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뿐만 아니라 하루 여행 코스로 갈만한 곳 찾으신다면 주목해 주세요. 얼마 전 홍성에 갔다가 짧은 시간이지만 알차게 둘러보고 온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홍성역에서 버스 타고 15분 정도 거리에 홍성군청이 나오는데, 주변에 가볼 만한 곳이 많습니다. 군청 앞 홍주아문은 조선시대 목조건물로 홍성을 찾는 사람들에게 간판 구실을 하는 곳입니다.

▲홍주아문

홍주아문을 통과해서 들어가면 홍성군청이 나오는데, 그 앞에 큰 느티나무가 버티고 서있습니다. 바로 홍성 오관리 느티나무인데, 고려 공민왕 때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을에 나쁜 일이 생기면 밤새 소리를 내어 화를 막았다고 합니다. 부임한 관리들도 제일 먼저 와서 제를 올렸다니 그 영험함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홍성 오관리 느티나무

그리고 홍성군청 뒤로 가면 옛 고을 수령이 업무를 보던 동헌, 안회당이 나옵니다. '안회(安懷)라는 뜻은 노인을 평안하게 모시고, 벗을 믿음으로 하여 아랫사람을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드라마에서 보던 동헌과는 다른 모습인데, 양반집 사랑채와 비슷한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규모는 작지만 목조건축미가 느껴지는 건축물입니다.

▲안회당

안회당 뒤로 잔디밭이 곱게 깔려 있고, 여름인데 철쭉과 비슷한 꽃이 만개해 있습니다. 신기해서 가까이 가봐도 모양은 철쭉입니다. 그 너머 작은 정자가 하나 서있는데, 그 이름은 여하정입니다. 안회당 뒤쪽 연못에 여하정을 짓고, 휴식도 취하고 손님들과 담소도 나누던 곳이었을 겁니다. 


▲연못 안 여하정과 보호수


▲여름 철쭉 너머 여하정


▲단아한 수련이 핀 여하정 연못

그리고 연못 안에는 또 다른 여름 꽃 수련이 단아하게 피어있습니다. 연한 분홍빛의 수련 위로 실잠자리와 개구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 연못에 반영된 여하정의 모습을 보면 수채화가 떠오릅니다.

▲여하정 수련 잎 위 쉬고 있는 개구리

▲덜 핀 수련 위 실잠자리

다시 홍주아문을 나와 길을 건너면 바로 홍주성 역사관이 있는 홍주성 역사공원이 나옵니다. 꽤 넓은 곳인데, 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이 홍화문(남문)입니다. 문루 옆으로 낮은 담이 쌓여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홍주읍성 비석군을 모아 세워놓고 있습니다.

▲홍화문(남문)


▲홍주읍성 비석군


▲홍주읍성 비석군

홍화문을 오르면 성곽을 따라 걸어볼 수도 있습니다. 성곽 안쪽으로 주차장과 옥사가 있고, 바깥쪽으로는 홍성상설시장이 내려다 보입니다. 성곽을 따라 걷는 동안 시장에서 참기름을 짜는지 고소한 냄새가 바람을 타고 전해져 옵니다.

▲홍화문 옆 성곽 길

▲홍주성 역사공원 내 주차장

▲옥사
 

▲홍주성곽 바깥 쪽 홍성상설시장

성곽을 따라 그대로 내려오면 천주교 순례길 8번이 나오고, 그 뒤에는 평화의 소녀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올라가면 천주교 순례길 7번 뒤로 조양문(동문)이 보입니다. 홍성 여행의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천주교 순례길 8번

▲평화의 소녀상
 

▲천주교 순례길 7번 뒤 조양문

넓은 홍주성 역사공원을 돌아다니다 보니 점점 날이 뜨거워집니다. 이럴 때는 더위를 피해 주는 게 상책입니다. 아까 성곽을 돌다가 찜해두었던 카페에서 홍성을 대표하는 마늘빵과 시원한 음료와 팥빙수로 몸도 식히고, 배도 채우는 여행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성곽 아래 카페

▲홍성을 대표하는 마늘빵

▲시원한 팥빙수와 라떼

짧지만 발길 따라 걷기만 해도 홍성의 문화재와 핫한 카페까지 홍성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여행 코스였습니다. 낯선 도시로 떠나는 여행의 매력은 그 지역을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인 듯합니다. 다양한 여름 휴가 계획에서 홍성 반나절 여행코스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홍주아문
충남 홍성군 홍성읍 아문길 27

홍주성 역사공원
충남 홍성군 홍성읍 조양로 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