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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우수 경칩에는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데...

예산 가야산 상가리 미륵불과 남연군묘

2022.02.20(일) 14:31:32 | 유정민 (이메일주소:mm041@daum.net
               	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수(雨水) 경칩(驚蟄)에는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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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 덕산 옥계저수지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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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산 주차장에서

우수에는 눈이 녹아 비가 되고, 경칩에는 개구리가 놀라 깨어난다는 절기가 지나면, 추운 날씨가 누그러지고 봄기운이 돌아 초목에는 싹이 튼다고 한다. 
하지만, 24절기 중 두 번째인 우수(雨水) 3일 전, 예산군 덕산면 가야산은 아직도 한겨울을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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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산 도립공원(가야산)

한동안 뿌리던 눈은 그치고 정오를 지나자 제법 강한 햇볕의 기운이 꽤 많이 쌓였던 눈을 한 꺼풀 벗겨주었다.  
이처럼 매 순간 변하는 경이로운 자연의 신비를 오늘 또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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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산 주차장

점심시간을 이용한 잠깐의 산책을 덕산 도립공원 및 내포문화숲길 예산센터에서 시작한다.
출발지에서 약 45분 정도로 상가리 미륵불과 남연군묘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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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 가야산 (雨水 다음날)

가야산은 정상인 가야봉과 좌측으로 원효봉, 우측으로 석문봉과 옥양봉이 한 품을 이루고 있으며, 옥양봉 골짜기 아래로 상가리 미륵불과 남연군묘가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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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가리 마을 회관

코로나19의 여파는 한때 마을 회관에 어르신들로 북적였던 시간에도 이제는 불을 끄게 하였음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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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가리 미륵불 가는 길

상가리 미륵불은 백제의 미소길 초입 작은 공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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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꽃

새벽부터 뿌려 놓은 눈으로 하얗게 피어난 옥양봉이라는 이름의 눈 꽃 산을 넉넉히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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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봉

걸음을 옮기던 중 간간이 나던 나무 타는 냄새의 근원지는 화목보일러였던 모양이다.
화목보일러의 연기 뒤로 모 방송 중계탑에 정상을 내어준 가야봉이 아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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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의 미소길

'자연과 인간의 생태 문명 길'이라 소개하는 '백제의 미소길'은 백제 시대의 이야기가 담긴 역사의 길이자 문화의 길이며 생태의 길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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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가리 미륵불 공원

'백제의 미소길'의 대표 공원이며 유적지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유지시킨 문화 생태 공원으로서 마을과 인접하여 있고, 남연군묘와 상가리 미륵불에 얽힌 아픈 사연이 남아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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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가리 미륵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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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선 상가리 미륵불

왜 미륵불에 '돌아섰다'라는 표현을 썼는지, 여기에는 흥선대원군의 야망이라는 씨앗이 피운 아픈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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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가리 미륵불에서 바라본 남연군묘

영화 '명당'의 소재가 된 가야산 자락의 현 남연군묘는 조선 말 흥선대원군의 야심이 담긴 곳이다. 

1 ▲ 남연군묘 (충청남도 기념물 제80호)

'2대에 걸쳐 천자가 나오는 명당자리'라는 지관의 말에 따라, 기존에 있던 가야사를 없애야 했고, 그 자리에 아버지의 묘를 옮긴 것이다.
가야사를 없애는 과정에서 사찰은 불타고 많은 스님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니, 어찌 말 못 하는 석불이라 할지라도 그 마음이 편하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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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가리 미륵불 (문화재자료 제182호)

차마 그 광경을 볼 수 없었음에 뒤돌아 서지 않았을까?
미륵불 우측 뒤 나뭇가지 사이로 남연군묘가 보이는 것이 더욱더 아픈 역사를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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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사지 (충청남도 기념물 제150호)

가야사지는 8차까지 진행된 발굴 조사에서 가야사 탑이 남연군묘 조성 과정에서 파괴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아픈 역사를 가진 장소이지만, 향후 역사 유적 공원으로 조성해 이곳의 바른 역사 문화를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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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아 흐르는 물
돌아서 내려오는 길에 옥계천을 바라보니 개울에 얼음이 풀려 흐르는 맑은 물을 볼 수 있었다.

아직 우리가 마음을 열기에는 많이 춥고 힘들지만 곧 풀릴 것이라 믿는다.
약한 증상이라고는 하지만 증폭되는 코로나19의 무서움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번잡함보다는 조금은 한산한 곳에서 봄을 맞이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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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치

오늘은 어디에서 좋은 소식이 오려나?


가야산 주차장
 -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2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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