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을 빠르고 쉽게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보령시티투어를 추천합니다. 보령의 주요 명소와 명물을 순회하는 관광버스로 하루 동안 이동하면서 둘러볼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입니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도보 여행자에게는 더없이 좋은 교통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 24일(일) 보령시티투어를 신청해서 다녀왔습니다. 

▲보령시티투어의 시작점, 대천역

보령시티투어 코스는 대천역-보령해저터널-대천해수욕장-대천항(점심)-성주산자연휴양림-개화예술공원-대천역입니다. 오전 10시 30분 대천역 1번 출구로 나와 뒤쪽으로 가면 보령시티투어 승강장이 나옵니다. 정각에 버스 기사님이 도착해서 하루 동안 함께 여행을 할 일행들과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보령시티투어 승강장

별도로 문화 관광해설사는 없었고, 버스 기사님이 보령의 주요 명소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보령에 살고 계시는 분이라 가는 곳마다 설명을 잘해주셔서 현지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히스토리까지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첫 번째 여행지는 보령해저터널을 버스로 통과해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보령해저터널 앞 조형물_보령시어(市魚) 참돔

보령해저터널로 다가갈수록 바닷속을 통과하는 도로의 모습은 어떨지 상상하는 것만으로 가슴이 뛰었습니다. 어릴 적 만화에서 봤던 바닷속이 훤히 보이는 도로일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버스가 막 보령해저터널을 들어가면서 상상 속의 터널 모습은 아니었지만 10분 만에 바다를 뚫고 원산도에 도착했다는 말에 순간 이동을 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보령해저터널을 통과해서 만난 원산도 모습

잠깐 원산도에 왔다는 설명과 함께 다시 반대쪽 터널을 통과해서 대천해수욕장으로 왔습니다. 비가 살짝 내렸지만 대천해수욕장은 관광객으로 넘쳐났습니다. 오히려 비가 내리니 시원하다며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보령 9경 플러스 중 1경인 대천해수욕장에서는 현재 보령머드축제와 보령해양머드박람회를 동시에 개최하고 있어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친구나 가족들과 찾은 관광객이 많습니다. 

▲분수광장 갈매기상

다른 광장을 다닐 시간은 없어 분수광장 인근을 돌아다녀 보았습니다. 마침 바닥분수가 나와서 아이들이 신이 났습니다. 그리고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며 신나하는 친구들을 보니 옆에 있는 저 역시 같이 웃으며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바닥분수를 즐기는 아이들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며 노는 사람들

다시 버스로 돌아와 대천항으로 향했습니다. 대천해수욕장에서 멀지 않고, 다양한 어류가 잡히는 곳으로 신선한 해산물이 많은 수산시장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보령의 섬으로 갈 수 있는 여객선이 출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대천항 종합수산물시장을 찾았습니다. 

▲대천항 종합수산물시장

수족관에서 먹을 생선을 선택해서 식당으로 올라가 회덮밥을 시키고, 바로 떠준 회와 매운탕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금방 뜬 회라 잡내도 없고, 큼직하게 썰어주어 제 취향에 딱이었습니다. 그리고 매운탕에 들어있는 생선 살을 발라먹는 재미에 푹 빠져 금방 점심시간이 끝나버렸습니다.

▲점심으로 먹을 회 선택

▲회덮밥 주문

▲매운탕

점심을 먹은 후 산책도 할 수 있고, 신선한 공기도 맡을 수 있는 보령 3경 성주산자연휴양림으로 향했습니다. 아침에 버스 기사님이 처음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보령 성주산은 차령산맥 끝부분에 해당되는 아름다운 산으로 옥마봉과 장군봉 등에 올라 내려다보는 경치가 끝내준다고 합니다. 

▲성주산자연휴양림

성주산자연휴양림이 있는 화장골 계곡은 울창한 숲과 계곡으로 여름철이면 보령의 바닷가 못지 않게 인기가 있는 곳입니다. 이미 숲속의 집은 휴가를 온 사람들로 차 있고, 계곡에는 폭포를 즐기는 관광객과 어린이 물놀이장에서 아이들이 여름을 즐기고 있습니다.  

