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을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면서 대놓고 '콘셉트'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 소문난
선샤인 스튜디오는 처음이다. 머쓱. '미스터 션샤인'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역시 드라마 애청자는 바로 그걸 알아차린다.
"다음엔 드라마 보고 와"
구석구석 나오는 드라마 스폿에 어떤 반응을 하지 못했고, 그것이 티가 났기 때문이다.
뭐, 그래도 상관없다. 드라마를 알지 못해도 사진 찍기에는 문제없으니깐.
이곳은 딸기 또는 육군훈련소로 유명한 논산, 그중에서도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근대화된 조선 말기의 모습을 재현한 드라마 세트장, '선샤인 스튜디오'다.
선샤인스튜디오:
충청남도 논산시 연무읍 봉황로 90
입장료는 있다. 성인 1인 8,000원. 그런데 우린 1,000원을 할인 받았다.
그날은 선샤인 스튜디오에서 드라마 촬영이 있었기 때문이다.
운이 좋다면 드라마 촬영 현장을 볼 수 있지만, 1,000원의 대가는 있었다.
촬영이 끝나기 전까지 통제되는 구간이 있다는 점. 그래도 입장료까지 내고 들어왔으니
우린 구석구석 탐방할 의무가 있다. 대놓고 사진 찍으라고 내놓은 소품이 곳곳에 놓여 있고,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느낌이 드는 건물이 내 몸을 감싸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은가?
오늘은 작정하고 인증 사진 찍겠다는 분들은 이에 맞춰 의상도 대여할 수 있다.
드라마 세트장 내부를 마음껏 관람할 수 있는 곳,
선샤인가배정점은 내부조차도 드라마 세트장이다.
드라마 속으로 들어가 차 한 잔을 마시는 기분이 든다.
고풍스러운 나무 테이블과 푹신한 의자까지.
커피 한 잔 마시는 데도 분위기가 이렇게 좋다니.
개화기 의상을 대여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렇게 근사한 곳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그 분위기를 돕는 것은
개화기를 연상케하는 의상을 입은 직원분들.
사실 드라마 세트장에 들려 외부를 먼저 둘러보지 않고 카페를 가장 먼저 간 이윤
드라마 촬영이 한창이라 다닐 수 있는 공간이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드라마 촬영이 하나 둘 마무리를 짓고 있다. 이제 마음껏 야외를 둘러볼 수 있게 되었다.
햇살이 한가득 들어오는 세트장 구석구석을 둘러봤다. 이제부터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
논샤인랜드는 1990년대 초 대한제국 시대를 재현한 세트장이다.
미스터 션샤인 드라마 제작사와 방송 콘텐츠 제작사가 공동 투자하여
촬영장을 조성한 국내 최초 민관 합작 드라마 테마파크인 셈이다.
선샤인 스튜디오는 약 6천 평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짧게는 2, 3시간, 길게는 반나절이면 다 둘러볼 수 있는 규모다.
건물은 5동, 거기에 와가 19동, 초가 4동, 적산가옥 9동까지 이뤄진 스튜디오.
이렇게 근대시대를 잘 표현한 세트장이 있을까?
이에 맞춰 국내 드라마와 영화의 근대시대 촬영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 근대시대 드라마나 영화 촬영이 있다면 매의 눈으로 살펴봐야겠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이곳에서도 포함된다는 것!
springlll8@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