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는 대개 붉은색이지만 보라색과 흰색도 있으며, 나무줄기는 매끈하고 껍질이 자주 벗겨진다.
충남에는 배롱나무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가 여러 군데 있다. 그중 논산에 있는 돈암서원, 종학당, 명재고택을 소개한다.
◆ 돈암서원
충남 논산시 연산면에 있는 돈암서원은 사계 김장생(1548~1631) 선생의 예학 정신이 깃든 곳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돈암서원에는 배롱나무가 입덕문 오른쪽 마당 한쪽에 한 그루, 숭례사의 건물 좌우 앞에 한 그루씩 자라고 있다.
수형이 아름다운 입덕문 오른쪽 마당에 있는 배롱나무는 서원을 찾는 이들에게 기념사진 촬영 장소로 사랑을 받고 있다.
◆ 종학당
충남 논산시 노성면에 소재한 종학당은 파평 윤 씨의 자녀와 내외척, 처가의 자녀들이 모여 합숙교육을 받던 교육 도장이다.
인조 21년(1643년) 윤순거가 자녀교육을 위해 세웠으며,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52호 이기도하다.
종학당에 배롱나무 꽃이 필 때면 사진작가들은 물론 인생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명재고택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 노성산 자락에 위치한 명재 고택은 여름이 가장 화려하다. 7월 말이면 고택 곳곳에서 배롱나무꽃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대문도 울타리도 없는 넓은 마당에 양옆으로 활짝 핀 배롱나무가 고택의 운치를 더해준다.
배롱꽃이 필 때면 꽃을 피운 배롱나무를 담기 위해 전국의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상과 같이 예로부터 배롱나무는 선비들의 공간에 많이 심어졌다. 끊임없이 피고 지는 배롱나무의 꽃처럼 학문을 갈고닦고, 매끈한 나무껍질을 보며 청렴한 생활을 할 것이며, 붉은 꽃은 단심(丹心)이니 일편단심 선비 정신으로 살라는 뜻에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