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첫날, 검은 토끼해의 힘찬 기운을 얻고자 산행에 나서 보았는데요.
제가 찾은 곳은 전쟁의 흔적을 품고 있는 영인산으로, 영인산은 아산시 영인면 아산온천로 일원에 있습니다.

영인산은 예로부터 산이 영험하다 하여 영인산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산 정상 부근에는 백제 초기의 석성으로 추정되는 영인산성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또한, 청일전쟁 등 전적이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산자락 아래에는 영인산 자연휴양림과 영인산 수목원이 펼쳐져 있는데요.
휴양림에는 숲속의 집 · 포레스트 어드벤처 · 산림박물관 등의 시설이 있어 연중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산림박물관으로 향하는 갈림길에 서니, 토끼 조형물이 반겨줍니다.
새해 희망의 상징인 토끼 조형물과 인사 후, 발걸음 가볍게 걸어 보았는데요.
영인산 자연휴양림 산책로는 누구나 걷기 좋을 정도로 쾌적하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한파로 곳곳이 얼어 있었지만, 제설 작업이 잘 되어 있어 걷기에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영인산(신선봉) 정상까지 가는 길은 여러 코스가 있습니다.
영인산에는 연화봉·깃대봉·신선봉·닫자봉·상투봉 등 5개의 봉우리가 있습니다.
울창한 숲에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주말이면 산행을 즐기려는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수목원에서 산림박물관으로 연결되는 무장애나눔길도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바라봄 언덕에 서니, 영인산 산림박물관이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그 뒤편으로 우뚝 솟아 있는 두 개의 탑과 깃대봉, 영인산 정상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자연학습하기 좋을 만큼 온통 갖가지 나무들과 초록 식물들이 식재되어 있습니다.

산림박물관을 지나 도착한 곳은 영인산 연화봉(해발 330m)입니다.
연화봉에는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영인산은 지리적 요충지로 나당 연합군에 맞선 백제의 전략적 지역이며, 청일전쟁 때에도 격전이 벌어진 곳입니다. 또한, 일제강점기 영인산 봉화 만세 횃불 시위 현장이기도 하였습니다.
아산만 일대의 국제적 무역항을 기리고, 영인산의 역사적 의미를 담아 두 마리의 학을 형상화한 두 개의 탑이 연화봉에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영인산은 6.25전쟁도 비껴가지 않았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기도 합니다.
깃대봉(해발 351m)에는 대공포 시설과 연계된 탄약고와 6.25전쟁 이후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공포 부속시설 등이 흔적이 있습니다. 
6.25전쟁 이후에는 미군이 주둔했던 곳으로, 정상 가는 길에는 군사 시설인 계단과 초소, 나무 전봇대 등 영인산의 파란만장했던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 영인산 깃대봉에서 바라본 풍경
 

군사 시설이었던 계단을 따라 신선봉 전망대에 올라서 봅니다.
신선봉 전망대는 신선봉 정상석이 있는 곳보다 조망이 좋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인데요.
이곳은 1970년 중반에 한국군이 설치한 기지를 2009년도에 리모델링한 것으로, 곡교천· 신정호· 서해바다와 삽교천· 아산만 방조제 등 서해안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 신선봉 전망대 
 

▲ 신선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새해 첫날, 영인산 정상에 올라 올해 소원을 염원해 보았는데요.
맑은 공기를 마시며 평화로운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상쾌함이 느껴졌습니다.
햇살 좋은 겨울날, 산행하기 좋은 곳으로 천안의 진산 영인산을 추천합니다.
탁 트인 자연에서 지친 마음을 치유하며 겨울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영인산 자연휴양림
- 소재 : 충남 아산시 영인면 아산온천로 16-26
- 입장료: 어른 2,000원 / 어린이 1,000원
- 주차료 : 소형 2,000원 (하부 주차장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