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친환경 박스 활용해 택배 스티로폼 대체했다
우리마을의 기분좋은 변화(6) - 공유형 친환경 택배 박스
2022.01.24(월) 10:36:39 | 도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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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ju@korea.kr)
▲ (사)평생학습공동체 오만이 제작한 친환경 공유박스. 기존 택배 배송 시 사용되는 스티로폼 박스, 비닐봉지 등을 대체할 수 있다.
다회용·호환·재활용 배출 가능한표준형 친환경 공유 박스 보급해택배 스티로폼·비닐 쓰레기 줄여‘택배 배송 후 바로 버려지는 스티로폼 박스를 다회용으로 쓸 수 있다면 어떨까?’
전례 없던 감염병 사태로 온라인 쇼핑, 배달 음식 주문이 늘면서 일회용 스티로폼 박스와 비닐 쓰레기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간단한 궁금증 하나에서 해결책이 도출됐다.대안은 지난해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의제팀으로 선정돼 ‘공유형 친환경 택배 박스를 통한 쓰레기 배출 감소’ 사업을 진행한 사단법인 평생학습공동체 오만이 제시했다.
오만은 딱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스티로폼 쓰레기를 줄일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던 중 기존에 개발됐던 친환경 플라스틱 박스에 주목했다. 얼핏보면 스티로폼과 유사한 재질처럼 보이지만, 친환경 소재인 발포성PE(폴리에틸렌)으로 내구성이 더 뛰어났다. 최대 500회 재사용이 가능하고, 버릴 때도 플라스틱 재활용 쓰레기로 분리배출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었다. 제품 생산 가격은 스티로폼 대비 비쌌지만 쓰레기 처리와 환경문제 해결이라는 사회적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오만은 이를 활용해 ▲친환경 소비자용 공유끌개박스 ▲친환경 사업자용 공유박스 ▲친환경 보온공유박스 등 총 3가지 유형의 표준화된 공유박스를 제작해 우선 보령중앙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보급에 나섰다.
공유박스는 기존 스티로폼의 자리를 효과적으로 대체했다. 상인들이 음식점으로 제품을 배송할 때 스티로폼 박스나 비닐 대신 사업자용 공유박스나 보온공유박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규격이 표준화돼 상점 간 호환도 가능했다. 항상 시장 한편에 쌓여있던 스티로폼 박스, 비닐봉지 쓰레기는 눈에 띄게 줄었다.
소비자들을 위한 친환경 공유끌개박스도 호응을 얻었다. 상점에서 산 물건을 끌개박스로 옮기고 난 뒤 반납하면 무료주차권을 제공해 쓰레기 배출 감소와 편리성, 박스 회수율 제고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뒀다.
(사)평생학습공동체 오만은 점진적으로 친환경 공유박스 사용 지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박스 외에도 다회용 컵과 도시락 용기 등 제품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
최재권 오만 이사장은 “일회용 쓰레기 배출을 포함한 환경문제는 단지 특정 지역이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다. 누가 해결해주길 기다리지 않고 ‘나의 의무’라고 생각할 때 근본적 대책이 마련된다”며 “작은 아이디에서 출발한 의제가 사회 전반으로 뻗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재현 scottju@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