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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한국의 情(정) 느끼다”

지구촌 함께해요 다문화가족 충남정착기

2023.04.16(일) 22:36:19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한국의정느끼다 1


저는 한국인 남편과 2남2녀 아이들과 충남 천안에서 26년째 살고있는 일본인 노은서(히라마츠 카요)입니다. 

첫째둘째 남매쌍둥이는 올해 딸은 미용사, 아들은 프로축구선수가 되고 셋째 차남은 물리치료사가 되려고 전문대에서 공부중이며 막내딸은 반려동물 간호사가 되려고 고등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있습니다.

다문화센터가 없었던 입국 초기에는 ‘한국의 정’이 저를 도와줬습니다. 남편 회사 사원아파트에서 살면서 저의 소문을 들은 주민분들이 매일같이 우리집을 찾아와 몇시간 수다를 떨고 요리를 하고 같이 먹고 지냈습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된다”라는 일본 특유의 사고방식 때문에 거절을 못하여 전혀 모르는 분들이라 스트레스였지만 모두 다 받아왔습니다. 이것이 ‘한국의 정’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덕분에 한국말과 한국요리솜씨가 저절로 늘어나 한국문화에도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되어 2022년에는 국가자격증 떡제조기능사를 취득했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언어면에서 고민하던 중 지인을 통해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언어치료를 받게되고 제 자신도 여러 프로그램과 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덕분에 한국사회에는 익숙해졌지만 아직 외국인에 대한 편견 때문에 사회 진출하기에는 겁이났습니다. 센터의 추천으로 2017년부터 충남외국인주민통합지원콜센터 일본어통역사로 주2회 근무, 2021년 8월에는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일본어 통번역사로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만53세에 첫 주5일근무 신입생이 된 것입니다. 성격상 적응하기가 어려웠지만 센터에서 나의 특기인 ‘떡만들기’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서 자신감을 얻게되어 계속해서 근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 국민들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많이 좋아졌지만 결혼이민자의 취업난, 자녀들에 대한 학교 친구들의 괴롭힘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어서 마음이 아픕니다. 서로 공존하며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날이 꼭 온다는 희망을 가지고 저도 계속해서 한국에서 열심히 살 것입니다.
/노은서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일본어 통번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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