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으로 다가오는 추석 준비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가을이 막 시작되자마자 추석을 맞아 어머님들의 마음이 분주할 듯합니다. 저도 괜스레 마음이 바빠 얼마 전 천안 중앙시장에 다녀왔습니다. 

미리 준비할 것이 있는지, 가격은 어떤지 보고 예산을 정해볼까 하는 마음에 서둘러 가본 천안 중앙시장 풍경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게 햇과일과 햇곡식이었는데, 빠른 추석을 위해 애써준 농부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거운 장을 보기 전에 한 바퀴 돌면서 어떤 걸 살지, 어디가 물건이 좋은지 돌아보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러다가 맛있는 간식이 나오면 장보기 핑계를 대면서 자리에 앉아 만두 한 접시 비우게 됩니다. 

그리고 요즘 전통시장이라고 해도 마트처럼 깨끗이 손질된 채소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미리 손질해 놓는 수고를 하는 상인들도 눈에 띕니다. 집에 사 가도 음식물 쓰레기가 덜 나와서 좋고, 손질하기 편하니 요리하는 시간도 단축되어 편합니다.

천안 중앙시장에는 수산물 파는 거리가 따로 형성되어 있을 정도로 싱싱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서 새우, 전어 등을 찾는 손님들이 늘었고, 그에 맞춰 준비해둔 상점들이 많아 쉽게 싱싱한 수산물을 사 갈 수 있습니다. 또, 추석 차례상에 올릴 생선도 싱싱한 것을 올릴 수 있어 더 풍성해질 듯합니다.

이제 추석에 올릴만한 음식을 준비하러 가봅니다. 차례상에 올릴 과자, 떡, 전 그리고 같이 먹을 반찬과 김치 등을 구매하면 추석 장보기는 끝이 납니다. 전에는 가족들도 많고 해서 같이 모여 만드는 재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단출하게 지내다 보니 많은 음식을 다하지 않고 시장에서 구매하게 됩니다. 다음 주에 추석이니 상하지 않는 것만 구매하고, 나머지는 하루 이틀 전에 와서 구매하면 됩니다. 

그리고 요즘 천안 중앙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재래시장에서도 간혹 눈에 띄는 농산물이 있는데, 다문화가 되어가면서 음식 재료도 다양해졌습니다. 해외여행을 가야지만 맛볼 수 있는 것들인데, 국내에서도 쉽게 구해서 색다른 요리를 해먹을 수 있습니다. 

구경하고 장 보느냐고 천안 중앙시장을 세 바퀴는 돌아다닌 듯합니다. 좀 전에 간식으로 먹었던 만두는 이미 소화되었습니다. 집으로 가기 전 시장 끝에 있는 선지해장국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바로 앞에 있는 호떡 가게에서 가족들과 간식으로 먹기 위해 포장을 해왔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 전통시장에만 가면 맘이 푸근해지고, 천천히 걷게 됩니다. 풍성한 2022 한가위 전통시장을 찾아 여유롭게 장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