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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또라이를 키우자!

내포칼럼- 서창수 순천향대학교 교수

2023.02.20(월) 14:26:56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또라이를키우자 1

최근 갑자기 “챗GPT”이라는 것이 장안의 화제다. 이미 많은 분들이 들어 보거나 사용도 해 봤을 것이다. 무슨 질문이던 척척 답을 해주는, 미국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챗봇이다. 

 


과거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은 기존의 자료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었으나, 챗GPT는 자료를 사전 학습하여 질문에 맞는 답을 작성해 주는 챗봇으로, 그 수준이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고 있다. 원하는 보고서를 작성해 주고, 원하는 그림도 그려주며, 원하는 시나 문학작품도 써 준다. 심지어는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난이도가 있는 시험도 통과하고, 대학원 과제물도 제출하여 A+를 받을 정도로 수준 높은 지적 능력을 과시한다. 단순 검색 수준이 아니라 창작과 편집을 거의 사람 수준으로 하게 되면서, 각급 학교에 비상령이 내려졌고, 검색의 절대 강자 구글이 경계령을 내릴 정도로 기존 시장이나 제도에도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기계가 사람을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과 우려를 보여주는 획기적인 인공지능 시스템이 등장하였다. 

이 혁명적인 챗봇은 샘 알트만(Sam Altman)이라는 37세 청년이 창업한 오픈AI라는 작은 회사에서 만들었다. 창업자는 19세에 Loopt라는 소셜네트워크 앱을 창업하였다가 실패하고, 스텐포드대학에 다니다가 중퇴한 청년으로 2015년 창업 당시 나이가 갓 30세였다. 30대 청년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구글이라는 최고의 빅테크 기업을 긴장시키는 혁명적인 인공지능 챗봇을 만들었다. 그는 대학 졸업장도 없는 대학 중퇴자다. 19세에 창업을 하였다가 실패하였다. 개인적으로는 동성연애자이기도 하다. 언뜻 보기에는 정상적인 성장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이단아처럼 보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 식으로 이야기하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쓸데없는 짓을 한” 꼴이다. 흔히 말하는 “문제아“ 또는 “또라이”류의 청년이다. 

미국에는 이러한 일명 “또라이”들이 많다. 스마트폰이라는 신문명을 창조한 스티브 잡스가 그랬고, 빌 게이츠가 그랬으며, 전기차와 우주여행을 실현하고 화성여행을 추진하고 있는 일런 머스크가 그런류의 또라이 들이다. 남들이 생각지 못한 것을,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시도해서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이다. 

지금도 미국에서는 이러한 류의 기이한 생각을 하는, 자신들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꿈을 가진 사람들이 득실거린다. 특히 미국의 서부 센프란시스코나 실리콘벨리에는 지금도 자신만의 기이한 생각과 아이디어로 투자를 받으러 다니는 “또라이”들이 셀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러한 사람들이 자기 생각을 인정해주는 투자자를 만나면 세상을 뒤집는 혁명적인 기술이 탄생하게 된다. 미국을 위대하다고 하고, 앞으로도 당분간 미국을 따라 갈 나라가 없다고 하는 이유도 미국이 이러한 또라이들의 천국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주위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하거나 다소 기이한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나쁜 의미의 “또라이”라고 한다. 낙인찍으며 경계하거나 멀리한다. 

또라이로 소문나면 조직에서 출세가 어려워지고 소외된다. “또라이 제로”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다. 어떻게 하면 조직, 사회에서 또라이를 없앨 것인가가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다. “제발 또라이 짓 좀 그만해라”가 선배나 어른들, 부모님들의 가장 흔한 충고다. 심지어 “또라이 총량 불변의 법칙”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또라이를 배척하고 낙인 찍는다. 

학교에서부터 또라이는 배척된다. 기준이나 표준에서 벗어나면 불량생이다. 사회나 직장에서도 시키는 대로 하지 않거나, 다수와 다른 소리를 하면 열외가 되거나 이단자가 된다. 평균을 벗어나거나 남과 다르면 이상하게 본다. 나이와 학력과 지연으로 줄 세우고 계층으로 구분 짓는다. 일사분란하고 잡음이 없어야 한다. 무엇인가 다르고 새로운 것이 나오기 어렵다. 아이폰이나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혁명적인 기술이나 기업이 나올 수 없는 기분적인 원인이다. 

미국과 같이 혁신적인 변화가 가능하려면 우리 주위에 또라이가 많아져야 한다. 기이한 생각과 행동, 남들과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 헛소리하고 이상한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우리 주위에 다양한 또라이를 찾아서 다름을 인정하고 키워야 한다. 

다양한 만큼 건강하고 혁신적인 사회가 되고, 창의적인 조직이 가능하며, 수 많은 또라이가 탄생하게 된다. 

우리 모두 또라이가 되자!

또라이를키우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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