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저출산과 초고령화 시대이지만 수도권의 인구는 계속 증가 추세입니다. 지역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인데, 이런 현상은 지방 소멸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요즘 지역에서는 청년들의 수도권 이탈을 막기 위한 정착 제도를 다양한 방면으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청양군 역시 청년의 고용문제로 N포세대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정책의 필요성을 느끼고, 실태조사를 통해 청년문제와 대응하는 청년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교육과 물가수준은 만족하지만, 문화 및 의료시설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를 통해 청년들은 청양군에서 활발한 문화행사가 펼쳐지는 '문화도시 청양'을 꿈꾸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20년 청양군은 충남도 공모 ‘청년활력공간 조성 사업’과 ‘지역착근형 청년 프로그램 운영사업’에 잇달아 선정되면서 지역 거주 청년층의 정보 공유와 다양한 활동의 바탕이 될 청년활력공간(LAB)을 조성하였습니다. 청양군 '청춘거리'에 있는 옛 건물을 매입해 청년들의 아지트를 만들어 소통과 네트워킹의 장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청춘거리 지도
청춘거리 입구에는 수령이 530년 이상 된 보호수 은행나무가 마을의 역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맞은편 작은 냇가가 흐르는 공터에는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운동기구와 쉼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높은 건물도 없고, 자연 친화적인 마을 입구에서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낍니다.
▲청춘거리 입구를 지키고 있는 530년 이상 된 은행나무
▲주민들의 쉼터 및 운동 시설
여기 청춘거리의 공간은 모두 리모델링을 통해 꾸며져 있습니다. 마을 입구 주차장 역시 청양군 최초 중화요리 음식점이었던 곳인데, 2020년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쌈지주차장으로 조성되어 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편의 시설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옛 건물을 주차장으로 활용 중
또, 이곳은 책방이었던 것 같은데, 청양다방으로 변신했습니다. 청양군에서 학장 시절을 보낸 분들이라면 '꽃필서적'이라는 책방을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리모델링으로 편의성은 갖추었지만 모든 흔적을 없애지 않고 남겨두어 옛 추억도 함께 느껴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옛 책방 자리를 리모델링 해서 만든 청양다방
▲옛 책방의 흔적
그리고 라일락이 수줍게 피어있는 곳은 주민들이 실제로 사는 주택입니다. 담장 일부를 허물어서 마당을 내어주신 듯한데, 라일락 나무로 담장을 대신해서 사생활 보호를 하고 있습니다. 청춘거리에 이질감 없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청년의 문화 공간에 잘 스며들어 있는 주민 생활 공간
청춘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중간에 청년 활력 공간 청년실험실(LAB)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곳입니다. 이곳은 청년창업을 위한 '누구나 가게'와 청년 사랑방이 있고, 회의실과 공유 사무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가게는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지역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공간입니다. 가게는 무상임대이며, 집기와 비품, 재료비 및 컨설팅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6개월 동안 나만의 가게를 운영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재 6호점 '해보고' 분식 가게 오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청년 활력 공간 청년실험실(LAB)
▲청양군 청년이면 누구나 가게에서 창업할 수 있습니다.
▲6호점 '해보고' 분식가게 오픈 예정
▲1층 사랑방(휴게실)과 2층 청년LAB(공유사무실)
그리고 맞은편 청춘하우스에는 청년네트워크에서 운영하는 물품공유센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가격이 높아 개인이 구입하기 힘든 물품을 대여해서 쓸 수 있도록 해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고, 자원 낭비를 막아 환경문제까지 생각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옛 차부 자리에 지어진 청춘하우스(물품공유센터)
이곳에서 빌릴 수 있는 물품은 캠핑 용품부터 의류 관리기(스타일러), 게임기까지 총 29가지의 다양한 물품을 구비해놓고 있습니다. 온라인 예약은 안되고, 전화로 예약 일을 잡고 현장에 가면 매니저를 통해 빌릴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물품 종류는 청양연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가격은 물품 가액의 1~3%(일별)를 받고 있습니다. 청양군 청년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 놀러 오는 사람들도 캠핑용품 빌려서 야외로 놀러 가봐도 좋을 듯합니다.
청춘하우스 앞 건물은 옛 차부 대합실입니다. 현재는 '똑똑똑 플랫폼'이라는 공유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똑똑똑 플랫폼은 매시간 주기적으로 바뀌는 비밀번호를 공유하기 위해 스마트 도어락, 도어락 연결 예약 앱, 홈페이지, 키오스크(화면 터치 컴퓨터)를 활용하는 시스템입니다. 스마트폰에 똑똑똑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운영자에게 전화나 예약을 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공유공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코로나19로 자동 예약은 안되며, 관리자 승인을 받은 후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옛 차부 대합실이 공유공간으로 변신
▲똑똑똑 플랫폼 공유공간
다른 장소도 청양군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지만 대합실 옆은 하나의 사건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국일여관'이 있던 곳인데, 1914년부터 1970년 말까지 운영되었던 곳입니다. 이곳이 유명해진 이유는 1967년 8월 22일 청양 구봉광산의 김창선 광부가 368시간 동안 매몰된 사건을 취재하려던 전국의 기자들이 투숙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주민들의 주거 공간과 1층에 베이커리 카페가 오픈 예정입니다.
▲옛 국일여관 건물
▲청년 창업공간으로 활용 중
그리고 청춘거리의 따끈한 소식이 있습니다. 청년협동조합 청양사람(대표 이재영)에서 '문화가 있는 날'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문화행사를 진행합니다. '청춘거리 문화 파티 오늘은 알프스'를 주제로 매월 3회 운영할 예정이며,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돌아오는 4월 30일 토요일 청춘거리에서는 소규모 문화 파티 '알프스 쌀롱'과 넷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 '알프스 가족야시장'이 열릴 예정입니다. 알프스 쌀롱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을 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홈페이지에 다양한 문화소식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넷째주 토요일 문화가 있는 날 행사가 열리는 청양 청춘거리
이렇게 청양군 청춘거리의 핫플레이스를 둘러보았습니다. 작은 골목이라고 생각했는데, 장소마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꿈을 꾸는 장소가 되어 다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옛것과 공존하면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청양군 청년들의 삶에 유용하게 활용되는 청춘거리가 되길 바라봅니다.
청양군 누구나 가게
충남 청양군 청양읍 중앙로열길 22-1
청양군 물품공유센터
충남 청양군 청양읍 중앙로열길 19
오늘은 알프스 홈페이지
청양청년플랫폼, 청양연화 홈페이지
http://www.청양연화.org
eyeful353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