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시작되면 자연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아산에는 인공으로 조성된 호수 신정호 호수 공원이 있는데, 사계절 시민들이 오가며 운동도 하고, 계절을 즐기기도 합니다. 아산에는 얼마큼 봄이 다가왔는지 궁금해서 신정호와 곡교천을 찾았습니다.

자연호수가 아닌 인공 호수이지만 야생화 단지와 자연 생태공원이 있어 자연체험을 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또, 중간에 간이 무대를 만들어 다양한 문화 공연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타고 자전거도로를 따라 신정호를 한 바퀴 돌 수도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운동 삼아 놀러 오면 좋습니다.

하지만 신정호를 따라 걸으면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신정호 입구에 걷쥬 앱을 설치하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블루투스를 이용해 앱을 통해 걸음 수도 체크할 수 있고, 각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걸으면 포인트와 선물이 지급되는 걷쥬를 통해 즐겁고 건강한 봄이 되면 좋겠습니다.

신정호에는 봄이 얼마나 다가와 있을까 궁금했는데, 남산터널로 들어서는 초입 말고는 벚꽃이 아직 몽우리가 진 상태입니다. 신정호 입구 역시 벚꽃보다는 초봄의 꽃인 목련이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다른 곳보다 온도가 낮은 듯합니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는 이미 목련이 지고 있는 걸 봤는데, 신정호 목련은 아직도 한창입니다. 벚꽃 대신 청초한 목련을 봤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신정호 산책길을 따라 걷는 시민들이 참 많습니다. 따뜻해진 날씨에 겨울 동안 답답했던 마음을 털어버리기라도 하듯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산책을 나왔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햇빛을 받으면서 걸으니 기분도 좋아지고, 컨디션도 나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직 노랗게 핀 산수유도 귀엽게 만개해 있습니다.

벚꽃을 보고 싶어 왔는데, 신정호의 벚꽃은 아직입니다. 키가 큰 벚꽃 나무는 조금씩 꽃을 피우고 있고, 조금 해가 잘 드는 곳은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벚꽃으로 기대감을 높여줍니다. 역시 봄은 벚꽃의 계절인 듯합니다. 벚꽃만 봐도 싱숭생숭해지는 게 여심을 자극하는 계절입니다.

신정호를 걷다 맞은편을 보니 산 중턱은 벚꽃이 만개한 듯합니다. 뭉쳐있어서 꽃이 피어 보이는 건지 모르겠지만 제가 걷는 쪽보다는 해가 잘 들어 벚꽃이 핀 듯합니다. 멀리에서 봐도 멋지고, 가까이에서 봐도 예쁜 벚꽃입니다. 신정호 주변은 벚꽃뿐만 아니라 다양한 봄꽃과 조형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많으니 따뜻한 봄 산책 삼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신정호에서 차로 20분 정도 가면 은행나무 길로 유명한 곡교천이 나옵니다. 가을 은행나무 길로 유명한 곳인데, 은행나무 잎은 모두 떨어졌지만 봄의 꽃 수선화가 기다리고 있으니 아쉽지 않습니다. 막상 찾으면 이게 수선화야라고 할 수도 있지만 사진을 찍는 방법이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미 아이들을 데리고 사진을 찍으러 나온 엄마들로 수선화 밭이 시끌시끌합니다. 노란 수선화가 아이들과 무척 잘 어울립니다. 엄마는 사진 찍고 싶은데 아이는 자기 키만 한 수선화에 시선을 뺏겨 엄마를 쳐다보지 않습니다. 애가 탄 엄마는 어르고 달래면서 사진을 담습니다. 나중에 커서 보면 엄마가 애썼던 마음을 이해해 줄까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은행나무 길과 곡교천 둔치에 수선화 알뿌리를 심었다고 합니다. 주말 동안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 다음 주에는 더 수선화가 만개할 듯합니다. 수선화를 보기 위해 곡교천을 찾는다면 염치읍 백암리 곡교천 제1주차장에 주차하면 쉽게 수선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봄이면 어딜 가도 좋겠지만 아산 봄을 더 만나고 싶다면 현충사, 세계 꽃식물원, 외암민속마을, 피나클랜드 수목원, 영인산 자연 휴양림도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신정호국민관광지
충남 아산시 신정로 616 신정호공원

아산 곡교천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5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