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정책/칼럼

구두

출입기자 칼럼 - 김성현 중도일보 기자

2023.03.27(월) 20:41:12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구두 1


6개월 전 내포신도시로 발령을 받고 근무를 시작했을 때, 오랫동안 신던 구두 밑창이 떨어졌다. 처음엔 수선을 할까 고민했지만, 긴 시간 고생한 구두를 보내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생각을 마치자마자 바로 핸드폰을 켰다. 포털에 '내포 신발', '내포 구두' 등의 검색어를 입력해 남성화를 파는 가게를 찾아냈다. 다음 날 슬리퍼를 신고 근무할 수 없었기에 저녁 식사를 잠시 미루고 곧바로 차에 시동을 걸고 가게를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도착한 가게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쇼윈도에 '임대'라는 A4용지가 굳게 닫힌 가게의 상황을 설명해줬다.

허탈한 마음에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하지만 이게 또 무슨 일인가. 동료들과 함께 갔었던 국밥집 문에도 임대 표지가 걸려있었다. 

찾는 이가 많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폐업한 것을 이해하면서도 사람이 모이지 않는 내포신도시가 정말 '신도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내포에 대한 첫인상이다.

반년이 지난 현재. 내포는 여전하다. 넓은 매장을 지닌 2층의 한 고깃집은 손님을 기다리며 불을 밝히고 있지만 썰렁하기만 하다. 또 쇼윈도에 임대를 붙이는 가게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언제쯤 사람이 많이 모여 썰렁한 홀을 채우게 될까.

물론 충남도가 내포신도시 인구 유입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는 제2차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두고, 중점 유치 대상 34개 기관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물밑에서 유치 작업을 진행해왔는데, 이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파급력이 큰 대형 공공기관을 선점하기 위한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인구를 유입하기 위함이다.

또 명지의료재단이 운영하는 종합병원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고 홍예공원 명품화, 미술관과 도립 예술의 전당 건립 추진 등을 통해 정주여건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도 내 공공기관 통폐합 및 내포 이전, 홍성 국가산단 지정에 따른 산단 조성 추진 등을 통해 인구가 많이 모일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걸로는 부족하다. 유입된 인구가 정착할 수 있는, 내포만의 특색을 가진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전문가 포럼 등을 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으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충남도는 내포신도시를 매력적인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사실 가끔은 적은 인구에서 오는 한적함이 편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내포에 사람이 많이 모여 오랫동안 손님을 기다리며 불을 밝히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웃음을 안겨줬으면 하는 바람이 더욱 크다. 

또 필요한 물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으면 한다. 내포신도시가 충남의 중심지다운 면모를 갖췄으면 좋겠다. 

이 모든 게 조속히 이뤄졌으면 한다. 내포에서 구두를 살 수 있는 날이 앞당겨지길 기대한다.


 

도정신문님의 다른 기사 보기

[도정신문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