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미래에 식량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종종 뉴스에서 듣지만 아직 피부로 와닿지 않습니다. 그럼 앞으로 우린 무엇을 먹고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잠시 해봅니다. 지구 온난화에 가장 영향을 주는 건 동물성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먹는 소고기라고 하는데, 과연 대체할 수 있는 단백질 공급원은 무엇이 있을까 궁금합니다.

사람들은 우리 조상들이 이용했던 음식에서 찾아보기로 했는데, 역사서를 찾아보면 다양한 식용 곤충이 등장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의보감에 총 95종의 곤충 관련 약재가 나오고, 주로 병을 고치기 위해 곤충을 사용한 것으로 나옵니다.

광덕산이 있는 청정지역 광덕에 곤충을 키우는 농장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직업체험으로 곤충사육사에 관해 가족체험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 주관으로 광덕곤충농장에서 농촌체험을 통해 곤충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호두 시배지로 유명한 광덕

요즘 자연에서 곤충을 많이 볼 수 없기에 새로운 직업으로 곤충을 사육하는 농장이 생기고, 이를 이용한 농촌체험으로 가족이 모이고 있습니다. 살기 좋게 하기 위한 개발이 누구에게 좋은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도착한 가족들은 박제된 세계의 곤충들을 돌아보며 오늘 체험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합니다.





광덕곤충농장 김기령 대표의 인사말과 오늘 만날 곤충에 관한 정보로 체험이 시작되었습니다. 곤충에 관심이 있는 연령대를 보니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았는데, 모두 장수풍뎅이 애벌레 사진을 보더니 한 번씩은 키워봤다고 합니다. 익숙한 곤충을 보니 눈이 반짝입니다. 얼른 만나보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이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농장에는 배추흰나비 번데기, 쌍별귀뚜라미, 슈퍼 밀웜 그리고 수서곤충과 도마뱀까지 다양한 곤충과 양서류, 갑각류, 파충류가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마다 관심이 가는 종류가 달라 소개를 마친 후에 가족들끼리 의견을 나누며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어필을 하기도 합니다.



먼저 실내 정원에서 장수풍뎅이 애벌레와 성충을 만나러 가봅니다. 연못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장수풍뎅이를 잡을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오늘 특별히 장수풍뎅이 수컷과 암컷을 쌍으로 데려갈 수 있다고 합니다. 단, 본인이 직접 잡아서 톱밥도 넣고, 나무로 집도 꾸며주어야 합니다.

▲장수풍뎅이 암컷과 수컷







그리고 곤충이 조금 무서운 아이들은 식물을 살펴보다 배추 흰나비 번데기를 발견합니다. 그 순간 배추 흰나비가 어디선가 날라와 아이들이 더 흥미를 갖게 만듭니다. 알에서 애벌레 그리고 번데기가 되어 어느 순간 화려한 나비의 모습으로 변한다고 생각하니 생명의 신비로움을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입니다.


▲배추 흰나비 번데기

한쪽에는 장수풍뎅이 애벌레에 관심을 가진 아이들이 처음엔 물컹한 느낌에 무서워했다가 꼬물거리는 귀여움에 빠져버립니다. 한 아이가 만지니 또 다른 아이도 서슴없이 만져보며 곤충에 대한 두려움을 호기심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또, 장수풍뎅이는 다리가 튼튼해서 매달리기를 잘하는데, 광덕곤충농장에서 만들어놓은 줄을 타게 하며 아이들은 신나합니다. 누가 빨리 오르나 시합도 하고, 잘 못 올라가는 장수풍뎅이는 엉덩이를 톡톡 쳐주면서 응원도 해줍니다. 어느새 축구 경기 못지않은 응원의 열기로 가득합니다.

