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날리는 담쟁이가 건물이고 건물이 담쟁이
▲ 담쟁이가 건물이 되고 건물이 담쟁이가 되는 호서대 대학본부.
아름드리 가로수와 터널을 이룬 벚꽃 나무길, 하늘높이 치솟은 메타세쿼이아, 고풍스런 건물을 덮어 더욱 고풍스러움을 연출하는 담쟁이 넝쿨까지 어디를 둘러보아도 녹음의 생명력이 절정을 이룬 호서대학교 아산캠퍼스를 찾았습니다.
이미 방학에 들어간 호서대는 느긋해 좋았습니다. 넓은 주차장은 차 몇 대가 세워져 한가로웠고 학교 입구에 세워진 교명은 방문객을 소리 없이 맞아줍니다. 올해 새워진 것인데 이곳에서 방문 사진을 찍으면 은근히 잘 나옵니다.
▲ 호서대 입구 랜드마크.
▲ 호서대 진입로 좌우로 팔 벌린 가로수.
▲ 세출호 분수. 뒤편의 건물이 대학교회.
▲ 세출호 등나무 쉼터. 호수 주변 2곳이 있다.
▲ 세출호의 또 다른 풍경.
세출호를 천천히 돌아 숲으로 들어서면 계단으로 잘 정비된 운동장과 대학 본관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나옵니다. 소나무가 빽빽이 자란 이곳은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살며시 불어오는 향긋한 솔 바람이 무더위를 씻어 줍니다.
▲ 호서대 세출호와 대학본부 사이 산책로
대학 본관과 교회, 공학관으로 이어지는 길가에는 짙은 초록의 나뭇잎과 풀잎의 생명력이 절정을 이루며 맞아주니 찾는 이의 몸과 마음도 초록으로 물듭니다. 담쟁이넝쿨은 아예 건물을 뒤덮어 건물이 나무이고 나무가 건물이 됩니다. 살며시 바람이 불라치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녹색 물결이 몸을 떱고 있습니다. 공학관 인근의 세심호는 메타세콰이어가 청록의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 담쟁이로 뒤덮인 대학본부 전면.
▲ 담재이로 뒤덮인 대학본부 후면.
중후한 석조건물이 대부분인 호서대에 현대식 유리 건물로 눈길을 끄는 것은 중앙도서관입니다. 대학 입구의 가로수를 배경으로 세워진 도서관은 유리창 밖으로 보여지는 내부 풍경만으로도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 가로수에 쌓인 모던한 분위기의 중앙도서관.
강석규 교육관을 지나 예술관을 거쳐 생활관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나래호(湖)’가 잔잔한 수면에 청록의 나뭇잎을 비추는 수채화를 펼칩니다. 물가를 한 바퀴 돌다 보면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물풀 사이를 헤엄치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그늘진 산책로에 운동기구는 찌뿌둥한 몸을 풀어주는데 딱입니다.
▲ 호서대 공학관을 덮은 담쟁이.
▲ 잔디 광장과 잘 어울리는 강석규 교육관.
세출 저수지를 끼고는 지난 봄, 길 양 편으로 벚꽃 향연을 보여준 산책로가 이제는 터널이 되어 따가운 햇살을 막아주고 있습니다. 벚꽃 나무 아래는 곳곳에 의자가 설치되고 휴식을 취하거나 호수 주변 등나무 아래 의자에 기대어 수양버들이 늘어져 호수에 잠기는 장면을 보고 있자면 감탄이 절로 납니다.
▲ 세출저수지 인근 벚꽃 나무 우거진 길.
▲ 세출저수지에 가지가 살짝 잠긴 버드나무.
▲ 벚꽃 나무 길에서 세출저수지 산책로 연결되는 다리.
▲ 호서대 세출저수지 여름날의 풍경.
▲ 호서대 나래호 여름날의 풍경.
▲ 호서대 나래호 둘레 길에 설치된 운동기구.
▲ 호서대 나래호의 등나무 쉼터. 나래호에도 2곳이 설치되어 있다.
다시 주차장으로 향하는 걸음은 세출호와 생활관 사이 호서대 관계자만 아는 비밀 산책로가 나옵니다. 나무 숲으로 그늘이 드리워진 산책로는 옆으로 흐르는 계곡을 따라 만들어져 있는데 중간에 쉼터에 앉아 흐르는 물소리를 듣자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계곡을 지나는 조그마한 흔들 다리도 제법 재미있습니다. 이 다리는 통학버스에서 내린 학생들이 중앙도서관이나 강의동 통로로 주로 이용하지만, 지금은 방학이라 한가롭기만 합니다.
▲ 호서대 내래호와 중앙도서관을 이어주는 산책로.
▲ 호서대 나래호와 중앙도서관을 이어주는 산책로 휴식 공간.
▲ 주차장과 중앙도서관을 연결하는 다리.
▲ 다리에서 바란 본 호서대 계곡의 풍경.
매미 소리와 함께 초록은 더욱 짙어지고 호서대 아산캠퍼스는 한층 여유로워 질 것입니다. 나만의 풍경에서 여유로움을 즐기고 누릴 수 있어 기대 이상 아름다운 호서대 초록 정원으로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