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의당면 유계저수지와 중흥1리 호수풍경마을
지난 3월 하순, 세종에 사는 지인을 만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점심을 먹고 카페에 들러 자리를 이동했는데 그곳은 공주에서도 그리 멀지 않았다. 길을 따라 심은 벚꽃이 이제 막 꽃망울로 몽글몽글하고 목련 역시 촛불모양이었다. 그늘진 곳이어서 그런지 벌써 만개한 목련과 피고 있는 벚꽃으로 꽃 잔치가 벌어지는 동네와는 사뭇 공기가 달랐다. 아마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벙그러지는 꽃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공주와 세종의 경계에 있던 카페는 사람들이 작정하고 찾아오는 곳이었는지 연인이나 가족, 아이들을 동반한 젊은 부부들이 꽤 많았다. 카페에서 바라보는 한적한 호수와 길 따라 핀 벚꽃,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탁자 가운데 놓인 차와 쿠키 등, 무엇을 기대하고 왔건 어쩜 사람들은 북적대는 공간보다 조용한 휴식을 원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문득, 이건 그냥 단순한 내 생각일수 있겠구나 싶었다. 사람들은 놀이공원에 온 것처럼 서로 얼굴을 맞대고 사진을 찍고 밝게 웃으며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한 추억으로 쌓고 있었다.
▲ 유계저수지
▲ 유계저수지에서 바라본 마을풍경
표지판을 살펴보니 중흥1리는 지난 2014년 희망마을 가꾸기 선행 사업 선정에 이어 2019년에는 제6회 충청남도 행복마을만들기 우수마을에 선정되는 성과를 올린 마을이다. 사업을 통해서 도로변과 천변에 왕벚나무와 사과나무, 개복숭아나무 등, 사계절 꽃나무를 심어온 결과로 ‘무지개꽃밭’이 탄생한 것이다. 거의 10여년 동안 꾸준하게 이어온 마을사업은 주민들의 화합이 얼마나 단단한지 짐작케 한다.
▲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무지개꽃밭으로 들어가니 크고 작은 항아리가 운치를 더한다. 마을로 들어서는 길에는 지방도 691을 중심으로 펼쳐진 중흥1리의 마을안내도 세워졌다. 중흥리에 대한 지명은 대평동, 봉화재, 부처모랭이, 월계, 장석뜸 등, 위치와 유래가 다양한 내용으로 정리되었다. 이 역시 안내판으로 마을 초입에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