후 15분 정도 기다리니 로봇이 전식을 준비해준다.

 

게살스프와 쑥으로 만든 전.

게살 스프는 속에는 옥수수 알갱이가 들어있고 짭짤하면서 고소한 맛이다.
쑥으로 만든 전은 찹쌀로 만들어 마치 떡을 먹는 듯이 쫀득쫀득 했다.

 

잠시 뒤, 한상 푸짐하게 차려진다.

간장게장, 양념게장, 새우장, 게국지를 필두로
생선구이, 게장비빔밥, 솥밥, 구운 김, 무채, 알감자, 샐러드, 오이무침 등
테이블에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가득 차려졌다.
식재료들이 태안에서 자고 자란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솥밥에서 밥을 덜어 누룽지를 만들어 놓고,
맛있게 먹는 법을 통해 익힌 대로, 게장 비빔 양념에 솥밥을 절반 넣고 비벼먹는다.

 

 

 

잘 비빈 게장비빔밥. 입맛을 확 돋구워준다.

누구에게나 밥도둑인 게장.
속살이 꽉 차 있는 암꽃게다.

게딱지에 밥과 함께 비벼먹으라며 다진마늘과 김가루도 주시는데 
같이 넣어 밥과 함께 비벼먹으니 풍부한 맛이 극대화된다.
 

간장게장의 양념도 적당히 짭잘하면서 솥밥의 찰기있는 밥을 넣어 먹으니
그야말로 밥도둑이다.

가득찬 속살은 흰밥과 함께 먹는다.
밥에도 올려먹고 조미되지 않은 김에 싸먹으면 정말 맛있다.
아이도 잘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