▲화장골 계곡

▲어린이 물놀이장

▲성주산자연휴양림 초입에 있는 폭포

저는 숲속의 집을 가로질러 편백나무 숲을 거닐면서 피톤치드를 맘껏 들이키고 왔습니다. 비가 와서 앉거나 누워서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편백나무 숲을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바닷가도 좋지만 조용하고 새소리가 들리는 숲 속이 저에게는 더 매력적인 여행지인 듯합니다.

▲ 편백나무 숲으로 가는 길


▲편백나무 숲

성주산자연휴양림에 더 있고 싶었지만 일행이 있어 다시 버스로 향합니다. 이번에는 보령시티투어 마지막 코스인 보령 4경 개화예술공원으로 향합니다. 가기 전부터 워낙 넓은 곳이고, 볼거리가 많다고 하니 기대가 되었습니다. 총 5만여 평의 규모를 개인이 개발했다고 하니 더 놀라웠습니다.

▲개화예술공원 입구

여름의 개화예술공원은 온통 푸른색입니다. 워낙 넓은 곳이라 여행 시간이 짧다면 나누어서 보는 것도 좋습니다. 보령시티투어를 신청하고 나서 개화예술공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미리 동선을 짜보았습니다. 개화예술공원은 모산조형미술관, 개화허브랜드, 감성카페 리리스, 바둑이네 동물원 총 네 곳으로 크게 나누어서 보면 됩니다.

▲모산조형미술관

▲개화허브랜드

▲감상카페 리리스

▲바둑이네 동물원

모산조형미술관은 1층과 2층 전시실이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 내에도 작품들이 있어 어디까지가 전시실인지 모를정도 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체험학습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은 체험을 하고, 부모님들은 따로 개화예술공원을 즐기셔도 좋을 듯합니다.

▲모산조형미술관 1층 전시실

▲모산조형미술관 체험 교육실

그리고 개화허브랜드로 들어서면 마치 미로처럼 길을 만들어놓아 깊은 숲 속을 헤매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간에 만나는 조각품과 숲이 잘 어울리고, 물에서 노니는 물고기에게 먹이도 주면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휴양지 느낌의 힐링가든에서 은은한 라이브 음악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개화허브랜드 숲길


▲금붕어와 비단잉어 먹이주기 체험


▲개화허브랜드 내 휴양지 느낌의 힐링 가든

개화허브랜드를 빠져나오면 뒷마당에 동화 같은 곳이 펼쳐지고, 그 옆에 감성카페 리리스가 나옵니다. 온통 꽃으로 장식된 이곳은 이국적인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찜질방이었던 곳을 그대로 보존해서 새로운 리리스를 만들어낸 이색적인 공간도 있습니다.

▲개화허브랜드 야외 공간

▲감성카페 리리스

▲찜질방을 개조해 만든 리리스의 이색 공간

가는 곳마다 눈이 즐겁고, 포토존이 되는 감성카페 리리스는 입을 즐겁게 하는 메뉴들로 사람들의 오감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드라이플라워로 꾸며진 포토존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로 바둑이네 동물원이 있습니다. 동물도 보고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이 가능한 곳입니다. 이곳은 별도로 이용요금을 내고 들어가야 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강아지 존이 따로 있고 아이들과 맘껏 뛰어놀 수 있습니다.

▲바둑이네 동물원 이용방법

마지막 코스 개화예술공원에서 일정을 마치고 대천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시티투어의 장점은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주요 여행지를 둘러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의 설명까지 더해져 낯선 도시를 빠르게 알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가성비가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어 도보 여행자에게는 딱 맞는 여행 콘텐츠입니다. 다음엔 어떤 도시를 가게 될지 무척 기대가 되면서 또 다른 도시 시티투어로 만나길 기대해 봅니다.


대천해수욕장
충남 보령시 신흑동 2215-1

성주산자연휴양림
충남 보령시 성주면 화장골길 57-228
입장료 성인 1,000원 / 청소년 및 군인 800원 / 어린이 400원

개화예술공원
충남 보령시 성주면 개화리 177-2
041-931-6789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
입장료 성인 5,000원 / 어린이 및 청소년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