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예산 향천사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예산 향천사

▲ 예산 향천사

이번 겨울에 예산은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았는데 눈이 내리는 것을 보면서 급히 향천사에 갔다. 눈이 내리는 향천사의 모습은 참 아름답다. 고즈넉한 향천사에 내리는 눈을 보노라면 저절로 즐거워진다.

예산 향천사

▲ 예산 향천사

날씨가 차가운 날이었지만 천천히 경내를 돌면서 고즈넉한 풍경에 빨려 들어갔다. 수덕사는 예산에 제일 큰 사찰이라면 향천사는 예산읍민들이 즐겨 찾는 사찰이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읍내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로 산책을 하면서 들리기에도 좋다. 또한 이곳은 예산읍 주산인 금오산 등산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예산 향천사

▲ 예산 향천사

향천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修德寺)의 말사로, 656년(백제 의자왕 16)에 의각이 금오산 향로봉 아래에 창건한 사찰이다. 임진왜란 당시 화재로 전소되었다가 멸운에 의해 중건되었다. 극락전, 나한전, 천불전과 더불어 많은 요사채를 갖추고 있으나, 잦은 보수와 증축으로 사찰의 원형이 많이 사라졌다.

예산 향천사

▲ 예산 향천사

의각은 당나라에 들어갔다가 귀국할 때 불상을 돌배에 싣고 백제 오산현 북포 해안에 이르러 알맞은 절터를 잡지 못하여 몇 달을 머물렀다. 이때 배 안에서 치는 종소리가 강촌을 진동하여 마을 이름이 종경리가 되었다. 어느 날 까마귀 한 쌍이 날아오더니 지금의 절터를 일러주었기에 향천사는 현재의 절터에 자리 잡게 되었고, 향천사가 있는 산을 금오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예산 향천사

▲ 예산 향천사

향천사 천불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건물로 의각이 옥돌로 조성한 높이 15㎝ 정도의 소불이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안치되어 있다. 보조국사 지눌이 당나라에서 가져와 안치했던 3,053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의미하는 불상 가운데 1,516불만이 남아 있다.

예산 향천사

▲ 예산 향천사

극락전 안에는 조선시대의 삼존불상이 봉안되어 있는데, 주불은 아미타여래좌상이며,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은 협시불이다. 향천사에 남아 있는 건물들은 이조 중엽 이후에 일부가 세워졌고, 극락전(極樂殿)과 동선당(東禪堂)은 1970년, 서선당(西禪堂)과 요사채는 1982년, 천불전과 나한전은 1986년에 중수하였다.

예산 향천사

▲ 예산 향천사

나한전 앞에는 향천사 9층 석탑이 있다. 충청남도 지정문화재 자료 제174호로 지정된 향천사 9층석탑은 높이가 3.75m에 이르는 것으로써, 9층석탑이 조성된 시기는 향천사의 2대 주지스님이셨던 도장스님을 기리기 위하여 쌍탑으로 세웠으나 임진왜란 당시 파손이 심하였고, 남아 있는 탑조차도 사층부터는 탑신이 손실되고 옥개석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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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 향천사

향천사의 약사여래불이 아늑하게 느껴진다. 절집에 새로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신비스럽다. 부근에 눈이 내리고 눈이 쌓여가니 신비스럽게 다가온다. 약사여래불 앞쪽에는 향천사 범종각이 자리 잡고 있다.

예산 향천사

▲ 예산 향천사

극락전에서 왼쪽으로 가다가 위로 오르면 산신각이 있고 다시 왼쪽으로 가면 작은 다리를 건너 천불선원이 있다. 눈이 내리는 모습을 보노라면 그 모습이 정말 사찰과 잘 어우러진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겨울에 눈을 담은 모습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다시 왼쪽으로 더 가니 부도밭이 있다.

예산 향천사