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하게 걷기 좋은 곳으로 계룡산 갑사를 찾았습니다. 
계룡산 갑사는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일원에 있는데요.
갑사는 사계절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주말을 맞이해 역사 탐방 겸 겨울 산사의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계룡산 갑사로 달려갔습니다.
 

계룡저수지를 지나면 차창 밖으로 계룡산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갑사 주차장에 다가갈수록 삐죽 솟은 계룡산의 봉우리들이 더욱 역동적으로 보이는데요.
계룡산은 삼불봉에서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산세가 마치 닭 볏을 쓴 용의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유래된 이름입니다. 계룡산은 통일신라 시대에는 오악 중 서악으로 명성을 떨쳤으며, 조선시대에는 묘향산의 상악단, 지리산의 하악단과 함께 계룡산에 중악단을 설치하여 국가에서 산신제를 올렸던 곳입니다.

갑사는 계룡산 3대 사찰 중 하나로 서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느티나무 신목을 지나면 사찰 입구까지 편안한 산책길이 이어지는데요.
계룡산 자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갑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갑사로 들어가는 길은 일명 '오리숲'이라 불리는 청정한 숲길이 용문폭포까지 펼쳐져 있습니다.
계룡 8경 중 하나인 오리숲은 봄에는 신록이, 가을에는 단풍빛이 아름다운 곳으로 느티나무·팽나무·참나무 등 활엽수로 가득합니다.

계룡산 갑사는 420년(백제 구이신왕 원년)에 창건되었습니다
위덕왕 3년(556년)에 혜명대사가 천불전과 보광명전·대광명전을 신축하였다고 합니다. 
679년 의상대사가 크게 중창하면서 통일신라 시대에는 화엄십찰이 되어 국중대찰로 번창했으며, 고려 시대에도 이어졌습니다.
갑사가 더욱 성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임진왜란 당시 이 땅을 지켰던 호국불교 사찰이었기 때문인데요.
임진왜란 때에는 갑사 내 암자에서 수행하던 영규대사가 의병들을 규합하여 왜구와 싸우며 구국에 앞장서기도 하였습니다.
 

갑사는 정유재란 때 사찰이 모두 소실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1604년(선조 37)에 대웅전· 진해당 중건을 시작으로 이후 여러 차례 중창·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해 강당·대적전·진해당·팔상전·관음전·표충원·삼성각·적묵당 등의 전각이 있으며, 산골짜기 여러 곳에 신흥암·대성암 등 산내 암자를 두고 있습니다.

절의 중심 법당인 대웅전 앞에 서니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갑사 대웅전은 조선시대 중기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는 건물로 석가여래불상을 모시고 있습니다.
대웅전은 원래 현재 대적전이 있는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다시 지을 때 이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대적교를 건너면 원금당지(原金堂地)로 추정되는 갑사 대적전으로 이어지는데요. 
갑사 대적전은 화려한 팔작지붕의 다포식 건물로 '대적광전'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갑사는 정유재란과 병자호란, 화재를 몇 번 겪으면서 가람배치에 변화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대적전 우측 원금당지에는 현재에도 원형 초석이 남아 있는 모습이며, 요사채 1동과 일곽을 이루며 자리하고 있습니다.

겨울날,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천년고찰 계룡산 갑사를 추천합니다. 
곳곳에 숨어 있는 문화재 탐방 재미도 느끼며, 겨울날의 청정한 자연을 만끽해 보시길 바랍니다. 

계룡산 갑사
- 소재 : 충남 공주시 계룡면 갑사로 567-3 일원 (중장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