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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청양 오래된 고택에서 느끼는 고즈넉함, 방기옥 고택

2022.06.08(수) 09:20:33 | 여행작가 봄비 (이메일주소:springlll8@naver.com
               	springlll8@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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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빽하게 들어선 건물, 낮은 층고와 좁은 공간, 사진 찍기엔 좋지만 앉기엔 불편한 의자.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소리쳤다. 그래서 청양으로 왔다. 도심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됐다고 벌써 초록 초록한 자연이 품 안으로 들어온다. 보이는 건 온통 산이고 논이고 밭이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찾은 곳은 충청남도 청양군 남양면 봉암리 150번지에 자리한 방기옥 가옥이다. 한옥 카페로도 알려진 방기옥 가옥은 1776년 조선 후기에 건축된 양반 가옥으로 잠깐 쉬었다 가기 딱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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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충청남도 문화재 자료 제279호로 지정된 고택이지만, 이곳은 개인 사유지(소유자: 방면석)다. 현 소유자 방면석씨와 그의 아내, 그리고 그의 딸 방지은씨와 함께 이곳에 거주하며 고택을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전에는 숙소로 이용되었다. 하룻밤 머무는 상상을 하지만, 달콤한 커피 향이 코끝을 자극해 서운함을 덜었다. 조선 고택이 이제는 한옥카페로 탈바꿈했기 때문. 카페 이름은 방지은 씨의 이름을 따 '한옥카페지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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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주문한 후 카페 뒤편 돌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간다. 돌계단 위에는 대문이 자리하고 있다. 마치 조선 시대 대감이라도 된 듯 의기양양한 발걸음으로 대문을 지난다. 대문을 지나 그 안으로 들어가면 지붕이 서로 맞대고 있는 'ㅁ'자 한옥이 나타난다. 그 안밖으로는 넓은 마당이 자리하고 있다.

도시의 가옥 또는 카페와는 규모 자체가 다르다. 커피를 마시는 동안엔 이렇게 큼직한 공간이 내 것인 마냥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그만큼 넉넉하게 쉬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럼 이제 방기옥 고택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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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너머에는 큼직한 나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수령만 하더라도 800년이 넘는 이 나무는 은행나무다. 마을 주민들에게도 수호신으로 여겼을 정도로 사랑받던 나무라고 한다. 1972년 청양군은 이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했으며, 주민들은 음력 정월 초이렛날이면 은행나무에 치성을 드린다고 한다. 가을에 한 번 다시 와야겠다는 미련을 남긴다. 노랗게 물든 800년 수령의 은행나무는 어떤 모습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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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기옥 가옥은 조선시대 판서를 지낸 조대감이 지었다고 전해진다.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행랑채가 하나로 연결되어 ㄷ자 형태로 건축된 방기옥 가옥은 안채는 북쪽에 있고, 모퉁이에는 부엌이 있다.

나무 마루에 어울리는 나무 테이블과 나무 서랍장까지 모든 공간이 자연스럽고 말끔하다. 가만히 마루에 앉아 귀를 기울였다. 완연한 시골 길을 달리는 경운기 소리, 휙휙 부는 바람 소리가 함께 데리고 온 짹짹 새소리까지 들려온다. 하루 종일 이곳에서 멍 때리며 공간도 살피고 소리도 살피고 시골 냄새도 살피다 보면 하루가 다 지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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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대부분이 사랑스러운데 특히 사랑채와 사랑방은 2010년에 다시 복원해 더 깔끔하다. 이제 마루에 앉아 하늘을 바라본다. 우리가 앉아 있던 자리에는 '눕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었다. 고택 마루에 오래 앉아 있을수록 이 문구가 괜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하루가 다 지나가 버릴 것 같고. 그만큼 편하고 좋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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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로 지정된 오래된 고택이 카페로 탈바꿈한 덕분에 꽤 오래 마루에 앉아 쉬어갈 수 있었다. 하루도 필요하지도 않았다. 몇 시간이면 이 공간을 익히는 데 충분했다. 또 다시 도시가 답답할 때가 오면 지금처럼 다시 방기옥 가옥을 찾아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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