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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역사가 살아있는 당진과 바다의 절경이 멋진 태안 여행

가족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여행 코스

2022.03.08(화) 13:06:38 | 보라공주 (이메일주소:eyeful3535@naver.com
               	eyeful3535@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실어 오는 바람에 봄 냄새가 살짝 나지만 아직 쌀쌀함이 남아있습니다. 방학을 맞은 조카들이 개학하기 전에 놀러와 당진과 태안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당진하면 면천읍성과 골정지를 안 들렀다 가면 섭섭하겠죠? 몇 년 전에 왔을 때 없었던 카페도 생기고, 골정지 주변으로 길도 잘 정비되어 있어 아이들과 돌아보기 좋았습니다.

당진 골정지는 여름에 찾으면 더 좋은 게 연못 가득 백련, 홍연, 분홍연, 노랑연 등 연꽃이 피어 눈과 코를 즐겁게 해줍니다. 예전부터 연꽃 때문에 연제, 연호지, 연호방죽 등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꽃과 잎이 모두 지고 줄기만 삐죽 남아있지만 연못 건너까지 탁 트인 풍경이 갑갑한 마음을 털어내줍니다.

역사가살아있는당진과바다의절경이멋진태안여행 1▲겨울의 골정지 모습


코로나로 집에만 있던 아이들도 인적 드문 골정지에서 맘껏 뛰고 사진 찍고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다리를 통해 골정지로 뛰어가는 조카들에게 설명을 해주지만 듣는 이 없는 메아리로 돌아옵니다. 골정지는 면천군수로 재임하던 연암 박지원이 재정비한 곳으로 '건곤일초정'이라는 정자를 세웠다고 합니다. 이곳이 '하늘과 땅 사이의 한 초가지붕 정자'라는 뜻이라고 가르쳐주지만 아이들 관심은 연못 깊이가 얼마나 될지, 위에 떠있는 건 뭔지, 연못에 고기가 있는지 뿐입니다. 뭐든 궁금해하면 됐다 싶어 면천읍성으로 이동을 합니다.

역사가살아있는당진과바다의절경이멋진태안여행 2▲골정지에 연암 박지원이 세운 정자


당진 면천읍성은 당시 왜구 침입을 막기 위해 돌을 쌓아 만든 곳으로 현재는 많이 소실되어 보이지만 2025년까지 면천읍성과 성안마을 복원 사업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공사 현장을 보니 근처에 유적 발굴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나 봅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곳은 면천읍성 남문이고, 그 뒤로 기와집과 초가를 재현한 저잣거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태안으로 떠나야 해서 더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주변에 폐교를 미술관으로 꾸민 아미 미술관과 왜목마을, 삽교호 놀이동산 등 아이들과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역사가살아있는당진과바다의절경이멋진태안여행 3▲면천읍성 남문


역사가살아있는당진과바다의절경이멋진태안여행 4▲저잣거리를 재현한 기와집과 초가


역사가살아있는당진과바다의절경이멋진태안여행 5


태안여행은 바다도 보고, 갯벌 체험도 하고 싶어 펜션을 예약했습니다. 도착한 시간에 물이 빠졌는데, 1~2시간 안에 물이 찰 거라면서 갯벌체험하려면 지금 들어가야 한다고 합니다. 부랴부랴 짐을 올려놓고 일단 아이들이랑 장화랑 호미 빌려서 갯벌로 나갔습니다. 가는 길에 굴을 캐서 망에 넣어 놓은 게 보였는데 나올 때 보니 트럭이 와서 직거래로 사서 가는 거였습니다. 입구에는 채취한 조개를 씻을 수도 있고, 장화를 닦고 나올 수 있게 바닷물을 가둬놓은 시설이 되어있습니다.

역사가살아있는당진과바다의절경이멋진태안여행 6▲물이 빠져 모습을 드러낸 갯벌


역사가살아있는당진과바다의절경이멋진태안여행 7▲장화와 호미를 빌릴 수 있는 매점


역사가살아있는당진과바다의절경이멋진태안여행 8▲할머니가 팔기 위해 따놓은 굴자루


역사가살아있는당진과바다의절경이멋진태안여행 9▲조개와 장화를 씻을 수 있는 시설 


고운 갯벌에 발이 푹푹 빠지는데도 마냥 신났습니다. 나오지도 않는 조개를 찾는다고 이리저리 호미질을 하다가 장화가 빠지지 않아서 온몸이 흙투성이가 되어 결국 둘째는 엄마랑 숙소로 들어갑니다. 포기할 수 없다며 다시 재정비를 하고 내려온 첫째와 더 깊이 갯벌로 들어가서 한 시간 정도 조개를 캤습니다. 이 정도로 좋아할지 몰랐는데 해가 지는데도 나오려고 하지 않아 내일 또 하자는 약속을 하고 나오게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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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살아있는당진과바다의절경이멋진태안여행 11▲조개잡이 삼매경


잡아온 조개는 해감을 시켜놓고 내일 일어나자마자 먹겠다면서 엄마에게 라면에 조개를 삶아달라고 합니다. 그 많던 조개를 다 먹어치운 후에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는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또 오고 싶냐는 물음에 다음에도 조개 잡고 싶다고 입을 모아 얘기합니다. 펜션 앞에 바로 갯벌이라 가기도 편해서 아이들이 놀기 좋은 곳이라 올여름휴가도 이곳으로 정해야 할 듯합니다.

역사가살아있는당진과바다의절경이멋진태안여행 12▲바구니 가득 채운 조개


역사가살아있는당진과바다의절경이멋진태안여행 13▲하늘과 바다 경계가 사라진 아침의 오묘한 빛


역사가살아있는당진과바다의절경이멋진태안여행 14▲구름 너머 붉은 아침해가 떠오르는 바닷가


다음날 아침 오묘한 색으로 물든 바다와 하늘이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신비로움을 자아냅니다. 잠시 후 구름에 가려졌던 해가 붉게 올라오는 장면은 어느 곳에서 보는 일출보다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자연을 만날 줄 몰랐는데 다시 와야 하는 이유가 또 생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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