장수풍뎅이 한 쌍씩을 잡아서 집을 꾸며준 가족들을 데리고 다른 체험관으로 이동을 합니다. 광덕곤충농장에서 키우는 다양한 동물을 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일단 수서곤충을 만났는데, 물에 살아도 너무 작고 재빨라서 우리가 제대로 보기는 힘듭니다. 여기 와서 보니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수서곤충 게아재비

▲스마일게

그리고 가장 신기했던 건 장수풍뎅이 번데기였는데, 애벌레에서 번데기가 되고 껍질을 벗고 성충이 되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번데기 상태에서는 만지면 안 되어 눈으로만 관찰을 했습니다. 그리고 소리에 민감한지 체험객들의 소리에 잘 움직이지 않더니 조용해지고 나서야 꾸물거리며 깨어나고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방금 성충이 된 장수풍뎅이가 날개를 말리고 있습니다.

▲장수풍뎅이 번데기

▲깨어난지 얼마 안되는 장수풍뎅이 성충

이외에도 도마뱀, 개구리, 한 달 전에 태어난 토끼, 밀웜, 미꾸라지 등 눈으로 관찰하고, 손으로 만져보면서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체험이 진행되었습니다.

오전 체험을 마치고 도시락을 준비한 가족들의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맛있는 점심도 먹고 마당에 익어가는 앵두도 따먹으면서 잠시 휴식 시간을 즐겼습니다.

오후에는 서두에도 얘기했지만 식용 곤충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필수 영양소 단백질의 중요성은 말 안 해도 아시겠지만 기후의 변화로 먹거리 역시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특히 단백질의 대안을 찾기 위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후 체험 미래 먹거리 식용곤충에 대해 설명 중

예부터 즐겨먹었던 누에(번데기), 메뚜기, 백강잠 3종에 더해 최근 고소애, 꽃뱅이, 장수애, 쌍별이 4종을 더해 총 7종의 곤충이 있다고 합니다. 식품안전청에서 까다로운 심의를 거쳐 일반 식품원료로 등록되었다고 합니다. UN 식량농업기구에서는 곤충을 작은 가축이라고 부르며 미래의 먹거리로 선정했다고 합니다.

미래 먹거리 곤충 중 고소애는 고단백으로 환자의 유동식으로 개발되어 호응이 좋다고 합니다. 이번 체험에서는 동결된 고소애로 카나페를 만들어 시식을 해보기로 합니다. 고소애만 먹으면 거부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크래커에 방울토마토, 오이, 딸기잼, 치즈 등을 올려보기로 합니다.

직접 맛을 보니 의외로 고소한 맛이 나서 고소애의 생김새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처음 카나페로 먹었던 아이들이 호기심에 고소애만 먹어보더니 과자처럼 짭짤하고 고소한 맛에 손이 가는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엄마 아빠도 처음엔 거부감이 있었지만 아이가 만든 거니 눈 딱 감고 먹다 보니 맛있다며 곤충 먹거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곤충을 넣은 쿠키도 시식을 했는데, 아마 모르고 먹었으면 여기에 곤충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지금까지 곤충을 보고, 먹어봤으니 곤충 골든벨을 통해 얼마나 친해졌는지 알아봐야겠죠. 문제가 남느냐, 내가 남느냐 하며 우리 가족을 응원하는 글들로 화이팅 해봅니다.

총 15문제를 풀어보았는데, 분명 체험을 하면서 봤던 거고 들은 건데 생각이 안 납니다. 저는 진작에 떨어졌지만 다른 가족들은 중반을 넘어 상위권 각축을 벌입니다. 손에 땀이 쥐어질 정도로 그 열기가 후끈해져 에어컨을 틀었는데도 더워졌습니다.

이번 체험은 다른 농촌체험과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곤충을 관찰하면서 환경도 생각하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도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친근감도 느껴보았습니다. 앞으로 곤충 식품의 활성화를 위해 생산자는 물론이고, 곤충 식품업체의 활발한 연구로 애완 곤충으로 보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건강한 먹거리로 먹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광덕곤충농장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풍로 890-26
문의 010-2720-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