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의사총과 홍주의병기념탑을 지나 대교리로 들어서면 숲 놀이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홍성 숲 놀이터는 2020년 7월 22일 개장하여, 아이들이 숲에서 오감을 통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상시 개방되어 있고, 숲 나무 의자를 두어 그늘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홍성 숲 놀이터 입구

숲 놀이터 입구에서는 이쁘게 색칠한 새집과 꽃밭이 방문객을 반겨줍니다. 알록달록한 색감이 기분 좋게 만들어줍니다. 숲으로 들어서면 푹신한 야자 매트가 깔려서 걷기도 편하고, 중간에 나무 의자에 앉아 읽을 수 있는 시도 준비되어 있어 숲의 그늘에서 휴식도 하면서 감성을 채울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은 색감의 꽃밭

▲휴식하며 읽을 수 있는 시

본격적으로 숲 놀이터를 가기 전, 곤충호텔을 만났습니다. 곤충 하면 무섭고 유해한 걸로만 알고 있지만 곤충을 보호해 수분 매개자로 활용할 수도 있고, 생물의 다양성도 볼 수 있습니다. 곤충호텔을 만드는 재료 또한 작은 통나무, 솔방울, 가지 등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만들기 때문에 환경에 무해한 시설입니다. 아이들과 직접 만들면 곤충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는 곤충과 친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곤충호텔

숲 놀이터는 숲속에서 오감을 통해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생태교육장입니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미끄럼틀, 모래, 벽 타기 등의 시설도 있지만 개울가나 인근에 피는 야생화를 보면서 어떤 생물이 살고 있는지 직접 볼 수도 있습니다. 낮 기온이 20도를 넘나드는 요즘 개울가에는 어떤 생물이 살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숲 놀이터 전경

▲벽 타기

▲개울가

▲미끄럼틀

숲 놀이터를 한 바퀴 돌아보다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야생화를 심어 계절마다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고 있는 들꽃사랑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홍주성 천년 여행길을 따라 걷는 도보 여행자라면 누구나 편하게 와서 차도 마시면서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들꽃사랑방 쉼터

햇볕이 내리쬐는 외부와 달리 내부는 자연친화적으로 꾸며져 있어 시원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소리를 쫓아가면 작은 물레방에서 끌어 올린 지하수가 개울가를 흘러 수생식물도 키우고, 금붕어까지 노니는 곳이 되어 작은 생태원처럼 느껴집니다.

▲지하수를 순화시키는 물레방아

▲나무와 야생화로 꾸며진 들꽃사랑방 내부

▲실내 정원에서 지하수를 이용한 어항

실외에는 들꽃사랑방에서 심고 가꾼 야생화가 봄의 절정에 피어나 푸르기만 한 숲에 활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계란과 닮은 샤스타데이지부터 청보라색의 수레국화, 그리고 작은 애기말발도리, 백선 등 다양한 야생화를 보며 이름도 맞춰보고, 꽃의 특징도 살펴보며 숲을 온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샤스타데이지

▲수레국화

그리고 들꽃사랑방에서는 2022년 '누구나 기획자' 공모사업을 통해 숲속 놀이터 꽃밭 참여자를 모집하여 '가족과 함께 꽃밭 꾸미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셋째 주부터 5월 매주 일요일마다 두 가족을 선정해 우리 가족만의 정원을 꾸며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꽃밭 꾸미기 

오전에는 정원에 꽂아둘 새집을 만들고 꾸미는 작업을 하고, 들꽃사랑방에서 제공해 주는 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본격적으로 정원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직접 그림까지 그려서 설계를 하고, 심기 전에 꽃으로 도안을 만들어보기도 하면서 꽤나 심각하게 정원을 꾸미고 있습니다.

▲기획, 설계, 도안까지 만들어 꾸미는 꽃밭

무작정 정원을 만들기보다는 도안까지 상세하게 그려서 꾸미다 보니 의견 충돌도 적어지고, 일도 분담을 해서 금방 꽃밭이 만들어졌습니다. 또, 정원에 버려진 항아리를 이용해 꽃과 함께 꾸며놓으니 마치 항아리에 담긴 꽃을 붓는 듯한 형태가 되어 더 멋스럽게 꽃밭이 꾸며졌습니다.

숲 놀이터나 들꽃사랑방을 방문하면서 좋았던 점은 모두가 숲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방해 주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자연이 주는 유산을 잘 활용해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그리고 언제든지 와서 휴식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두어 홍성에 여행을 가면 자주 찾는 장소가 될 듯합니다.

들꽃사랑방
주소 충남 홍성군 홍성읍 대내길 55-50
문의 041-631-7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