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공산성부터 무령왕릉까지
공주는 관광도시입니다.
공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입니다.
공주 공산성과 무령왕릉은 백제유적지구로 세계 유산에 등재되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 세계유산도시 공주
웅진 백제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아주 귀한 문화유산을 그냥 건성으로 보지 말고 꼼꼼하게 천천히 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걸어야 합니다.
그 옛날 백제의 길, 그 길을 걸어봅시다.
공산성 회전교차로부터 무령왕릉 주차장까지 30분 정도 걸립니다.
▲ 공산성 서문인 금서루
걸어보니 참 좋습니다.
운동으로 빨리 걷는 게 아니고 산책하듯이 천천히 걷는 것입니다.
차 타고 후딱 지나치면 안 보이던 것도 걸으면 잘 보입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데 걸으면서 자세히 보면 그냥 지나쳤던 것들도 잘 보입니다.
지금부터 공산성 회전 교차로부터 무령왕릉까지 걸읍시다.
▲ 공산성 회전교차로
먼저 공산성 회전교차로에 무령왕 동상이 서 있습니다.
이 동상은 지난 2021년 9월 18일에 세워졌는데 2021년은 무령왕릉 발굴 50년, 갱위강국 선포 1500년을 맞는 해인데 9월 18일, 무령왕이 왕릉에 안장됐다는 그날에 세웠다고 합니다.
백제의 중흥을 이끈 제 25대 무령왕은 역사적인 성군입니다.
동상의 크기는 좌대를 포함하여 총 9.5m 정도 된답니다.
▲ 무령왕 동상
다음 무령왕 동상 서쪽으로 백제무령왕릉연문(百濟武寧王陵연門)이 보입니다.
무령왕의 무덤으로 가는 길이라는 뜻의 연문입니다.
연문의 연은 연꽃 연이 아니라 땅 끝 연으로 무덤과 관련된 것입니다.
이 연문을 통하여 무령왕릉으로 갈 수 있습니다.
▲ 백제무령왕릉연문
조금 더 걸으면 제민천 왕릉교입니다.
이 다리는 제민천 하류에서 두 번째 다리인데 차도와 인도가 따로 있고 공주 시내에서 웅진동을 거쳐 남공주 IC와 공주보로 이어지는 주요 교통로로 차량 통행이 잦은 다리입니다.
▲ 왕릉교 회랑
이 다리는 제민천의 다른 다리와는 달리 인도에 한식 건축물이 길게 세워져 있습니다.
한식 회랑이랍니다.
공산성과 무령왕릉을 오가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쉬었다 가라고 백제 고도다운 고풍스러운 멋을 살린 것 같습니다.
▲ 제민천 왕릉교
왕릉교 다리를 건너면 왼쪽에 황새바위 천주교 순교지입니다.
많은 순교자가 처형된 곳이어서 전국에서 이 성지를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물론 주차장도 넓고 언덕을 오르면 순교성지다운 면모가 갖춰져 있습니다.
▲황새바위 성지
황새바위에서 큰 도로를 건너면 박찬호 선수의 모교인 공주중학교가 있고 공주중학교 담을 타고 서쪽 길을 따라 걸으면 송산소 마을 길이고 바로 옆에 차도와 분리된 인도가 자전거도로와 함께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비스듬한 이 인도를 오르면서 길 아래 송산소 마을과 길 언덕 위로 보이는 풍광이 좋습니다.
천천히 걷습니다.
▲ 송산소마을 앞길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방송 스피커가 보이고 길 난간에 세워진 돌 문양도 보면서 걷는 길이 비탈길이지만,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 송산소마을 앞길
한참 올라서 마을과 그 옆으로 올라온 길을 봅니다.
아담한 마을과 멀리 미나리꽝이었던 공산성 부근 마을이 보입니다.
송산소 마을 옆길을 다 오르면 차도와 만납니다.
오른쪽으로 무령왕릉과 왕릉원 전시관 봉분이 보입니다.
▲ 무령왕릉 전시관 봉분
이곳이 무령왕릉 버스 정류장입니다.
무령왕릉은 여기서 무령왕릉 옆길을 따라 좀 더 걸어야 합니다.
▲ 무령왕릉 버스정류장
걸으면서 도로 건너편을 바라보니 작은 강아지가 반갑다고 짖어댑니다.
길 가 나무와 조형물이 고풍스럽습니다.
이제 문예회관 회전교차로입니다.
오른쪽에 웅진백제역사관이 보이고 그 앞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무령왕릉과 왕릉원 표지석이 서 있습니다.
▲ 무령왕릉과 왕릉원
부근에 무령왕릉 주차장입니다.
무령왕릉 주차장은 넓은 편입니다.
휠체어와 유모차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표시도 보입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에서 웅진 백제시대의 문물을 보고 느끼고 배워 가시기 바랍니다.
천천히 걷는 백제 옛길은 옛사람의 숨결과 함께 현재를 조명하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