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둣빛 물결이 일렁이는 신록의 계절이 돌아왔다.
요즘 산과 들, 어딜 가나 색색 봄꽃이 만발해 있다.
봄꽃향기 그윽한 계절, 사찰 여행지로 계룡산 신원사를 찾았다.
 

계룡산 기슭 아래 자리하고 있는 신원사!
신원사 일주문 앞에 서니 핑크빛 물결이 눈길을 끈다.
신원사는 계룡산 3대 사찰 중 하나로 사계절 자연 정취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히, 꽃 피는 봄이 되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으로 벚꽃과 철쭉·황매화 등의 꽃이 탐방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나무 사이로 봄바람이 살랑인다.
신원사 일주문에서 경내까지는 도보로 5분 정도 소요된다.
산책로는 말끔하게 정돈된 상태이며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싱그러움이 가득했다.
가는 길 중간중간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청량한 공기를 느끼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제격이다.
 

부도전과 사천왕문을 지나면 대웅전이 있는 경내로 이어진다.
경내 곳곳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오색연등이 화려하게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다.
신원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 말사로 계룡산 남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556년(위덕왕) 혜명대사가 창건하였다고도 하며, 백제 말기인 651년(의자왕 11) 열반종의 개조인 보덕이 창건하였다고도 전한다.
 

신원사의 본디 이름은 '신정사'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시대에 들어서 신원사는 1394년(태조 3) 무학대사가 중창였고, 이때 영원전을 지었다고 한다.
1866년(고종 3)에 지금의 신원사로 개칭되었으며, 1876년(고종 13) 보연화상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의 대웅전은 1906년과 1946년에 다시 고쳐지은 것으로 아미타부처·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을 모시고 있다.
 

봄꽃향기 가득한 신원사!
색색 피어난 꽃들이 연등과 어우러지며 화사함을 더해준다.
팔작지붕의 대웅전 주변으로는 영원전· 독성각· 천수관음전· 중악단· 벽수선원 등의 전각이 있다.
또한, 경내에는 신원사 석가여래진신사리탑을 비롯하여 범종각·포대화상, 고려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신원사 오층 석탑이 세워져 있다.

▲ 신원사 오층 석탑(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31호)
 

계룡산은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겨져 왔다.
신원사 경내에는 한국 제일의 산신 기도처로 알려진 중악단이 고즈넉이 자리해 있다.
계룡산은 신라 때 5악의 하나로 제사를 지냈으며, 조선시대에는 국가에서 중악단을 짓고 산신제를 지냈다.
제단이 폐지된 것을 이후 명성황후의 명으로 고종 16년(1879년)에 다시 짓고 중악단이라 하였으며, 신원사에서는 명성황후의 넋을 기리기 위해 추모 천도재를 올리고 있다. 조선시대 상악단과 하악단은 없어져 그 유적 내용을 잘 알 수 없으나 중악단은 산신에게 제사 지냈던 유일한 유적으로 보물 제1293호로 지정되어 있다.
 

▲ 중악단 (보물 제1293호) 

경내를 걷다 보면, 아름다운 봄꽃 풍경에 몸도 마음도 절로 힐링이 된다.
화단 곳곳마다 계절 꽃과 어우러진 식물들이 가득해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따뜻한 봄날, 산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천년고찰 신원사를 추천해 본다.

계룡산 신원사
- 충남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 8
- 입장료 : 성인 3,000원 / 청소년 1,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