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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1500년 만에 다시 찾은 무령왕 “훼손된 문화유산 되돌릴 수 없다”

무령왕 서거·성왕 즉위 1500주년, 찬란한 백제 역사 속으로 2) 1971년 무령왕릉 우연히 발견

2023.01.20(금) 16:11:03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무령왕릉 발굴 모습. 국립문화재연구원

▲ 무령왕릉 발굴 모습. 국립문화재연구원



이곳은 바로 공주 무령왕릉 입구입니다. 오늘부터 무령왕릉의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보고자 합니다. 먼저 무령왕릉 발견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네요. 많이 알려진 이야기지만, 다시 한 번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좀 지루하겠지만,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무령왕릉은 1971년 우연한 기회에 발견되었습니다. 무령왕이 서거하신 후 무령왕릉은 1500년이란 기간 동안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멸망시킨 그 순간도, 통일신라 시기 공주에서 김헌창의 난이 일어난 위기 속에서도 기적같이 도굴의 피해를 비껴갔습니다. 20세기에 들어와서도 20년간 백제 유적을 훼손한 일본인 가루베 지온의 손에서도 송산리의 6호분은 피해를 입었지만, 무령왕릉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무령왕릉이 1500년 동안 시간을 뛰어넘어 보존되다가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낸 과정은 매우 극적입니다.  

시간 여행을 해볼까요. 1971년 여름, 긴 장마로 송산리 6호분 내부에 침수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일대 배수로를 만들려는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무심코 배수로를 파던 인부의 삽에 무언가 단단한 물체가 부딪혔던 것입니다. 그것은 흙을 구워 만든 벽돌이었습니다. 조금씩 노출해보니 벽돌로 쌓은 구조물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들 곁에 무령왕릉은 찾아왔습니다.

무령왕이 서거하신 지 1500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1500년이라는 오랜 기간을 참으며 찾아온 무령왕을 잘 맞이하지 못하였습니다. 너무 반가운 나머지, 성급하게 발굴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순간의 선택은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최소 몇 달 동안 진행되어야 할 조사는 속전속결로 진행하여 단 17시간 만에 종료되었습니다. 한 번 움직인 유물은 돌이킬 수 없으며, 그 유물에 담긴 이야기도 다시 복원되지 않습니다. 무령왕릉에 부장된 수천 점의 유물이 담고 있었던 어마어마한 양의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1500년 만에 다시 찾아온 무령왕을 제대로 맞이하지 못했습니다. 여러분 우리 곁에 어렵게 찾아온 무령왕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시나요. 오늘 이것 하나만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선조들이 남긴 문화유산은 한 번 훼손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여러분 왜 문화유산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아셨다면, 다음은 무령왕릉에 안치된 무령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경복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내포문화진흥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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