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영인산의 가을

2022.11.01(화) 15:42:00 | 설산 (이메일주소:ds3keb@naver.com
               	ds3keb@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름답고 쓸쓸한 계절 가을이다. 이 계절이 다시 오려면 꼭 일 년이 지나야 한다는 사실이 이러저러한 잡다한 일들을 뒤로 물리게 하고 배낭을 메게 한다.   

서해가 가깝고 너른 평야가 펼쳐진 아산 영인면에 300m 정도 되는 다섯 개의 봉우리가 있는, 차령산맥 북쪽에서는 제일 높은 산으로 다섯 개의 봉우리를 연결하면 제법 걸을 만한 영인산은 예로부터 산이 영험하고 어질다고 하여 영인산(靈仁山)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영인산에 자연휴양림과 수목원이 조성되어 있고 ‘스카이 어드벤처’라 부르는 집라인과 ‘포레스트 어드벤처’라 부르는 레포츠 시설이 있어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모양이다.
 
넓게 잘 조성된 주차장에서 상투봉으로 오르는 숲길은 어느새 떨어진 마른 나뭇잎들이 수북하고 잎을 떨군 앙상해진 나뭇가지들이 허허로워 보인다.

영인산 등산로
▲ 영인산 등산로

영인산 등산로
▲ 영인산 등산로

수목원으로 가는 내리막 계단 양쪽으로 얼마 전까지도 화사했을 수국이 상강이 지나 내렸을 무서리에 녹아내려 꽃잎이 상했지만, 더러는 용하게도 봐줄 만한 꽃송이가 남아있고 이제는 억새의 계절이라는 듯 불어오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은빛 억새가 눈부시다.  
 영인산 수목원 수국
▲ 영인산 수목원 수국

영인산 수목원 억새
▲ 영인산 수목원 억새

너른 수목원 경사진 잔디밭 가장자리에 소쩍새 우는 봄부터 키워왔을 국화가 여러 모양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얼마 남지 않은 가는 가을이 아쉬운 사람들은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사진을 찍으며 2022년 가을을 기록한다.

영인산 수목원
▲ 영인산 수목원

영인산 수목원 국화
▲ 영인산 수목원 국화

영인산 수목원
▲ 영인산 수목원

가파른 계단을 올라 도착한 상투봉 주변에는 팥알같이 생긴 붉은 팥배나무 열매가 눈길을 끌고 내려다본 숲에는 농염한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상투봉에서 본 숲
▲ 상투봉에서 본 숲

상투봉 팥배나무 열매
▲ 상투봉 팥배나무 열매

누구나 걸을 수 있도록 완만한 경사를 이룬 ‘무장애나눔길’ 주변 숲속과 산림박물관 앞에는 아직 마르지 않은 막바지 빨간 단풍이 달려있다.  

영인산 무장애나눔길 단풍
▲ 영인산 '무장애나눔길' 단풍

영인산 온실 입구
▲ 영인산 온실 입구

영인산 산림박물관
▲ 영인산 산림박물관

영인산 정상에는 높이가 30m인 2마리 학의 형상으로 만들었다는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이 당당하게 서 있다. 흔히 탑이라고 하면 머릿속에 그려지는 기존의 형상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 탑은 전체적으로 유동적인 구조와 형상으로 생기와 진취성을 상징하고 있다고 한다.

영인산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
▲ 영인산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

탑 하단부는 빈번한 외침으로 처절한 수모와 고난의 쓰라린 과거로 점철된 수난의 바다와 험한 파도를 표현하여 위기에 처한 국가의 불안함을 극복한 과거사를 표현하였으며 탑 중층부는 현실에 충실하고 겨레의 고귀한 생명과 화합으로 땀 흘려 쌓아 이룩한 결정체의 빛나는 광명을 ‘다이아몬드형’으로 표현했으며, 세계 속에 조국을 환히 불 밝히고 조국상을 넓고 높이 확산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탑 상층부는 세계를 향한 십자형으로 동서남북과 굳게 결합된 조국의 영광과 미래비전을 상징한다고 한다. [참조 : 아산시 홈페이지]   

한국 전쟁 중에 이 지역을 차지한 후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깃대를 꽂았다는 깃대봉에는 대공포 부속 시설과 탄약고와 같은 전쟁의 흔적이 남아있고 해무에 덮여 있는 아산만과 아스라이 서해대교가 보인다.
 
깃대봉에서 가까운 신선봉이라 부르는 영인산 정상에서는 아산만은 물론 경기도 최남단까지 훤히 내려다볼 수 있어 산성이나 한국전쟁 때 사용하던 군사시설이 남아있는 천혜의 전략 요충지로, 이곳에서 나당 연합군에 맞선 백제가 7년 동안 전쟁을 벌였고 청일전쟁 때도 역시 격전이 벌어졌으며 한국전쟁 때도 이곳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한다.

깃대봉에서 본 산림박물관
▲ 깃대봉에서 본 산림박물관

신선봉(영인산) 전망대
▲ 신선봉(영인산) 전망대

신선봉(영인산) 정상
▲ 신선봉(영인산) 정상

그날에 누군가는 목숨을 바쳤을지도 모를 이 산정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내 발걸음은 자꾸 서성거려진다.  

영인 산성 옆으로 난 956계단을 내려가면서 이 가파른 언덕에 변변한 장비도 없었을 그 옛날에 어떻게 산성을 쌓았을까 싶다. 안내판을 보니 “세 개의 봉우리를 감싸고 있는 비교적 큰 규모의 산성”이라고 하며 지금은 약 500m 정도가 남아있다고 한다.
 영인산성
▲ 영인산성

산성을 따라 설치된 956계단의 영인산성길은 2010년도 경제위기 때 일자리 창출 사업인 희망근로 사업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사람의 땀방울의 무게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을 터, 이 길과 이 산성은 많은 사람의 소중한 땀방울이 배어 있는 무심하게 걸어서는 안 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인산성길
▲ 영인산성길

다시 ‘무장애나눔길’로 내려오는데 머리 위로 집라인을 탄 사람의 긴 탄성과 함께 쏜살같이 산 아래로 내려간다.

영인산 집라인
▲ 영인산 집라인

이렇게 4시간 정도 걸으면서 보니 영인산이 다시 보인다. 등산도 가능하고 집라인 같은 레포츠도 가능하고, 아름다운 수목원도 있고, 피톤치드 가득한 숲속의 자연휴양림도 있어 나는 아무래도 영인산을 자주 오게 될 것 같다.

영인산 수목원
▲ 영인산 수목원

영인산 수목원
▲ 영인산 수목원

영인산 주소 : 충남 아산시 영인면 아산온천로 16-26

 

설산님의 다른 기사 보기

[설산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